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라고 한다면 갑자기 발생한 대폭발과 같은 현상이다. 사업에 있어서 새롭게 출현한 특정 제품, 서비스등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 내가 종사하는 업종에서는 중국기업중 하나가 10년전쯤부터 출현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 급격하게 올라오고 있다. 지급은 경쟁을 하기에도 버거운 자본력과 기술력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빅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집중하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책속에서 말하듯 현상이 상어지느러미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끄는 제품은 많다고 생각한다. 당장 아이폰을 필두로 시작된 최근의 현상, 샤오미처럼 소형가전으로 업종을 정의하였으나 현실에서 경품과 사은품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기업, 우버택시와 이를 흉내내서 시작된 카카오택시, 장난감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가능성과 활용을 선보이는 드론, 과거 페이팔과 같은 에스크로스결제 형태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이 그러했다. 그런데 조금 삐딱하게 보이지만 그것이 빅뱅이라고 할 만큼 급진적인것인가?? 샤오미밴드와 같이 1/10수준의 가격에 나온 밴드도 사실 사용해 보면 좀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상때문에 너무 과도하게 포장된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언제나 점진적으로 발전한다. 책속의 무어의 발전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계효용이란 관점에서보면 메모리의333클럭과 400클럭은 사람이 인지해서 구분할 능력이 되지 못한다. 물론 물리적인 용량이 2GB에서 4GB로 늘었다는 것은 효용으로써 의미는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아주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2GB에서 16GB로 늘어난 스틱을 볼때와 16GB에서 32GB로 늘어난 USB 스틱에 대해서 인간이 느끼는 점은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세상의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서 기술은 아주 큰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그런점에서 최근의 IoT, 빅데이터등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변화와 현재 사람들(시장이고 하고 싶지 않음)이 하고자 하는바데로 또는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간파하는 통찰력이 빅뱅을 만드는 반쪽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은 충분히 존재해오는 경향이 많고, 사람들은 그 기술범위내에서 사고한다. 물론 상용화의 과정은 좀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이용한 특정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디자인 되는 과정은 매우 다양하다. 아마도 애플빠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한가지 이유는 사람이 생각하는 데로 움직여주는 것이, 그것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
쉽게 소비자는 제품을 기술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이 제품이 내가 당면한 욕구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와 내가 사용할 예산의 범위가 중요하며 내가 기대하는 가치와 제품의 가격간에서 갈등할 뿐이다. 그 제품과 서비스에 존재하는 내부 분석가들이 그 제품을 기술적 또는 과학적으로 분석할 뿐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영향이 사용자의 생각과 상상력을 북돋게 된다. 그리고 그 상상력이 곧 잠재적 욕구가 된다. 이렇게 기술에 따른 환경의 변화를 먼저 간파하는 능력이 기술과 조화를 이루어 빅뱅을 이룬다는 생각이다. 변화에 따른 인간의 사고를 디자인하고, 플래폼 수준까지 된다면 책에서 말하는 빅뱅은 지속성을 오래 갖게 된다. 일시적인 유행과 같은 부분이라면 짧게 지나갈뿐이다.
조금은 책과 엇나간 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스타트업과 같은 시작의 사업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표준이 존재하고 표준에 따른 일종의 연합과 카르텔이 존재하는 산업에서 빅뱅은 한순간에 발생하지 않는다. 최소한 열배이상의 효과나 그 산업이 갖고 있는 결정적인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야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네트워크 기반의 정보화 기술이 그 가능성을 확장하고 영향력의 범위가 넓어져 그 가능성은 커졌다고 생각한다. 허웨이처럼 3년만에 세계3위 스마트폰업계에 뛰어든 강자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의 특허출원 숫자가 세계1등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 빅뱅은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통찰력에 기반한바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중국의 무서움이란 백만대군을 몰아서 물리적인 시간차이를 빠르게 극복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면 한국기업이 10명을 갖고 100일을 테스트한다면 중국은 1천명을 갖고 1일만에 테스트를 한다. 비용은 더 들지만 99일이 시장의 리더쉽을 좌우한다면 해볼만한 일이다. 사실 빅뱅현상보다 이런 생각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무섭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이란 영웅도 비슷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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