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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영화몰아보기

by Khori(高麗) 2018.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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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간 가까운 비행시간에는 딱히 할 일이 없다. 패드로 책을 읽기도 하지만 정서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역시나 비행기 타면 이젠 간간히 주는 물이나 마시며 영화 몰아보기를 한다. 





Search (2018) ★★★★

 사라진 딸을 찾아가며 현대사회의 단절된 모습,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의 허구와 가족 사랑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필 한국가정이야?라는 생각과 한국의 극진한 딸바보들의 모습도 생각해 본다.


 익명, 비실명이란 이름뒤에 감쳐진 소외된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 이를 가족이란 이름으로 다시 복구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편리한 네트워크와 디지털의 세상이라도 결국 사람은 현실속에 살아간다. 범죄를 저지른 엄마도 아이를 찾아가는 아빠도 마찬가지다.



오션스 8 (2018)  ★★★★

 산드라블록,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영화에서 처음 봤다. 곧 환갑이 다되어 가시는데 대단하다.


 영화의 구성이 마치 '도둑들'이란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구성이 유사하다. 도둑의 명가라고 해야할 오션스가문의 대단한 재능을 볼 수 있다. 물론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거나 과장이 심한 부분도 있고, 장면이 아니라 설명으로 이루어진 구성은 조금 아쉽다. 이런 부분은 상상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보석을 훔치는 부분보다 출소하자 마자 백화점을 누비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뱀과같은 사특한 혓바닥하나로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는 도둑명가의 잡기술은 명불허전이다. 차라리 멤버를 모집하고, 도둑질 설계를 하는 부분의 치밀함이 아쉽다. 멤버간에도 비밀을 갖고, 상황이 바뀌는 결론이 조금만 더 치밀했다면 아주 좋았을 영화다.


 그러다 사람들은 도둑질은 나쁜짓이라고 하면서 도둑질 영화가 끊임없이 나오고 보게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위대한 쇼맨 (2017) ★★★★★

 어린 바넘과 채러티이 모습이 마치 동화처럼 그려지면 시작한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어가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이다. 난 어려서 어떤 꿈을 갖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신 현재에 집중하는 것에 매달려 매일매일을 살아내거나 살아가거나 하고 있는 중이다.


 서커스를 가짜라고 말하는 문화적 해석이 재미있다. 예술이라고 하기에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뉴욕의 문화평론기자의 모습과 바넘의 대화, 긴장감이 대조적이다. 하나는 즐기는 사람이고, 하나는 어떤 깊이를 찾는 사람처럼 보인다. 다른 기준을 갖고 서로를 바라보는 것처럼 바보같은 일도 없다. 하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한다.


 세상의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서 박물관에서 쇼를 시작한다. 박물관이라는 근엄한 공간이 서커스와 쇼를 위한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이 어떤 제도에 파격을 가하는 행동이다. 그는 기존 제도에 소외된 반란군을 창설한 것이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즐거움을 이끌어 낸 사실이다. 서로를 보듬고 의지하면 존재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모습은 세상 어느곳에서도 소중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생일 선물대신 꿈을 말하는 아빠, 항상 응원하며 긍정적인 채러티를 통해서 내 삶도 좀 돌아본다. 홀랑 다 타버린 건물에서 다시 일어나는 과정또한 그가 걸어온 진실한 과정덕이다. 필립을 끌여들이는 과정, 마지막 필립이 쇼를 리딩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마일 22 ★★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어쩔 수 없이 엔딩까지 간다. VOD를 리모콘으로 깔짝깔짝거리며 볼 때에는 졸다가 다시 보기도 한다. 가끔 중단하는 영화도 있지만 드물다.


 이 영화는 액션 스릴러인데 참 지루하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졸려서 잠들었는데 어째 다시 되돌려보기가 꺼려진다. 돌아와서 마저 볼까를 점검하는 와중에 7만이 안되는 누적관중이 안되는 사실이 꼭 내 탓이 아니라 위안이 된다.



