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영화165

결핍은 시대를 흘러 세상을 채운다 - 파묘 Exhuma, 2024 ★★★★ 얼마 전 예고편을 보듯 하다. 무슨 영화일까라는 잠깐의 호기심이 스쳤었다. 오늘 아침부터 들른 극장에 포스터 한 장이 없다. 집에 극장 갈 때마다 들고 오던 포스터가 A4 3 통보다 두툼하게 쌓여있다. 나도 왜 자꾸 들고 오는지 모르겠지만 극장에 가면 이걸 찾는다. 오늘처럼 아무것도 없는 날은 참 아쉽다. 어려서 잡지 사면 받게 되던 포스터 때문인가? 텅빈 포스터를 보며 세상의 경제 수준과 흥행 정도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영화란 무엇일까? 사실을 기반으로 하거나, 상상을 바탕으로 하거나 실재의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해도 각색을 통해 부각되는 점이 존재하고, 상상을 바탕으로 해도 도드라지는 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시나리오를 만드는 작가의 시각과 관점, 그 텍스트와 이야기를 영상으로.. 2024. 3. 3.
난 재미있던데 ^^;; - 외계+인 2부 온 가족이 '외계+인 1부'를 보고 난 뒤, 달봉이가 산만한 영화라고 엄청 투덜거렸다. 그런데 난 이 영화가 참 재미있었다. 인간의 몸에 외계인을 가두 감옥이란 설정은 아무리 봐도 '외계인 인터뷰'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갖고 온 것 같다. 시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벽을 넘은 양자역학적인 구성이 마블에 익숙한 멀티버스보다 훨씬 흥미롭고 정겹다. 마치 할머니 다리에 붙어 들어보는 판타지급 옛날이야기라고나 할까? 하긴 요즘 이런 옛날이야기를 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많을까? 나도 손자 손녀 생기면 도전해 보겠어! ㅎㅎ 지난주 개봉도 안 한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에 간 바보짓을 했는데, 어제 예매를 하며 날짜와 시간을 두세 번은 확인하게 된다. 요즘 일어나는 깜빡증은 무륵이가 기억이 잘 안다는 정도.. 2024. 1. 14.
원칙이 만들어 낸 성웅 이순신 명량이 처음 나온다고 했을 때 이순신의 영화를 찾아본 적이 있다. 어려서 흑백텔레비전에 달구지에 끌려가며 백의종군을 하던 영화가 어렴풋이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박정희가 충무공 이순신을 기린다고는 했지만 정작 영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과거 오백 원 지폐와 백 원짜리 동전에 항상 익숙한 존재에 대한 영화가 왜 적을까? 토착왜구들의 음모인가? 김태훈의 '이순신의 두 얼굴'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난중일기를 읽다가 참 지루하다는 것과 일관성 있는 모습에 놀라거나 경악하게 된다. 동시에 그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감정과 호불호가 있음을 알게 된다. 사야가 김충선의 이야기인 '이순신의 반역'을 통해서 항왜장들을 알게 되고 음모론적이지만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최근에 다시.. 2023. 12. 23.
79년 새벽이 아직도 기억난다 - 서울의 봄 12.12: THE DAY (★★★★★) 79년 새로 양옥집을 짓고 있어, 온 가족이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집 근처 단칸방을 빌려서 생활 중이었다. 그날 새벽은 national 빨간 라디오를 애지중지하던 할머니가 세상에 난리가 났다는 소리에 잠에서 깬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얼마 후 공설운동장 옆 체육관에 박정희 영정 사진이 놓이고 참배를 전교생이 갔던 것 같다. 국민학교 입학하자마자 이게 웬 난리인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체육대회 간판은 뒤로하며 광주에 난리가 났다는 소리, 또 얼마 지나 머리 벗어진 대통령이 온다고 전교생이 태극기 휘날리며인지 휘발리며 거리에 내몰렸다. 또 얼마 지나서 아웅산에서 폭탄이 터져서 여럿 죽는 일이 생기고.. 돌아보면 살기 좋은 시대였다고 회상하지만 삼저로 대외여건은 좋았지만 여러 가지 말 못 할 황당한 일이.. 2023. 11. 25.
