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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Design Yourself - 표리 부동하다는 소리를 듣다... 갱년기 형아는 심술 맞다

by Khori(高麗) 201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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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 일이냐?"

 "형님이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못 먹은 걸, 내가 먹은 거 같은데요 "

 

 시간이 좀 지나서 만났다. 지금은 성공을 했으니, 형님 아니라 회장님으로 부르라고 강요한다. 직원들에게 할 이야기겠지요~ 잘 지내는지, 잘 되고 있는지 서로 안부를 물었다. 그러다 느닷없이 옛날이야기를 한다. 4년 전 퇴근길에 도와달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도, 때가 아니라고 했다. 잊혀진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알지도 못하는 '일본 삿뽀르에서 그렇게 문자를 날리며 이야기를 했는데'라며 형아 갑질이 시전 된다. "내가 꼭 잡아다가 혹독하게 관리를 할 거다, 팍팍 부려먹어야 속이 풀리지"라며 애정 반 즐거움 반의 이야기를 한다. 자유로운 영혼에게 

혹독한 관리라니.. 아냐 아냐 옳지 않아~ 어디서나 형아 누나가 말 안 듣고, 손이 많이 간다. 하루 이틀인가?

 

뺄셈의 미학 - 더하기만 하면 문제가 생긴다.

 

 하나의 공감대가 있다. 책이다. 마케팅 부서에 일하던 형님께 책 한 권을 준 적이 있다. 레고를 취미로 하면서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림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기획, 전략, 세상의 트렌드에 관심이 옮겨가기 시작할 때다. UX라는 개념을 접했다. 학생 때 소비자 행동론이 경영학과에서도 배우고, 심리학과에서 가르친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여러 가지 아무거나 기획을 하다 제품 기획도 하고, 기능 기획도 하고 특허출원도 해보고, 본업인 해외영업이 되어 사업기획, 전략기획도 한다. 지금은 agile이 개발에서 경영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목도하고 실행해보려는 중이다. 사실 아무거나 한다는 것이 맞다. 아무거나 다 해야 하니 읽고 쓰고 하는 일이 많아졌다. 아무도 No라고 안 하는데 No라고 하고, 벙어리 나라에서 말을 많이 한다. 조직에서 누군가의 평을 보면 '회초리 들고 헛소리를 가차 없이 조진다'라고 한다. 가끔 힘들어 죽겠다고(죽을 정도면 사실 누워있어서 조용하다. 나블나블 떠들 기력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옳은데 기분은 나빠요"라고 투덜댄다. 어디에나 악역은 필요하다. 성공하는 방법은 알 수가 없다. 망하는 것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활로를 찾기 전에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죽음의 길은 먼저 막아 놓아야 한다. 언제나 표 안 나게 빈틈없고, 빠짐없이 지키고 있어야 한다. 누구가 성공의 길만 찾다 낭떠러지로 천국행 급행열차를 탄다.

 

읽은 것은(學) 생활에서 연습하고(習), 검증하며 삶의 스케치를 그리다

 

 배운 것은 반드시 test bed를 생활 속에서 구축하고 학습 결과치를 측정해서 유효한 것을 구축해본다. 팀원이 한 번은 '내가 마루타네 마루타"라며 예전 일을 들먹이며 구박하기도 한다. 어떤 책을 읽고, 마음에 맞는 구절을 일상에서 타인에게 잘 설명해본다. 반응에 따라서 나의 배움의 수준을 가름하고, 내가 부족한 것을 채워보려고 한다. 자연스럽게 학습효과와 통합 효과가 생긴다. 지식 전달의 효과도 있다.

 

 그러나 test bed를 구축할 때 타인은 잘 알지 못한다. 나만 안다. 나름 생활 속의 최적화다. 부작용은 줄고 공감대는 늘리도록 설계한다. 통제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예측, 발생될 때는 세워야 한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 한다. 남에게 피해가 되는 것을 하면 악용한다는 비난과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면 판단은 유보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판단을 한다고 난리 치다 사고가 난다. 영화 속 파란 줄, 빨간 줄은 쉽게 끊지만, 현실에서 본인은 잘할 수 있는가? 그런 용기가 있는가? 어쨌든 나는 일의 과정, 하고자 하는 것의 도달 과정, 원하는 것을 잡기 직전까지가 재미있다. 금전적 이익과 지위에 관심이 없다. 아마 명예에 조금 관심이 있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디자인의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았다. 스토리를 통해서 전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때 고객 경험을 설계한다. 이런 복잡한 결과가 easy, simple, smart다. 타인의 받아들이는 체계를 디자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보다는 책의 몇 줄을 통해서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의 엄청난 확장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 책을 형님에게 전달했는데 잘 읽었다고 칭찬만 하더나 얼마 후 회사 관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어제는 여기에 얽힌 성공담을 들었다. "도움이 됐다고 이제 와서 뽀찌 달라고 하면 안 된다"라고 해서..."갱년기네 갱년기.. 뒤끝에 짜증에..ㅎㅎ"

 

 그러나 내 삶의 디자인과 관해 질문을 했다. "'형님이 보는 내 장점이 뭐예요?", "음.. 표리부동, 일관성 있게 표리부동". 갱년기가 틀림없다. 겉과 속이 다르다니.. 면전에 뒤끝 작렬이 틀림없다. 갱년이 형아들은 못되기까지... 말을 말아야지.

