같은 책에 대해서 두번 리뷰가 가능하다는 말을 꼭 같은 책을 두 번 읽는다로 해석해 왔다. 그런데 이번엔 생각을 조금 바꿔서 이용해 보기로 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나 책의 내용이 대단히 어려운 경우에는 생각의 정리를 반정도로 나눠서 두번에 정리하기로 했다. 천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어보면, 머리속에 빠르게 자리 잡은 내용을 제외하면 머리속에 들어왔다가 나간 내용을 정리하는데 큰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은 듯 보인다. 하지만 오늘 잠들면 내일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는 대부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현재에 집중해서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이고, 내일은 나에게 특정한 일이 있을때에만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사실 내가 그렇다.
그런 미래에 대한 통찰을 학문의 위치까지 올린다는 것은 너무 세분화된듯해 보이기도 하고, 앨빈토플러등을 보면 또 학문 같아보이기도 한다. 점성술이나 사주팔자들이 학문의 위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차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관계의 입증, 시뮬레이션이라는 모형의 가설모형의 설정과 검증에 우리가 말하는 과학적 접근이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구분되는 것인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미래는 좋게 이야기하면 현재의 사실을 갖고 예측한는 것입니다. 좀 후지게 표현하면 찍는다가 아닐까요? 이 책에서도 궁극적으로 유사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미래는 내가 생각하고, 행동한 방향이 내가 지향하는 바가 구현되는 수준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목적의식이 찍는다와는 상당히 다르고 그 수준의 차이가 찍는다와 예측한다, 예언한다의 차이가 아닐까합니다. 어째던 현재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나와 다른 시각을 이해하는 다차원적인 사고분석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책은 한국의 선택, 미중패권전쟁, 세계전쟁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절반 가량을 한국의 선택에 대해서 논하고 예측하는데, 다방면의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담아내는 저자의 성과가 참 대단해 보입니다. 사실 직장인으로써 경제적인 분야의 평가는 폐부를 찌르는듯 아픈 부분이 많습니다.
기본 미래 제2외환위기 거쳐 잃어버린 10년으로
저자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단기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판정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와 민족적 극복사례를 제시하며 그럴일이 없다고 반대하실 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상당부분 저자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내년을 바로 있습니다.
굵게 표시한 1장1부를 시작으로 대표적 재벌인 삼성의 몰락, 일본의 부동산 폭락의 상징인 잃어버린 10년이란 표현이 한국에도 적용됩니다. 그리고 민족의 숙원과 염원으로 일컫는 통일에 대한 의견이 1부로 이루어있습니다.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란 표현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이유는 금융, 제조업과 수출, 내수와 서비스업, 부채비율, GDP대비 부채와 글로벌 경제하에서 외환등 다양한 과제가 존재합니다. 물론 이를 제도적으로 영향을 주는 정치도 포함해야될 것 같습니다. 당장 IMF이후 어느정도 외환보유고를 상향해서 확보하고 있지만 미국금리에 대한 위험노출이 IMF의 자료에서도 한국은 높은 편으로 등장합니다. 얼마전 유로핫머니가 빠져나갈때 휘청거리는 국내증시만 보아도 우리의 건전성은 경제발전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습니다. 당장 FOMC결과가 나올때마다 안도의 한숨과 환율을 등락은 시장에 대한 선반응을 유도하겠지만, 실제로 발생했을때의 혼란은 더 클 수 있습니다. 환율인상은 수입물가의 인상(요즘 마데차이나 없이 우리도 살기 어렵죠?)이 발생합니다. 97년 IMF와 달리 수출경쟁력 확보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화폐헤게모니 싸움이라도 붙으면 우리는 새우등터지듯 더욱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정도 정부가 일정 기간 방어는 하겠지만, 금리가 오르고 1-2년내에는 우리도 동반 금리인상을 통해 부의 유출을 막으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최근에 어마무시하게 만들어 놓은 정부부채, 가계부채, 공기업부채, 경기에 따라 환금성이 유동적인 부동산이란 자산과 연계부채등은 상승작용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산업구조를 보면 포트폴리오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과거의 실행이 현재의 결과이기도 하고, 재벌중심적 개발산업의 일장일단을 논하기 전에 현재 우리의 산업구조는 그 속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우리나가 장기적으로 우월하고 지속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은 상당히 부족합니다. 대부분 숙력노동과 조립기술, 돈만 있으면 쫒아올 수 있는 장치산업등의 비중이 아직도 높기 때문입니다.
당장 구글이 전화기당 OS에 대해서 15불만 받아도 삼성은 휘청할 것이고, 100달러를 받으면 전화기 시장은 망하지 않을까합니다. 이것이 플랫폼이란 생태계 지배권한을 갖은 자의 위력입니다. 책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허웨이(순식간에 세계 스마트폰시장 3위, 전세계특허 1위), 샤오미같이 똑같은 안드로이드폰을 더 이쁘고, 저렴하게 만들어 시작하는 중국기업들과의 기술격차는 H/W에 집중될 수 밖에 없고, 비교우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본산업을 제치고 갖고올때를 기억해야하고, 일본이 원천기술에 기반한 산업을 통해서 자국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근시안적 사고가 만연했다고 봅니다. 반대의 경우가 되었으면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어야 할텐데요.