추석 영화 몰아보기 - 얼마를 쓴거야? 어쨋든 가을이 온다고! 명절이 지나고 있다. 아침부터 고향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하늘은 깊고, 청명하고 파란 deep blue sky를 비추는 따뜻한 햇살이 좋은 계절이다. 마음도 그러면 좋으련만, 마음만 깊어간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좋은 일이 더 많이 다가오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일이고, 살다 보면 살아가게 되는 이치를 벗어나지도 못하면서 쓸데없이 마음만 깊어진다니까. 집구석 아저씨의 할 일이란 연휴 전부터 틈틈이 보던 드라마 마무리, 후배들과 만나 가벼운 담소와 소주 한 잔, 이런저런 궁리와 낙서, 그리고 읽다 말다 하는 소설 책 한 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7권째를 보는데 언제 끝나나? 한 여름에 읽으려던 '한비자'.. 2023. 10. 2.
미친애 도른애 현타 온 사람들 - 오펜하이머 Oppenheimer (★★★★) 달봉이와 장장 3시간짜리 영화를 보기 위해 나들에 나섰다. 영화 보기 전 영화 본 후 조금씩 나눠보는 이야기를 통해 관점의 차이를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Quantom Mechanics라 불리는 양자역학이 물리에서는 대단한 발견일 수 있다. 사람이란 존재와 사람의 생각이 파동처럼 사람을 관통해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다른가? 문제라면 인간이 희망하는 신처럼 완벽과 전지전능은 거리가 멀고, 사실 신도 완벽한지 의문이 많다. 신이 만든 인간이란 결과물이 하는 짓을 보면 다양하게 입이 떡 벌어지니 말이다. 우리는 자유로운가? 절대 그렇지 않지. 줄거리는 핵폭탄 만들었다. 시대 상황에 순응하지 못하면 위대한 성과도 멍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라는 이야기 정도다. 그 배경에 양자역학, 아인슈타인과 보어, 자본주.. 2023. 8. 20.
It's time to let go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 (★★★★★) 아이스맨(발 킬머)이 써 내려간 타이밍을 보면 매버릭은 말을 이어가지 못한다. 연합고사를 보고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친구 녀석과 본 기억이 난다. 비행기보다 멋진 오토바이가 더 오래 기억이 남던 영화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생각지도 않은 영화가 현실을 이어간다. 기억하는 나에게도 it's time to let go인지 just coming for us인지 알 수 없다. 최고의 탑건이 3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도 대령에 머물러 있다. 그 정도 경력과 훈장이면 소장이나 상원의원을 할 정도라는 말이 조롱이 되는 시간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하나는 자신의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매달렸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것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가 높은 자리와 명예, 권력을 원하는 것 같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 2023. 8. 15.
적과 문제는 언제나 멀리 있지 않다 - 하트 오브 스톤 Heart of Stone (★★★+1/2) 넷플릭스, 디즈니, 개봉영화까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다작의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별로 볼만한 영화가 없다. 미션 임파서블도 왠지 안 끌리고, 기대하던 노량은 12월에나 개봉을 한단다. 마음이 메말라서인지, 세상이 영화보다 더 익사이팅해서 그런지 알 수 없는 시대다. 선배가 페이스북에 답답하신지 글을 올렸다. 답글을 이렇게 달아줬다.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면 된다는 말이 있다. 참 웃기는 소리다. 절이 싫으면 중이 미쳐 돌아가고, 중이 미쳐 돌아가면 절이 미쳐 돌아가고 주지 스님은 대환장입니다. 세상 살아보니 이 생각이 틀린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안 그래요?" 이런 뜬금없는 소리를 왜 하게 되었을까? 세상의 문제는 철석같이 믿었던 곳에서 사고가 생긴다. 믿고 맡기.. 2023. 8. 12.
