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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Bravo your life

by Khori(高麗) 201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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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살아가는 일이 내 마음처럼 된다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삶에 희노애락이 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벌어지는 일들이 지겹다가도 해외영업을 하는 재미는 한가지다. 심통맞게 공장이 터져나갈 만큼 넉넉한 수주를 받는 일보다 즐거운 일은 없다.

 

 짧게는 받는 즐거움이고, 조금 넓게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확인이고, 더 넓게는 그런 과정이 세상이 좋아지는데 조금 기여를 한다는 믿음이다. 쓸모없는 것을 구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주고 받는 것이 무역의 과정이다. 주고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화에 끊임없이 대응하는 일이다. 무역이란 한자에 그런 의미가 있다.

 

 오후에 기운이 떨어진 옆 부서 녀석을 따로 불러서 식사를 했다. 무엇이 힘든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들어보고 어떻게 같이 할 것인가를 들어볼 생각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다 함께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기로 했다.

 

 늦은 저녁에 메세지도 잘 안 보내던 팀장이 사진을 캡쳐해서 보냈다. "이야~~"라는 말이 나온다. 작년 전시회, 고객미팅, 의기투합, 장기간 지지고 볶느라 다들 너덜너덜 할 때가 되어서 완료됬다. 작은 금액이 아니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고 격려하고 눈물을 찔끔거리는 녀석도 있다. 서로 메세지를 옮기고 난리가 났다.

 

 해외영업을 처음 시작하고 7년쯤 됬을때 수출면장 기준으로 1억불이 조금 넘었었다. 쓸데없이 이런 계산을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하나의 자부심이 있었다. 지금은 전체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누군가 나보다 더 잘하는 동료와 후배들이 되도록 돕고, 그들이 자신의 삶과 일이 좋아지도록 힘써야 하는 위치다. 타인의 성과를 돕고, 타인의 성과를 통해서 나의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시절이 나에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파노라마처럼 최근 2년간 고생한 동료들과의 다양한 사건사고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다들 신이 난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모두의 삶이 즐거워진다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진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Bravo my life보단 Bravo your life가 더 다가오는 하루다. 결과는 죽을 고비에서 한 발짝 뒤에 있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감사한다. (안죽었으니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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