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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777을 외치는 아몰랑 패밀리

by Khori(高麗) 202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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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마치고 나오는데, 후배 녀석이 농구를 한다. 슛이 정확한 녀석인데 잘 안 들어간다. 오래전에 포장마차에서 술자리 겸 기획회의를 했다. 지금 돌아보면 agile process 중 review를 겸한 서로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융통성은 좀 없지만 대나무처럼 곧은 녀석이다. 회사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회사에는 생각과 기획이 머리에서 나오지 않고, 오늘만 산다는 소신을 갖고 입에서 생각이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도 필요한 역할과 재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겐 언제나 정도 문제다. 이런 이유로 사람이 모이면 돕는 것이 기본이다. 잘 서로 돕는 조직이 강하다. 그런데  녀석 짜증이 많이 올랐다. 일명 주둥이에서 생각이 나오는 종자들은 희한한 존재다. 생각해가며 만들기라도 하면 괜찮은데, 이런 부류는 일단 저질러 놓은 결과물을 들고 매뉴얼을 보기 시작한다. Agile process의 prototype도 아니고 돌이킬  없는 상태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하던가 아니면 경을 치는 코스에 돌입한다. 프로젝트에서 망한 결과가 당연하게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멘붕이 온다. 그것이  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어찌나 화가 났는지..

 

 "아니 업무가 777이 아니잖아요"

 "뭔 소리냐? 내가 전자 인간 337은 아는 세대지만..."

 "그거 있잖아요. 카지노 가면 777,  번만 걸려라!"

 "아하, 수박 그림도 있는 거?"

 "맞아요 그거요, 박박박... 쪽박인지..."

 "비유가 늘어나는 것을 보니 실력이든 마음공부든  늘었나 보네, 내가 하나 배웠다. 777이라 이거지"

 

 짜증 나고 힘들 때 내가  줄게 없을 때가 많다. 서로 맞장구치고 들어주고 리액션을 통한 공감만 한 것이 있을까? 토닥토닥해주며 들어가서 쉬고 일하라고 했다. 세상에서 착한 사람만 만나면 좋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끔 비상식을 상식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고생이 좋다고   없지만 실력 배양에는 확실이 효과가 있다. 

 

 문득 공자는 아름답고 완전한 인간에 대한 상을 만들었다면, 요즘 읽는 관자는 성품과 재능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과 기능적 부분의 균형을 생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자는 재주만 있으면 소인이고, 재주와 덕이 있어야 군자라고 했다. 관자는 착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지만 실력(성과)이 없으면 명예가 없다고 했다. 비슷한 글인데 묘하게 느낌이 다르다. 그것이 치우침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덕만 있으면 호구인가?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웃었다.

 

 그렇게 조금 시간을 즐기며 걸어서 사무실에 도착했다. 요란한 연락이 오고 미팅을 하잖다.  봐도 어둠의 기운이 느껴진다. 작년 대비 매출이 벌써 80%에 육박하고 있다.  정도면 잔치를 해야 할 판인데, COVID-19로 복잡한 사연들이 발생하며 머리가 아프다. 다른 집은 수주가 없어서 죽겠다는데, 어이없게도 수주가 많이 와도 골병들겠다. 이럴  정말 '줄을 서시오'라고  수도 없고. 내가  말이지만 '회사 일이란 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 하면  지랄이다'. 

 

 누가 부르면  부르는지 대충 감이  때가 있다. 특히  도망 다니던 녀석, 피하던 녀석이 다가올 땐 대부분 재난이 함께 온다. 꼭 봐야 비디오가 아니다. 사람들 머릿속에는 기가 막히게 돌아가는 파노라마 영상기계가 하나씩 있다. 인간은 불운하게도 나쁜 예감의 적중률은 신의 역량을 빼다 박았다. 좋은 역량의 synch-ratio는 뭐 팔자소관이다. 읊어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뭔 말인지 알겠다'가 아니라 '한  떼리도 되겠니?'라는 소리가 나오려고 해서 참느라 힘들었다. '이게 잘 안되는데 어떻게 좀 해봐'라고 하는데 화를  수도 없고 우리 별봉이 표현으로는 "망했네 망했어"라고   있겠다. 이렇게 골치 아픈 일에  발을 담그게 된다. 이런 사회적 등골 브레이커들을 보면 내가 전생에 단군 할아버지 멱살을 잡아서 패대기를 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팅을 마치고 나오는데 갑자기 '777'이 생각이 나네. 

 

 회사에 다니며 흥신소를 돌려서 인신매매 납치로 잡아온 사람도 있고, 서로 복숭아 나무 밑에서 하지는 않았지만 약속하고 의기투합을 한 사람도 있고, 나랑 일 해보고 싶다고 온녀 석도 있고, 내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사람도 있다. 드레곤 볼에서 여의주 7개 모으면 청룡이 나와서 소원을 들어준다는데, 아무리 봐도 흑룡이 스멀스멀 나오는 거 아닌지 몰라. 후배 녀석이 오래전에 이 말을 갖고 나를 놀려서  마디 했었다. 아무리 봐도 하나 놓치건 같은 하루다. 이렇게 당장  있는 것이 없을  쉬어야지, 책이나 보고.

 

"청룡 언제 나와요?"

"구슬이 모자라니까  나오지 (MBC냐?라는 농담이 나오려고 했음)"

"몇 개를  모으려고 하는겨?"

"꺼먼 연기 나고 흑룡 나오면 대가리 발로  밟아서 승천 못하게 해라~"

 

#해외영업 #직장생활 #등골브레이커 #작작 #엔간이 #가지가지 #팔자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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