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이들도 봄 방학이고 해서 예술의 전당에 있는 고흐전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말안듣는 나처럼 생긴 두녀석이 틈틈히 전화기로 오락하고, 재잘재잘 떠들어대고,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 화장실가서는 안비켜주고 '메롱"을 날리는 큰녀석과 징징대는 작은 녀석들때문에 엄청 부산한 하루를 보낸듯 합니다. 밥먹고 머리깍고 마나님이 달봉이 별봉이를 모두 교회로 수거해 가신덕에 좀 한가하네요.
예술의 전당에 도착해서 티켓부스에서 표를 끊고, 10:30분에만 한다는 큐레이터 설명을 같이 들으려 하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사람보호보단 그림보호를 위한 보안인력이 잔뜩있는데 큐레이터 설명시엔 꼼짝하지 못할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어린이들이 많아 관람수를 좀 조정해야하지 않느냐는 말에 오후엔 사람이 더 많고, 그림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다고 하는데 바보같은 질문이 되버렸습니다.
그래도 큐레이터의 설명은 꼭 가신다면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고흐의 작품을 3기로 나눠 처음 2007년에 전시회를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파리에 있는 시절 2기에 대한 전시이고, 다음에 전성기의 작품들을 3기로 할것 같습니다. 다음 전시회는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위의 사진처럼 카페, 별이 빛나는 밤등을 볼수 있고, 전에 책에서 본 까마귀가 나는 밀밭도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전시회에서 오디오 설명도 같이 듣다보니 작품설명은 잘 듣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번 경복궁에서 했던 샤갈전시회에도 아이들 데리고 갔는데 이젠 오디오설명이 있어 천천히 잘 볼수 있게 잘 된것 같습니다. 다 아이들 덕분이죠.
기억에 나는 작품은 탕기노인과 팰트모자를 쓴 자화상같습니다. 팰트모자를 쓴 자화상에 산 X모양의 상흔도 큐레이터가 잘 설명해 주셨는데, 정밀하게 봐야할정도로 복원이 잘 된것같습니다. 전체 전시는 네덜란드시절의 이후 파리에서 살던 고흐와 동생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어둔운 바탕의 정물, 자화상, 해골 그림 두점, 밀맡을 나르는 종달새에서는 자고새를 찾아내는 사람들의 관심등도 알수 있습니다.
자화상에서는 동생과의 차이점을 귀의 모양과 눈밑에서 찾아낸다고 하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잘 알겠더라구요. 항상 초점이 한쪽으로 치우친 그의 자화상이 처음엔 털난 짐승같다는 이유로 혹평을 들었다하는데 저는 강력한 느낌이 든것 같아요. 특히 이런 붓놀림으로 그려낸 하늘과 뭉게구름을 보면 내 머리속에 여기저기 산재한 잡다한 생각들처럼 생각도 들고 또 마음이 살짝 들뜨는 기분이듭니다.
가난하고 고뇌에 빠진 화가의 모습이 습작캔버스위에 덫칠후 그림 그림, 마분지에 그린 그림이 10여년의 세월에 색이 날아가 점만 남은 자화상등에서 볼수 있는듯 합니다. 몇가지 검색해서 오늘 본 그림들 몇개 올려봅니다. 특히 보색 및 색의 조합을 위해서 색실로 관련색을 매듭지어 분석하는 자세에는 그저 감탄을 하게됩니다. 내일부터 사무실에 걸린 카페그림과 별이 빛나는 밤이 더욱 새롭게 보일듯합니다.
반대편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화가들도 전시하더군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들러볼만 한것 같습니다.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상당히 잘 정리된 블로그들이 많아서 온라인 감상도 괜찮을듯하네요. 2천여점의 작품을 남겼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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