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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No More Please - 명절 맞을 준비

by Khori(高麗)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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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ore please 1

 

 연초부터 수주가 많다. 하는 일이 안 돼도 문제, 잘 돼도 문제, 잘 되면 더 문제다. 갑자기 늘어난 물량 때문에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환율이 내려와서 한 시름을 덜고 있지만, 너무 갑자기 폭포수처럼 내려오니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다. 부족한 자재를 12월부터 급하게 DHL로 요청했는데, 중국 상해 코로나 환자가 1억 명이라나? 농담반 진담반으로 '미안하지만 만들고 쓰러지면 안 되겠니?'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 물건이 1월 말에나 보내준다는 소식이 왔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사람이 아프고 죽는 일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다른 발주 자재는 다음 달 중순에 보낸다는 말을 들으니 할 말이 없다. 업체들은 왜 빨리 안 보내냐고 보챈다. Forecasting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맡겨놓은 것도 아니고.. 왜들 그래 정말. 

 

 다행히 협력사를 수소문해서 일부 자재를 급하게 수급하고, 일부 대체 자재는 수급해서 전부 세팅 변경하는 노가다를 오랜만에 죈종일 했다. 다행히 급한 불은 끄고 명절은 보낼 것 같은데. 이 시국에 다행인지 고생인지. 대충 마무리하고 컴퓨터를 켜면서 '제발 오다 그만 좀 와라'라는 소리를 처음 해봤다. 사람 참 간사하다. 오다 좀 와라가 입에  소리인데. 출장 가는 팀장보고 오더 받을 거면 다음 달에나 된다고 미리 이야기하라고 했다. 자기도 살다 살다 오다 받는 게 겁나기는 처음이란다. 나도 그렇다. 최근에 고객과 연간 공급 단가 계약을 했는데.. 2월부터는 SCM관리와 전쟁을 하게 생겼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협력해 줘서 잘 해결되었는데, 세상 감사할 일이다. 내일은 또 내일의 내가 어떻게 하겠지요. 

 

 주식도 조금 오르고.. 미국주식은 달러로 흑자, 원화로 적자인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을 보고 있는 중.. 뒤죽박죽

 

 

No more please 2

 

 사업을 만들어가면 몇 가지 기준을 만들고 지키려고 한다. 약속의 기준인 시간을 엄수한다. 약속은 사소한 것이라도 지켜야 하고 시간은 그 시작이다. 그렇지 않으면 약속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경험에서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상황이 바뀌면 판단이 바뀌고, 그 상황에 돈이 사고를 치면 아주 골치 아프다. "네"라고 대답하고, 실행자의 맘대로 하고, 요청한 사람은 "누가 이따구로 하라고 했나?"는 일상다반사다. 이익을 좇는 것 같지만,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사람하고는 아예 거래를 하지 않는다. 이 문제가 너무 잘 아는 분들 하고 거래하지 않는 경향이 생긴다. 아침부터 협력사  곳의 수주를  처리하고 명절까지 일단 개점휴업을 하기로 했다. 다른 곳은 유튜브에 나오는 맛집도 아니고, 1월에 오더  받는다~ 새해  많이 받으시라고 했다. 

 

 아침부터 지인 전화가 온다. "왜 자료  보내?"란 소리가 시작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알면 거래하기 좋은 점도 있지만 운영 원칙을 지키기 곤란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팀장이 잔소리를 하지만 사업의 색은 좋은 원칙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생긴다. 물론 그것으로 망할 수도 있다. 자료 달라는 요청에 이런저런 설명을 잔뜩 하고, 정작 달라는 가격 정보는 주지 않았다. 한두 번 공급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지만 그러려면 거래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지만 지속 사업을   있는 여건이 되시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라고 했다. 동시에  확신이 서시면, 요청하는 거래 조건을 다시 한번 보시고 할지 말지 생각해 보시라고 했다. 공급하고 이익이 남는 것이 사업의 전제조건이라면 삶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 상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전화가 왔다. 메인 제품은   검토해 보시고, 진행하시더라도 우리가 무리가 가면 안 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마침 도입하고 있는 엉뚱한 제품을 해보시겠다고... 고객이 결정되어 있어 안정적이라 경쟁력 있게 드려도 나에게 영향이 없기도 한 제품이다. 자꾸 전화를 많이 하셔서 사무실에 가서 정리하고, 가격은  남는 게 없는 수준에서 도움이 되시면 사용하시라고 했다. 공급사도 증량을 목적으로 하니 크지 않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늘어난다면 3개 회사가 나쁘지 않을  같다. 그래도 가끔 지인에게 물품거래를 한다는 것이 오히려  내키지 않는다. 아쉬운 소리를 서로 못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고 할까? 특히 형님 누나가들이 손이 음청 간다. (우리 팀장이 나보고 그렇게 이야기함)

 

