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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65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 새로운 길로 들어선 것일 뿐 -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 10점이라면 8점 이상은 줄 수 있다. 오랜 기간 펼쳐진 스파이더 맨의 이야기가 이렇게 종지부를 찍는 것일까? 마블의 장점이라면 신화와 같이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있고, 시간을 뒤집어 돌아갈 수 있는 전지전능한 이야기 꾼이라는 사실이다. 미래를 알 수 없듯, 마블은 언제든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일임으로 잠시라고 단언을 하는 것이 무리수다. 세상이 나를 잊는다는 것을 수용할 수 있는 태도는 쉬운 것이 아니다. 큰 충격과 혼란의 실수가 아니라면 그래야 할 의무감을 갖는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큰 힘을 갖는다는 것은 그 만한 책임을 갖는다는 스파이더 맨들의 정의, 책임감, 도덕성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영웅을 보며 갖는 희망은 세상에 대한 갈망을 대리 충족하는 것이다. 동시에 영웅들의 희로애락을 볼 수 있다는.. 2022. 3. 13.
엄마 말 잘 듣자 -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The King's Man, 2020 ★★★★) 바쁘다. 그런데 속도에 대한 조바심이 생긴다. 물리적인 속도는 빨리 달려가는 것이지만, 인생을 살며 빙빙 돌아가지 않는 것도 속도를 올리는 법이다. 속도란 것도 상대적이다. 이렇게 머리가 복잡할 땐 느긋하게 영화를 보는 것이 책을 읽는 것보단 낫다. 오랜 시간 나에게 남은 휴식의 방법이다. 첫 장면부터 '킹스맨'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액션과 빈티지 맛은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 2편의 화려한 액션으로 기대감을 세우고, 집중된 시선들을 향해 이야기를 한다. Why King's Man? 시간이 길게 펼쳐져 있지만 시간을 거슬러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킹스맨의 스토리 텔링은 자신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세상의 이야기다. 이 한편은 조금 전과 다른 느낌이지만, 길게 3편을 보면 좋은 구성.. 2022. 2. 19.
결국엔 레옹? - 특송(★★★★) 요즘은 정말 한국 영화를 많이 본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대형 서사와 시리즈, SF는 아직이지만 한국 영화만의 세밀함, 한국 정서의 기기묘묘한 스토리를 보면 이 나라 사람들 딱히 설명하기 어렵다. 자동차 액션이 볼만하다. 시작은 트랜스포터, 그리고 레옹이란 댓글이 절묘하다. 더 할나위 없는 설명이다. 영화는 보면서 정서적으로 쉽게 이해된다. 김의성(백사장)과 박소담(장은하, 장 과장)의 관계를 보며 재미있다. 생사를 함께 한 사람들의 관계는 무엇보다 강하다. 이해관계는 넘어선 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연결된 관계도 강하다. 그런데 돈으로 연결된 관계는 주고, 받고, 종속적이다. 서로 수평적인 같은 눈높이를 나눌 기회가 없다. 누군가를 올려보거나 내려보며 눈빛을 맞추고, 심연의 눈동자 속에 잠긴 .. 2022. 2. 5.
영웅의 부활이 내겐 준 여러 생각 - The Matrix Resurrections (★★★+1/2) 겨울 날씨 분위기가 난다. 아이와 함께 매트릭스를 보러 갔다. 마침 아이도 매트릭스 1~3편을 정주행 한 뒤라 취향이 같은 부자가 길을 나선 셈이다. 영화를 보고 자꾸 인문학적으로 해석한다고 타박을 한다. 영웅의 부활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쌓는다. 각자의 기대는 사실이 아닌 상상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부활한 영웅을 바라보는 모습은 아쉬움이고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보여준다. 마치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시간과 인간의 문제와 같다. 옛날 편을 볼 때 슬로 모션이 많아서 좀 지루하다는 아이에게 그 당시 360도 회전 촬영기법이나 총알을 피하는 모습은 파격적인 영상이라고 이야기해줬다. 컴퓨터 그래픽이 발전한 요즘 시대의 아이에겐 흥미가 떨어지나 보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 기술을 축적되고 인간이 더 바라.. 2021. 12. 25.
Who is human? - 알리타 :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 C3PO 책을 읽어야 하는데 피곤하다. 미루고 미뤄두었던 '알리타'를 보기로 했다. 로봇이 나오는 영화 중 가장 인간적인 로봇은 무엇일까? 조금 멍청해 보이지만 사람과 대화를 하는 C3PO가 처음 같고, 그 후론 "A.I"란 영화는 인간이 되고픈 로봇 영화라고 기억된다. 그 뒤로는 인간이 꿈에 그리던 역량을 갖은 로봇들의 영화가 훨씬 많다. 알리타는 내게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영화가 된 것 같다. '위대한 사람', '인간적인 사람(당연한 말을 반복하다)', '사람 같지 않은 놈', 짐승만도 못 한 놈', '사람 내음이 나는 사람'과 같은 다양한 표현을 한다. 대부분 기준이 사람일 때 나오는 말들을 돌아보면 부정적이다. 내가 너무 부정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이 알 수 .. 2021. 11. 28.
욕망의 인플레이션 - 보이스 (On the Line,★★★★) 딥 페이크가 사람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시대다. 그리운 사람을 재현하고 잊혀진 가수를 다시 볼 수 있는 기술문명은 큰 혜택을 준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문명은 모두 인간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일 뿐이다. 통신과 기술이 발달하고 전화기를 이용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 검색, 뱅킹, 주식, 배달,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즐거움과 혜택을 즐기고 있다. 문제라면 존재하는 한 인간의 기록, 데이터가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악용될 안전의 문제가 있다. 인간이 선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가 악하다면 이 또한 문제가 안되지 않을까? 이런 나쁜 행동에 대해서 인간이 부정적 의견을 갖.. 2021. 11. 20.