지난날에 너무 용쓰지 말자 - 플래시 (The Flash, 2023 ★★★★)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뼈는 멀쩡하고 염증이 생겼다고 한다. 오랜만에 보는 흑백 사진을 보면 '내가 저렇게 생겼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의사 선생이 목을 이리 저리로 비트는 바람에 정신이 들었다. 주사도 맞고, 처방전도 받고, 약속 장소로 출발했다. 지하철을 타려다 힐에 차였는데, 웬걸 어깨보다 오른쪽 종아리가 무척 아프다. 깊숙이 알 배긴 듯 통증이 심하다. 주저앉았다 일어나니 기차는 가고, 사람들도 사라지고 억울한 생각보단 걷기가 무척 곤란했다. 그 시간이 돌아간다면 바뀔까? 글쎄 리바이벌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일은 후회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과거를 곱씹는 것은 배울 것이 명확할 때다. 좋은 추억은 위안이고 삶의 흐뭇한 마음을 주는 것이면 족하다. 걱정과 후회는 삶을 갉아먹는다는 생각.. 2023. 7. 23.
비밀은 세상을 더욱 힘들고 삶을 서럽게 할지도 - 대외비(★★★★) 어젠 새벽 6시에 걸려온 연락에 눈을 떴다. 독일에 사는 지인이 급하게 무엇을 찾는데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다. 나에게 여섯 시면 거기도 늦은 밤일 텐데. 졸린 눈을 비비며 아는 범위에서 답변을 드렸는데 고맙다고 한다.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미국 출장 중에 한 번번 분이 연락이 왔다. 갑자기 한국에 들어왔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탁이 있나 보다. 오늘은 무슨 일이 아침부터 왜 이럴까? 저녁에 만나서 큰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돌아가기 전에 한 번 더 연락을 하겠단다. 보아하니 미국에 사는 동생들 통해서 알아보고 연락을 한 것 같다. 이 녀석들 잘 지내나 보니 매일 SNS으로 보는 녀석의 변화가 있다. 짧은 메시지를 남겨 안부를 물었더니 몇 마디 연락이 왔다. 마음 아픈 이.. 2023. 6. 24.
재난과 위기관리 - 더 데이즈(The Days) 이 드라마를 알고 있었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니요"다. 미디어서 인기 좋은 넷플릭스가 한국에만 방영을 안 한다는 뉴스 때문에 찾아봤다. 이런 것이 사람들이 호기심 아닐까? 뉴스를 찾아보면 심의 자체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넷플릭스의 어떤 목적인지 모르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가끔 공익적 목적으로 제한되고 제약되는 사실들이 시간이 지나면 알려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항상 의문을 품는다. 그것이 진정 공익의 목적이었는지. 그때에도 부합해야 한다. 기억 속에 스리마일 섬의 원자력 발전사고는 없다. 미국의 사례지만 그걸 알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사고는 기억에 있다. 콘크리트를 발전소에 쏟아붓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 체르노빌은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관심이 있다면 '체르노빌 19.. 2023. 6. 10.
르와르에서 점차 폴리스스토리처럼? - 범죄도시 3(THE ROUNDUP : NO WAY OUT ★★★+1/2) 조조할인 영화로 극장에 도착했다. 항상 영화를 맨 뒷자리에서 보는 이유는 시각적으로 내려다보는 것이 편안하고, 2층 높이에서 보는 것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아서 보니 극장 안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뜬금없이 기분이 좋다. 유튜브의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고 왔다. 범죄도시가 흥행한 이유는 1편의 장첸이란 절대악의 강렬함, 동네 힘센 형처럼 생긴 형사의 끈질긴 모습, 이 대결구조에서 스릴러처럼 긴장감을 주는 모습 때문이다. 그 결과가 권선징악이란 틀을 갖고 있어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여운을 준 것이 사실이다. 장이수를 비롯한 조연들이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이 양념처럼 좋았다. 범죄도시 2는 1편을 답습하는 것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3편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스토리는 요.. 2023. 6. 3.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