 그런가 하면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업체를 방문했다. 문제가 있었다. 나중에 갖고 와서 문제점을 찾아보니, 프로그램을 잘못 넣어준 건지 재고가 잘못 조치된 건지 하여튼 다음 주에 확인해야 할 일이다. 교체를 요청해서 흔쾌히 교체를 해주려는데, 부지런도 하셔라 받자마자 제품만 덜렁남고 박스, 매뉴얼, 액세서리를 깔끔하게 버렸다. 팀장은 교체해 주겠다고 하는데, 내가 말렸다. "수리해서 보내줄게요" 잠시 적막강산이 흘렀다.  팀장은 자꾸 '나는 어떡하라고'라는 옛날 노래를 불러제낄 태세다. 보아하니 급하긴 한데 시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번 이렇게 제품을 이렇게 반환하면 우리도 머리가 아프다. 잘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차적인 비용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객만족하자고  불만족이 쌓인다면 안 하는 게 낫다. 이 또한 역량부족이기 때문이다. 업체 팀장이 자기가 들고 같이 가겠다부터 이런저런 제안을 한다. 아주 맘에 드는 팀장인데 무엇보다 이런 적극적인 태도가 아주 맘에 든다. '사람 좋아하면  문제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환하고 수리하려면 며칠 기다리라고 했다. 계속 연락이 온다. 조금 뜸을 들이다 정리해 줬다. 팀장이 진작 해줄 거면서  사람을 애를 먹이냐고 구박을 어찌나 하던지. 내가 무엇을 팔던 내가 파는 제품을 좋아하지 않으면  파는 게 났다. 그리고  제품을 사주는 사람도 좋아하면  좋다.  개를 팔던 그런 무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말했다. 저렇게 문제 있을  아무렇게나 보내면 사후관리가 안되고, 우리 회사와 제품에 대한 업체에 인식을 바꾸게 하려는 의도가 있어서 원리원칙대로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융통성 없다고 잔소리를 계속 하지  녀석이. 열정적으로 진행하는 팀장보고 앞으로도 괜찮겠다 싶어서 애를 좀 먹이고 새것으로 다시 갖다주라고 한거다라고 했다. '못됐다'는 소리가 입에서 근질근질해 보인다. 그러나 업체 팀장은 여러  감사하다는 말과 맛있는 딸기 주스도 사줬다. 이렇게 조금 감사한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내키지는 않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진심으로 서로 존중하고 감사한 사업 협력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불량과 하자는 어쨌든 그만.. 작년 0%였는데, 휴먼 에러부터 족쳐야...(내가 그랬나?? 기억이 안 나)

 

 저녁에 해고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새해  지내시라 건강하시라라고 했다. 보아하니 물어볼  있는 모양이다. 내가 해고한 지가  있으면 2년이고, 인수인계는 백서를 쓰듯 책으로 만들어 주고 왔는데... 듣다 보니  당연히 해야 할 것을 안 하고, 확인하란 것들 방치했던  같은데 상황을 모르는데 이래라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  1을 점점 크게 만들어서 혹이 터질  돼서 연락을 한다. 배은망덕하게. 어찌해 줄 수 없으니 내가 예전에 들었던  옳지만 난감한 그러나 절대 틀리지 않는 답을 해줬다. "어쨌든 현명하고 지혜롭게  처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핸들은 자기가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고  나한테 왼쪽으로 가는 중이냐? 오른쪽으로 가는 중이냐를 묻는 거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영업을 하다 보면 세상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보기 싫어도 만나야 하고, 보고 싶어도  수가 없고 그렇다. 업체 이사가 너무 나불나불 나대는 스타일이다. 작년에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줬더니 하지도 못하면서 엄청 나불나불 대서 면전에다 오바라크를 한 땀 한 땀 쳐준 적이 있다. 그리고 나를 보면  어려워하긴 한다. 본인 이뻐서가 아니라 업체 사장하고 다른 이사 체면 봐서 해줬더니  있으면 하늘에 별도  기세라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원래 잘 알면 안 되는 원인을 살피느라 섬세해지고, 대충 알면 기고만장해서 불판인지 작두인지 맨발로 막 올라간다. 제일 무서운 애들이 하나만 알고 뭐든 그 걸로만 승부 보는 일명 꼴통들이다. 최근에도 누가 보면 본인이 우리 회사 갑오브갑인양 떠들고 다녀서 쓸데없는 소리 하고 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그래도 체면 깎이지 않게 처리해 주었는데 23년부터는 cut-off 할 생각이다. 예전 같으면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어떻게 좀 잘 살펴보려고 하겠지만 그런 마음을 조금 접기로 했다. 우리 협력사에서 일거리를 줬는데 나한테 자기 자랑을 어쩌나 하던지. 오늘 그 협력사 대표를 봤는데 이런저런 말을 묻는데, 파노라마처럼 안 봐도 비디오가 흘러가는 내가 문제인가? 마침 며칠 전에도 지인 형님들 사이에서 말이 나와 전화하고 지인 형님들한테 잘하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일은 받아서 하는 오늘 만난 업체 대표 험담을 해서 또 한 소리 했었다. "협력하면서 그렇게 하면 본인이 인품이 올라가? 매출이 늘어? 스트레스가 풀려? 아님 월급이 올라? 고상한 취미생활은 나이도 있고  끊을 때가  나이 아닌가? 그렇다고 문제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오늘 보아하니 또 여기저기에 자기 광을 팔겠다고 이 놈 저놈 입에 올려서 대패질하듯 깎아내리기 바빴던 듯하다. 이걸 누가 말려.. 보아하니 나도 언제 올라갔는지 모르지. 본인 스트레스에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고. 하여튼 이렇게  살아보겠다고 취지가 가상하나 'digging my grave'전략을 계속 봐주기는 어려울  같다. 세상이 넓은  좁고, 특정한 분야의 사람들은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었는데 말을 해도  알아들으니  말이 없다.

 

 다음주엔 오더  받고, 차분히 명절을 위한 마음을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 다행이 수주 없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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