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영화계를 시끌벅적하게 한 영화를 한참 철이지나서 보게됬다. 그때 볼 기회가 있었는데, 어쩔수 없이 007을 선택했는데..지금봐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과학의 발전이 또 생활에 도움도 되고 말이다.
어두운 조명의 궁궐과 하선이 등장하며 밝아지는 근정전의 모습이 시각적으로 대비된다. 궁궐의 암투와 노선에 따른 반목, 거기에 서자로 신분제의 상징처럼 등장하게 되는 허균까지 역사적 사실과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놓은듯 하다.
하선의 등장으로 이야기의 프레임이 크게 바뀌는 것을 느낀다.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수 있는 나날을 추구하고, 추악한 권력의 발톱과 더러운 악취를 속에 감춘 권력자들을 실랄할게 몰아붙인다.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줄수 있는 부분이며 작년 선거전에서 말이 많았었을법하다.
조내관, 도부장, 중전, 허균들이 하선을 통해서 영향받고 또 감동하면서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속에서 모두들의 따뜻한 사람의 내음을 맡게된다.
제목은 멋지게 광해, 왕이된 남자인데, 나는 광해 사람을 사랑한 남자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관아에서 볼기를 맞으며, 매를 피해 넘긴 어린 기생과 대화속에서 자책하고, 밥을 굶는 나인들의 사실을 알고, 사월에게 건네는 작은 음식과 눈길 자체가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그의 태도와 마음 그 자체일것이다.
백성들이 복잡한 권력의 구조와 활용을 알길이 없지만, 그런 무지한 백성들의 눈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은 배운는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옳바르게 사용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인듯하다.
담으로 갈라서고 웃음을 띄지 못하는 중전이 거리감도, 의심을 마음을 품어낸 도부장과의 관계도 모두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인듯하다. 그러고보니 광해는 여인만 사랑한 것으로 잠시 표출된듯하다. 자세히 보면 참 두가지 모습을 잘 그렸다고 생각이든다. 마지막 정중히 인사하는 허균의 모습과 떠나가는 모습이 선거결과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차라리 왕을 계속 해버렸으면 또 ^^;;;;;
마지막 인조반정과 허균의 죽음을 메시지로 남기네요.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프레임을 잘 설정했다고 봅니다. 물론 역사적 사실들은 좀더 찾아봤으면 합니다. 마치 최근 광해란 두가지 책을 읽고나서 어두운 모습의 광해와 하선을 같이 생각하게 되고 마지막엔 자꾸 합쳐졌다고 생각이 드니 말이다..
요샌 체력부족으로 자꾸 영화나보고 음악을 더 듣게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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