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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 (書)

Student Syndrome + 흥신소장 바쁨

 학생증후군(Student Syndrome), 일명 벼락치기라고 부른다.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룬다'는 의미도 있다.

 

 계약서를 1차 검토해서 해당 팀에 전달하고 본인들도 보고 의견을 달아두라고 했다. 급한 계약은 아니지만 연장시에 필요한 변경사항을 추가하고, 실행 한 후에 부작용이 있는 것은 상호 조율을 한다. 반강제로 계약서 정독을 하고 수정해서 보냈는데 고객이 계약서를 새로 써왔다. 나름 신박한 기술이 들어왔다.

 

 다시 1차 리뷰를 하고 줬더니, 얼굴만 봐도 마음이 이해가 된다. '어휴, 지가 하지되지 힘들게 자꾸 시켜~~!!'. 그 마음 안다. 하지만 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일정 수준은 해결할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약간? 고통의 시간이 지나도 담당, 팀장이 필요한 역량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담당자는 가끔 "이건 진짜 모르겠어요?"라고 한탄을 나한테 한다. "근데 왜 안 물어봐?"라고 되려 물어보고, 팀장한테는 "한 달 지났다. 하긴 하는거냐?'라며 압박도 한다. 두 달이 살짝 넘어가고, 매일 기일 준수는 고사하고, 구렁이 담넘어가듯 요리조리... 살 수가 없다. "아주 시간이 많이 흘렀다. 잘 알지?, 0월 0일까지 정리를 안 하면, 한 두번도 아니고 시말서다"라고 엄포를 놨다.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계약서는 내가 보는 관점과 논리 해석이 틀릴 수 있다. 여러명이 정독을 하고 보완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그랬더니....

 

 오늘 아침부터 출장 정리회의와 분기 경영회의로 정신이 없는데 팀장이 찾아왔다. "내 메일 봤어요?".. 흠 공격적이다. 영어가 고객도 나도 모국어가 아니다. 그래서 의도와 달리 문장이 만들어질 때가 있고, 쉼표를 잘 못 찍어서 문맥이 다를 수도 있다. 팀장의 의견도 일리가 있고, 고객이 그렇게 막무가내로 해석하기에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사실 이건 계약서와 달리 딸려온 다른 협정서다. 팀장 입장에서는 한 건 잡았다고 닥달을 하겠다는 생각이겠지. ㅎㅎ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본인 생각대로 할꺼지?"

 "그럼요"

 "그럼 내 해석처럼 될 경우에 고객을 닥달한 뒷감당 전략은?"

 "......." (표정을 보면 그런 일은 네가 해결하야지, 왜 당연한 걸 물어봐? 이런 표정임)

 "열내지 말고 어떤 해석이 맞는지 물어보는건 어때? 어차피 몇 번 탁구대회 해야하는데"

 

 매일 마주하는 고객하고 다툴수 있다. 고객이 왕이라고 말한 사람의 고객들 대부분이 왕이었다. 왕의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고객이 있다. 고객이 아니었으면 하는 고객도 있다. 무엇보다 상인의 자세는 확고부동해야 한다. 그럼에도 함께 오랜 시간을 같이하는 동료들에게 못되게 나오는 고객들도 있다. 그런 일이 있을 때에 리더들은 제 몫을 해야한다. 그러라고 거기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본 책에서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입니까?"와 같은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내가 하던 일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몫이다. 늦게 해오고 나서 한 건 잡았다는 아쉽다는 표정이 보인다. 이런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부분 나쁘지 않다. 본인도 의사결정을 하고 불안해서 온 것이다. 그 불안은 마음에 생기는 일로 스스로를 끄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의견보다는 질문을 많이 한다. 생각을 하게 하려는데 자꾸 말을 빙빙 돌려서 약 올린다고 되려 승질을 부린다니까. 그런데 불안하게 가던 애가 다시 돌아온다.

 

 "나 소원수리 하나해도 돼요?"

 "불안하게 뭔 수작을 부릴려고? 내가 오늘 바쁜데, 머리도 딱딱 아프다."