현재 브랜드파워와 막대한 광고비등을 쓸 수 있지만, 플레폼을 만들거나(사실 이건 좀 무리라고 보고요..apple의 강점은 플랫폼과 H/W, S/W를 동시에 갖음점), 플레폼위에서 독자적으로 돌아가는 H/W+SW 서비스솔류션을 많이 확보해야하지 않을까합니다. 마치 windows에 사용하던 넷스캐이프, 아래아한글과 같은 형태로 보면 되지 않을까요.. 수년간 삼성은 의료산업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왔습니다. 국내해외 M&A사례에도 나왔다 부침이 좀 있긴 했지만 메디슨도 인수했으니까요. 아마도 GE의 발전모델과 단계를 보면 상당히 유사합니다. 하지만 이 시장이 현재의 산업을 대체할만큼 규모가 크지도 않고, 전세계시장을 주도할 만큼 기술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국내 기업의 문제입니다. 봄보리는 익지 않고, 가을걷이는 바닥나고 내년 농사지을 종자들을 먹을 수도 없고...다만 각자 개인들의 역량은 노력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이 노력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올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에서 지속 리더의 중요성, 경영자의 중요성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그 리더는 뽑는 사람들의 수준에 따라서 결정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핵심원천기술과 플랫폼의 부족, 과거와 같은 정부주도, 정부/기업의 합작 미래기술개발 전략등은 대단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땅판다고 허리띠 좀 졸라메라고 했는데, 이런 무식한 정책이 살림을 거덜내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장기적인 산업성장동력을 확보하지 않은 근시안적 운영이 아쉽니다. 게다가 졸라멘 허리띠가 지금와서 보면 책임지지 않는 허가난 도둑들의 잔치와 맞물려 더욱 좌절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요즘 나오는 헬조선이란말..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봅니다. 시대의 신조어가 조선시대 벽서사건처럼 포탈과 기사에 다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봐야하지 않까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인구절벽과 정부, 지방정부의 부채와 무리와 운영이 점진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제여건, 부채, 증세등과 맞물려 환경적인 어려움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게다가 산업경쟁력부분과 더불어 우리의 수출의존도에 따른 실질소득의 정체와 감소를 고민하면 이는 매우 어려운 주제가 됩니다. 게다가 은퇴의 나이는 50대중반이고 일부 소득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재앙인지 축복인지 계속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을 1장4부에서 잃어버린 10년으로 가는 방아쇠라고 지정했는데, 최근 진보계열의 경제학자들은 수년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년째 이와 반대로 부동산을 유지하는 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작은 집을 한채 갖고 있지만, 부동산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과 같은 거시경제상황을 보면 차라리 다시 금값이 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이니까요. 상식적으로 인구가 줄고, 세대가 늘어난다는 것은 작은 집의 수요가 많아진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인구가 준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잠재적 수요자가 준다고봐도 무방한게 아닌가합니다. 큰집을 리모델링할때 아마도 20층가량 되는 고층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서 용적률등이 늘어난다해서 다시 개발해서 수익을 만들지 쉽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또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인구가 줄고 이쪽에 몰리며, 슬럼화현상도 발생되지 않을까 합니다. 장기적으로 새로운 개발을 유인하겠지만 당분간은 험란할 듯 해 보입니다. 게다가 변동금리와 예측되는 금인변동의 위험, 원금상환등을 보면 이건 빚잔치를 전세계가 미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통일은 최근 정부에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정부의 시각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시장경제의 입장에서 잠재적 시장, 개발시장을 통한 성장가능성, 저가의 노동력을 통한 대외 경쟁력, 무한한 자원등을 바라보면 접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대박이라는 표현이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태양이 비추는 지구는 따뜻하지만 지구 뒷편의 달님 온도는 보통 낮은게 아닙니다. 책에서 말하는 북한 내부의 정치적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많은 자금은 그냥 조폐청돌려서 찍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화폐헤게모니가 없는 나라가 국내외에서 국채를 발행하는 것도 정부의 건전성에 따라 결정되고, 요즘과 같이 빛처럼 늘어나는 빚을 보면 그게 쉬워보이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소득이 줄면 세금도 주는데..일용잡부양산계획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일부 국민들이 큰 돈을 버는 것보다는, 전체가 얼마나 오래동안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에 촛점을 둬야합니다. 기업은 수익을 걱정하지만, 국민이 있을때에는 세금은 무조건 들어온다는 심리가 빨리 없어지고 책임감있는 모습이 좀 보이지 않을까합니다.
이 책의 예측과 분석처럼 미래가 100% 구현되지는 않을겁니다. 가각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논리의 배경과 잠재적 가능성은 곱씹어 볼만한 대목이 많습니다. 미래를 비관적으만 보자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는데로 봐야 문제를 50%이상 해결할 수 있고, 대책의 적확성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배탈났다는데, 개복수술을 하는 대책이 수립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빚을 없애고, 근검절약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 듯 하겠습니다.
'경영_경제_IT(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의 CEO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2) | 2015.10.26 |
---|---|
2030 대담한 미래 (下) (0) | 2015.10.19 |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0) | 2015.09.28 |
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 (0) | 2015.09.20 |
밸런스시트 불황으로 본 세계 경제 (0) | 2015.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