잘못된 시작 - 듄 (Dune ★★★+1/2) 달봉이 녀석 때문에 예상되는 우려를 감내하고 보기 시작했다. 잘못된 시작은 항상 피해 가는 법이 없다. 뭔가 거대한 느낌을 주는 시작은 알 수 없는 미지로 사람을 이끈다. 이 호기심에 낚였다는 것은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이 될지 모르지만 주구장창 머리채를 잡힌 것처럼 기다림을 낳는다. 드라마도 아니고 영화이기 때문에 얼마나 긴 시간을 잡아먹을지 모르겠다. 책도 20년인데 스타워즈 정도의 시간을 쓰는 것은 아니겠지. 아직 전체적인 틀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주인공의 구원자의 길을 걷는 단초를 제공했을 뿐이다. 레토 아트레이트 공작과 폴 아트레이트의 담소가 생각난다. 할아버지는 재미 삼아 전쟁에 나갔다 관 뚜껑을 덮게 됐다. 레토 아트레이트는 그 자리를 원하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길을 통해서 가문을 이어간다. .. 2021. 11. 13.
Truth will set you free - The Eternals, 2021 (★★★★) 마나님이 예약을 해 주셔서 달봉이랑 둘이 영화를 보러 갔다. 오랜만이네.. 둘 다 마블 팬이다. 마블의 영웅들은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과 액션과 CG의 화려함이 돋보였다. 타노스가 나오면서부터는 조금씩 인간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이 생겼다고 본다. 기존의 화려함을 꿈꾸는 팬들에겐 약간의 지루함을 선사했다. 반면 대단히 인문학적인 화두를 갈수록 더 많이 던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마블 시리즈를 '신화의 재구성'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인간의 호기심 중 하나가 '인류의 시작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다. 난 종교적 해석을 맹신하지 않는다. 그것을 본 사람과 쓴 사람은 현재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그것을 그 당시에 보고, 기록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과학적으로 작은 세포가 무럭무럭 진화해서 .. 2021. 11. 7.
새해 복 많이 받아라 ○○○○ - 무뢰한 (★★★★+1/2) 요즘 볼게 별로 없는데 너튜브에서 소개된 영화가 눈길을 끈다. 52회 백상 예술 대상이라는데 기억에 없다. 한창 바빴을 것으로 생각한다. 처음 눈길을 끈 것은 김남길, 전도연, 곽도연, 박성웅 등 출연진이다. 특히 전도연이 나오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싶은 짐승들'의 연기와 대사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천상 배우라고 할 만하다. 약간 제정신인 듯 제정신이라기 보기 힘든 김남길의 역할도 괜찮다. 둘 만으로도 충분히 꽤 괜찮다. 스토리는 글쎄.. 이것을 로맨스, 맬로, 드라마로 분류한 것을 보면 따라야 할지? 이걸 이렇게 분류하는 것이 맞기도 한 것 같은데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해서 좋다. 무엇이든 결과를 내려면 미쳐야 한다. 그래서 곱게 미쳐야 한다. 정제권(김남길)은 경찰이고 범인을 잡기 위해 집중한다. 배.. 2021. 10. 11.
영화나 봐야지, 코시국 따분해 : 인질, 싱크홀, 밴쉬 어제는 심야에 해외에서 통화를 하자고 해서 오랜만에 친구 녀석과 이바구를 떨었다. 다들 나름의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You will be fine, cheer up bro"라는 말을 하고 끝났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고맙단다. 이런 게 사람들 살아가는 맛이다. 언제 그 동네에 갈 수 있을까? 호텔 무료쿠폰도 사라지기 전에 한 번 써야겠다. 1. 인질 (★★★+1/2) 황정민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배역 속의 황정민과 현실 속의 황정민을 영화로 교차한다. 얼마나 현실을 반영했을까? 영화는 또라이를 만나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재원(용태)이란 배우 참 재미있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역할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은 류경수(염동환 역)가 아닐까? 스토리가 아주 재미있다고 생.. 2021. 10. 3.
납득이가 필요했어 - 007 No Time to Die(★★★+1/2) 히어로는 죽을 시간이 없다. 노병처럼 사라질 뿐이다. 마블에서 아이언 맨이 죽는 원인은 출연료라는 금전적 문제일 수 있다. 이런 판타지 공상과학은 생각지도 않은 방법으로 다시 살릴 수 있다. 환생,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다시 데려오는 방식처럼 우리가 읽는 신화를 차용하면 금방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007 시리즈는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스턴트와 인간의 열정과 노력, 약간의 상상력이 가미된 과학기술을 이용해 그 명맥을 잘 유지해 왔다. 정말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이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으로 영웅의 계보를 승계해 왔다는 점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다니엘 크레이크가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러스', '스카이폴', '스펙터', '노 타임 투 다이'까지 15년 이상을 제임스 본드 역할을 해왔다. 기존의.. 2021. 10. 1.
버킷도 비워야 의미있다 -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 어제오늘 읍내를 참 많이도 걸었다. 하루에 만 오천보를 걸으면 살이 빠져야 정상인데, 결과는 참 다르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도움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땐 무엇인가 어려운 듯 조심스럽게 말하게 된다. 그중 시집간다고 연락 온 녀석이 제일 반갑다. 모두들 때에 맞는 일을 거쳐 인생의 이야기를 만든다. 그 속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은 좋은 일도 있겠지만, 그놈의 가정법이 꼭 나타난다. "그때 그걸 했더라면". 이 말은 참 아무 쓸모가 결과적으론 없는 것 같다.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야속한 것은 이 녀석은 물러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재수 없지만 그것이 매력이다. 이 가정법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시간을 돌아보고, 반..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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