암수살인 (2018) ★★★★★

 영화 시작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며 자꾸 까먹는다. 마지막 엔딩에 주지훈이 소화한 범죄자는 목을 메었고, 김윤석이 담당한 경찰은 아직도 암수살인(미제사건)을 쫒고 있다고 한다. 섬뜩한 일이다. 상상이나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의 이웃들에게 벌어지는 일이다.


 북한이 말만이 아니라 목숨걸고 하니 ICBM을 만들었다는 농담을 하고 했다. 살인자가 목숨걸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난다. 그리고 번번히 허탈해하는 경찰이 모습을 보면 불법은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집중력, 목표의식을 갖고 노력하고 행동한다. 그런 사람들을 잡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치열하고 집중하고 노력해서 목표에 접급하는 전략적 행동과 노력이 필요하다. 삶에서 한끗발이란 이정도의 차이가 아닐까한다.


 영화의 배경은 불우한 성장환경에서 벌어진 사건이 점점 커진 셈이다. 한 번의 성공이 끌고오는 오만한 자만심은 세상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수영선수를 하던 착한 손녀를 기다리는 할머니, 집나가 사라진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 이런 이름없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처를 세상이 잘 돌보지 못하는 것이다. 국가가 있다하더라도 이를 잘 돌보기에는 역부족이고 영화에서도 그렇다. 


 그런 형사를 만나기 드물겠지만 세상이 유지되고 움직이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있음을 감사해야한다. 


 그래도 주지훈의 연기는 꽤 볼만하다. 


인랑 (2018) ★★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의 화려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구성만으로도 몇 백만의 흥행이 기대할만한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꽤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한다. 투자는 투자자의 몫이지만...


 남북이 통일을 앞두고 통일과 통일을 반대하는 섹트조직으로 나라가 무정부상태처럼 그려진다. 이런 폭력적이고 조직적인 반통일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서인지 특기병이라고 불리는 조직이 존재한다. 모습은 건담의 자쿠처럼 하고 나온다. 왜만한 화력에도 중심을 잡고 충격을 받지 않는것은 재질보다는 터미네이터급이다. 


 그리고 둘이 싸우다 정부 공안조직이 서로 암투를 벌이며 또 싸우고, 그 과정에서 섹트의 인물이 한효주는 여기저기에서 놀아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라의 조직이라는데 그냥 자신들의 구역인지 나와바리를 위해서 포력을 정당화하는 모습으로 그려서 아쉽다. 맥락의 구성이 떨어지나 보니 인랑이라 불리는 특기병 최고병기는 한 조직에서 쌈박질잘하는 기계나 자객에 불과하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만화책을 읽고 설명하는 것부터 다시 해야하지 않을까?


너의 결혼식 (2018) ★★★

 환승희, 황우연


 환승하듯 삶의 장면이 자주 바뀌는 여인. 어려서는 아버지로 인해 이사를 다녀야 하고, 헤어진 후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이것을 탓할 일은 아니다. 그렇게 해석되는 구성이 조금은 구식이라고 보이지만 남녀모두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은 선택의 문제다.


 우연이 교무실에서 쌈박질로 몽둥이 찜질을 당하다 만난 첫 사랑을 잊지못하는 녀석도 그렇다. 과거 절개는 여인의 몫이라면 시대가 바뀌었으니 절개가 높은 둘중하나가 잘 지켜나가도 되는 것이다.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균형이 맞으면 된다.


 그래도 이젠 구가다가 되어가는 부모님들 세대의 영화보다는 확실하게 활기차다. 그렇다고 사랑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변해도 영원한 것은 이것 뿐이겠지..


 신데렐라는 12시에, 황우연은 11시에라고 노래부르는 박보영의 목소리가 개구지다. 김영광의 연기가 꽤 괜찮았다면 박보영은 동일한 한 가지의 모습을 다른 영화에서 바꾸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래도 대학생이 너무 쌈박질을 하면 안되는데..우리 시절에 이런 쌈박질은 고딩때 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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