 "좀 들어봐요. 내가 00부서에 요청을 했는데, 참조자에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인데 블라블라...그래서 내가 그 참조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나는 참조잖아요'라고 해서 할 말이 없어서 전화를 끊었잖아요!"

 

 결과론적으로 팀장 처자가 기분이 나쁜데 '네가 가서 혼내줘'라는 것인지, '지금 내가 엄청 어이가 없으니 너라도 들어라'인지 머리도 아픈데 한풀이 타임이 나왔다. 타이밍이 안좋다. 그런데 들어주기로 했다. 한풀이 타임을 무시하면 "나는 누구한테 업무 하소연합니까" 이런 분노의 사자후가 나오니까. 뒤끝 오래간다. 하여튼 못됬다니까...

 

 회사에서도 친한 사람 안 친한 사람이 있다. 관계가 발전적으로 이어질려면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사고의 방향이 다르면 업무적인 충돌이 생기고, 사람을 배려하는 인품의 폭이 다르면 거리가 멀어진다. 그 어딘가에 관계가 형성된다. 문제는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관계가 부족한 사이에는 말라비틀어진 건조한 대화가 오간다. 미우면 공격적인 감정이 생기고, 좋으면 친화적인 감정이 존재한다. 둘 사이에 그런 감정이 없는 상태가 무관심이고, 무관심한 상태에서는 '봇'과 대화하는 것 처럼 건조해진다. 말라비틀어진 동태나 씹어야 하는 오징어처럼. 사람은 감정이 있기에 이런 일이 깊은 빡침으로 변한다. 영업은 원래 요구사항을 창조적으로 만드는 부서다. 기계적으로 영업이 나타나면 건조한 멘트나 나오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영업은 인문학적인 소양이 더 요구되는 직군이다. 이런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한 뒤에...

 

 내 생각인데 40대 아저씨들이 사무실에서 배포크고 아량 넒은 남자라고 보면 안 된다. 예외가 있지만 내가 볼때 지금 팀장이 상대하는 사람들을 거론하면서... "내 생각인데...한 번 봐봐"

 

 나이많은 산만한 소녀    예) xxxx

 맘씨 좋은 아줌마         예) xxxx

 지랄맞은 아줌마         예) xxxx

 속 좁은 아줌마           예) xxxx

 

 이렇게 메모지에 예를 기재했다. 다들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지만 성향은 제각각이다. 성향이 다르면 맞춤형 대응을 가미하면 좋다. 본인들의 성품도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있다. 나도 그렇다. 대신 상대방을 이해하면 좀더 유연하게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ㅎㅎㅎㅎㅎ 맞네 맞어" 

 포스트 잇을 손에 쥐어주면서 "자아~ 왜 그런지 알았으면, 꺼져!"

 

 그러고보니 어제는 분기 회의 때문에 다른 팀장에게 "보고서 안 보내니?"라고 했더니 승질을 팍팍 내면서 "어~어~ 보냈는데. 내가 틀림없이 1분전에 보냈다구요!" "안 왔다" 옥신각신 했다. "아버님! 메일 지운거 아니에요?" ㅡㅡ 엄청 잔소리를 한다. "어머 발송을 안 눌렀네"라고 모니터에다가 큰 소리로 말하면서 일어나더니 문을 향해서 "그럴 수도 있지 ㅎㅎㅎㅎㅎ" 그러면 튀었다. 그 보고서에 몇 달째 만들어서 업데이트 하라고 했던 자료가 없어서 다시 해오라고 카톡을 보냈더니 '어머 저장이 안 됬나봐요?'라며 부리나케 돌아왔다. "'아휴 다행이다. 있네 있어. 보냈어요'하고 다시 튀었다. 오늘 아침 최종 보고서를 취합 정리해서 관련 부서에 보냈는데 조금 있다가 이 녀석 카톡이 온다. '제목 틀리고~ 날짜 틀리고~'. 참 일찍도 이야기 해준다. 고쳐서 다시 보냈다.