 

 보통 나쁘게 해석한다. 이런 걸 누가 장점이라고 말하나? 칭찬인지 아닌지 애매한 말을 한걸 여러 모로 만지작 거리며 생각해본다. 포커페이스다? 이런 의미인가?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확장하면 전략적이라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보면 스스로가 분석적인 편이고, 통합적인 사고, 대책 수립에는 강한 것 같다.(피곤한 이유) 내가 하고자 하는 수준보다 실행력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끈기는 있다. 단점은 셀 수 없이 많고 지랄 맞다. 일종의 skill map에 대한 머릿속 구상과 타인이 평가를 측정해보려는 시도였다. 갱년이 형아들은 변덕스럽고 짜증이 많이 난 아줌마거나 천진난만 자유분방한 아이들과 유사하다. 말도 안 듣고, 손이 많이 간다. 그러다 '회장님이 엄청 바쁜데 내일 서초동엘 가야 한다"며 신세한탄을 한다. 뭐라는 겨.. 이런 심각한 질문에 엉뚱한 대답까지... 머리만 RPM이 올라간다.

 

 즐겁게 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일찍 돌아와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내가 학교 졸업하고 살아온 길. 대부분은 내가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획득하는 사고와는 거리가 멀다. 목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타인의 성과를 돕고, 가끔 황당한 배반의 장미를 받았다. 그래서 타인의 공을 가로채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의 삶을 갉아먹는 놈들은 위아래 상관없이 조직 내에서 나를 만나면 매우 불편해한다. 이런 역할을 지키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

 

 사람(人)의 말(言)은 행동으로 부합해야 신뢰(信)가 생긴다. 
투명성은 전제조건이다

 

 약속을 못 지킬 상황은 발생할 수 있지만 의도록적으로 약속을 안 지키거나 비난을 남에게 돌리지 않는다. 힘든 일은 참고할 수 있지만 부당한 일은 수용하지 않는 사고가 생겨버렸다. 부당한 것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한 번하면 두 번은 쉽다. 요청한 사람이 권리라고 착각한다. 요절을 내야 한다. 나쁜 행동이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은 적다. 상황이 유혹해 나쁜 행동이 사람에게 나온다. 

 

 사회생활 20여 년의 과정을 디자인이란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서 들어 본 별명들도 생각해봤다. 굳이 써 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만 알면 되지. 내 성향을 보면 전문가의 과정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기 쉽게 삼국지처럼 왕을 지향하는가? 장수를 지향하는가? 책사를 지향하는가? 왕은 피곤하다. 안 하는 분야가 없다. 그래서 general 해야 한다. (일반X, 총괄○) 3D 직종이며 한 종목만 한다. 장수는 매일 싸우는 놈은 싸움터에서 죽는다. 피곤한 직업이다. 항상 승패의 결과에 높은 위험이 존재한다. 책사는 매일 머리를 쓰는 일이다. 못하는 게 없어야 하는 직종이다. 그럴 리가 없는데 타인들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환장하는 직업이다. 연구소 사람들의 고민이 이런 것이다. 사실 머리를 쓰는지 안 쓰는지는 알 수 없다. 공부하는 하는 것은 볼 수 있지만, 터득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저만 안다.

 

 장수의 직종에서 애매한 책사가 되어 가는 것인지 원래 책사에 가까웠는데 장수의 과정을 걸어온 것인지, 둘 다 수준 이하로 하는 것인지, 둘 다 어정쩡하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무엇인가 실행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이걸로 취하지 않으니 책사에 가깝나? 책사는 골치 아픈 분야다. 농담 반 진담으로 비공식 직책 흥신 소장이 점점 사실이 되어하고 있다. 어려서 제갈량을 동경하고, 나이 들어 제갈량을 동경하는 슬픔과 기쁨을 다시 해석한다. 삶의 디자인이란 관점에서 현재를 돌아봐야겠다. 표리 부동하게... 혹하지 않은 역풍 노도의 시기라도 뒤끝은 있지.. 표. 리. 부. 동.

 

 날이 좋으니 오늘은 읍내에 불구경을 가야겠다.

관점을 디자인하라
국내도서
저자 : 박용후(Yong Hu Park)
출판 : 프롬북스 20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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