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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베를린 - 슬프고 아름다운 갈대밭이 기억날듯

by Khori(高麗) 201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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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맨 처음 류승완 감도의 작품을 본것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였다. 물론 다찌마와리로 불리는 20세기초반의 말투를 쓰는 코메디물도 있었지만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신선했었다. 그리고 동생 류승범의 연기가 참 실감난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가 그려내는 모습은 부당거래, 아라한 장풍 대작전처럼 그 폭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감독은 지속적으로 코메디와 액션 사시에서 사실적으로 강조된 액션과 르와르의 장르를 계속 해왔던것 같다.

이번에 개봉한 베를린이란 작품은 아마도 본씨리즈와 유사한 느낌을 갖게된다. 마지막 표종성의 대사를 통해서 막연히 다음 씨리즈를 기대하게 되는것 나쁜만의 생각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액션신들이 참 잘 이루어졌다는 생각과 더불어 표종성(하성우), 정진수(한석규), 동명수(류승범), 련정희(전지현)의 각 배역을 보면서 전작과 많은 비교를 하게된다.  

련정희역의 배우는 전작 도둑들에서 입에 찰진 욕을 보면서 자연스러움을 보였다면 이번엔 이념의 굴레와 사랑의 굴레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그린 역을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연기가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반면 하정우와 류승범은 기대이상이라기 보단 배역에 적절하게 배치된 생각이다. 액션씬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류승범을 보면서는 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모습이 떠오르는지..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초록 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음란서생, 이층의 악당보다 아직도 서울의 달로 기억되는 한석규에겐 다시한번 쉬리와 같은 모습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한다. 물론 배역이 그렇지는 않지만 인간적인 반공주의자..

중후한 멋의 리학수대사(이경영)의 출연이 활부터 조금씩 늘어난다. 그의 연기는 참 매력적이고, 현실은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와 별개로 90년대 영화를 자신의 출연 여부로 구분하던 동중호(명계남)의 출현도 인상적이다.


 영화의 줄거리에 여러가지 구도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표종성과 정진수로 압축되는 대결의 프레임..모사드, CIA는 결국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와 별도로 동명수의 출현과 더불어 시작되는 인간의 욕망과 불신, 그리고 련정희와 표종성, 정진수와 표종성을 통해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신뢰와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리학수가 목숨과 바꿔 표종수에게 전달하려던 의미가 이런 신뢰에 대한 복선이란 생각이 들지만, 해피엔딩이 아닌것이 더 극적 효과에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액션영화라는 생각보다 표하게 애절한 멜로드라마와 같은 느낌을 교묘히 느끼게 된다. 긴장감도 적절하게 유지되면서, 통쾌함보단 따뜻함을 잘 감싼기분이다.

 이념의 프레임에 갖혀 사는 두 남자. 한물간듯한 정진수와 신출귀몰한 고스트 표종성의 모습은 조금은 일방적이다. 하지만 서로를 겨누는 총구가 항상 교차할지 인간의 본성이 이념을 넘어설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은 마음을 따뜻하게한다. 첫 조우에서 표종성이 한 말을 동명수의 액션으로 불수 있는 것은 감독의 배려가 아닐까한다. 동양적인 액션에서 볼수 있는 인간의 우수성이랄까요?!


          
욕망을 숨긴 권력의 대리인이 등장하고, 기계적인 관계보다 이념의 굴레속에 의미를 갖고 사는 사람에겐 혼란이 발생하고, 권력의 굴레에서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항상 피해자의 몫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청출어람하지 못한 권력과 탐욕의 시녀도, 마지막까지 순수함과 사랑을 유지한 사람도 그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둘다 그 뜻이 참 절실한데요. 그래서인지 가운데에서 항상 의심하고 번뇌하던 그가 햇빛이 만개한 갈대밭에 사랑하는 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기억에 남는것 같습니다. 반면 불신을 만든 자는 불신의 굴레때문에 목숨을 잃게되니 재미있는 구조입니다.

      
영화속의 격투씬들은 짝패의 단짝 두분들이 어련히 잘 다듬었으리라 기대햇는데 후회없이 보실듯 합니다. 특히 와이어씬은 정말 대단햇던것 같습니다. 마지막 들판의 격투씬에서도 한가운데 바위의 역할이 볼수록 기특합니다. 비록 큰 배역은 아니지만 더 멋지게 영화를 빛내준 두 조연을 화면에서 보니 좋기도합니다.  서랍깊숙히 가라앉은 사진을 보면서 결과를 떠나 누가더 행복한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만약 2편이 만들어 진다면 잃어버린 사랑과 애정의 대결이 될듯합니다. 그리고 이성에 대한 사랑이 계속 이길지, 부성이 이길지 그것도 궁금하다는 상상을 하게되네요. 물론 제3의 구조가 또 들어올수도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펴다보니 풍산개랑도 붙여보내요. ㅎㅎ 이만 줄이고, 다 썼으니 파란하늘님 리뷰에 댓글만 쓰고 안 읽엇는데 보러가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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