 

 회의를 하는데 이번엔 다른 부장이 단톡방에 메시지를 회의중에 남겼다.

 '고객님이 원산지를 착각해서 문제 발생. Nice한 대책안 구함'

 '원산지 세탁하다 걸리면 최고 2억이하의 벌금 또는 대표이사 구속사유임. 천만원쯤 벌금 낸 업체를 본적이 있음, 대표이사보다 먼저 골로갈 수 있음, 보세구역을 운영하는 우리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꿈도 꾸지 마세요'하고 적었다. 이 정도면 알아들었겠지 하고 생각했다.

 '방법이 없을까요?'

 '잔머리 굴리는 것은 재능이지만 불법을 머리 굴리면 골로갑니다. 고객사에 DIY with your own responsibility라고 해주세요, 불가'라고 했더니..

 '그래서 nice한 방법이 필요한건데.......ㅠㅠ'라며 깊은 아쉬움을 보인다. 

 

 고객은 변화를 갖고 온다. 물론 실무팀에서는 변화보다 '아니 손 많이 가는 녀석들이 일거리를 만들어요, 가뜩이나 힘든데' 이런 말을 한다. 가끔 일하다 관찰자 모드로 전환해서 주고 받는 대사를 돌아볼 때가 있다. "나 사탕사줘", "'백원만"(지금은 천원이나 만원일지도) 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나이가 들어도 손이 많이 간다. 물론 나도 그렇다.

 

 쾌남아 상사께서 우리 사업본부 200억짜리 사업이 수주되서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그때 약속한거 기억나지요?"라고 갑작스럽게 물어봤다. "어~어~ 내가 약속했지, 12월에 해줄께"라고 약속을 받았다. 내가 이렇게 귀곡자에 나오는 기술을 쓸 때가 있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위해서 그런 일을 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상대방이나 모두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시키는 것을 드디여 확약받았다. 나이가 드니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가 있다. 깜박증도 점입가경이다. 내가 이 정도면 어른신들이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는다. 기분좋을때 상대방이 당황하도록 던지는 확인 요청에 얼떨결에 확약을 해주기도 한다.(사람은 봐가면서 해야한다, 경을 치는 수가 있다) 그렇다고 너무 염치없는 일을 요구해서도 안 된다. 나를 위한 요청은 더더욱 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상사도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런 약속 없었다는 것을.. ^^;;

 

 귀곡자를 영업 스킬 차원에서 본부 직원들이 읽게 했다. 읽혀놨더니 부작용도 있다. 하나는 나한테 개드립 시전을 하는 것이고...(요즘 기술이 고도화되고, 협력 시간차로 작전을 짜올때도 있다. 자업자득려니 한다) 다른 하나는 읽어보니 얄팍한 처세술 같다는 의견이다. '내가 읽어 보라고 했지, 그걸 배워서 고객한테 쓰라는 말이 아니다. 왜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지 사람을 이해해보란 의미가 첫 째고, 두 번째는 상인이란 탈을 쓴 양아치가 많으니 그런 상대방을 알아보고 준비하고 조치하라는 의미다. 인간 관계에서는 리액션을 주고 더 좋은 관계를 위한 정도로만 사용하라'고 해줬다. 배워서 남줘야 좋은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세상 일의 결과는 남에게 도움이 되어야 대우를 받게 된다.

 

 4일날 논다고 했는데...어떤 놈이 업체 약속을 잡았다. 나쁘다. 대신 월요일엔 대강 철저히 하고 출장가는 것으로. 처음 가는 동네는 호기심이 생긴다. 텀블러를 사오라는 녀석들은 당분간 차단을 해놔야지. 그렇지 않아도 이번 달에 여러 명 대거 중국출장 보내느라 힘들었는데.. 중국 처음 간다고 중국 용돈을 내놓으시라는 요구사항이 접수됬다. 이유는 내가 보냈기 때문이란다. 얼마 안되는 200위안 조금 넘는 건 커피 사마시라고 줬다.... 못된 것들.. 열하일기급 보고서를 받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