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는 2016.9월, Tistory 2012.2월, Yes24블로그 2012.1월에 시작했으니 벌써 8년이 넘었다. 책을 읽고 나에게 스쳐가는 생각을 조금씩 기록하자는 생각이 넘쳐 내가 삶을 유지하는 해외영업이란 부분에 관하여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남겨둔 것 같다.
누가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겐 내 업의 기록으로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는 필요 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어차피 내가 걸어온 이야기에 불과한 잊힐 이야기다. 브런치에는 해외영업분투기란 섹션으로 기록해왔다. 오늘 그 마지막 기록을 남기고 이 섹션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 걱정은 없다. 더 실무적인 내용과 도움되는 내용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점점 실무에서 멀어지는 것과 실무를 넘어서며 생각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무역이란 전공, 대학원, 해외영업이란 흐름이 나에겐 불행이자 행운이다. 어려서 하고 싶었던 분야는 아니지만 기구한 우연처럼 전공을 하고, 관심을 갖게 되고, 또 이것으로 입에 풀칠을 하고 있다. 꼭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도 내가 시간을 들이고 애착을 갖고 할 수 있는 일도 나쁘지 않다. 다음 생이 보장된다면 하고 싶은 걸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다행히 아무거나는 아니다.
그런 해외영업을 20년 넘게 해왔는데 그걸 이젠 그만 둘 계획이다. 해외영업이나 국내 영업이나 모두 영업이다. 사람들은 무엇을 파는 행위와 결과 중심으로 말한다. 아마 인간의 욕망이 그렇게 표현하길 바라는 것 같다. 그러나 이익으로 뭉친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영업이란 業을 번영시키는 모든 일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돌아보면 특정한 문제와 욕망을 해결해 주는 동반자가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보고 싶은 친구처럼 또 만나면 아웅다웅 다투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입장에서 영업은 꽃이라고 부르다. 어떤 꽃을 피울지는 자신이 선택한 방향에 따라 결정되고 꽃이 피는 시기는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결정된다. 사실 나는 꽃이라고 불리는 것이 꼭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뿌리는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줄기도 항상 그 자리에 있다. 꽃은 때가 되면 피지만 다른 때가 오면 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뿌리와 줄기가 살아있는 한 반드시 그리고 다시 꽃은 피어난다. 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나의 생동감이다. 생동감은 에너지고 변화다. 세상이 변화하는 것에 힘쓰는 의미가 貿易(무역)이란 글자에 들어있다. 해외영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에너지를 담아 항상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되셨으면 한다.
'형, 나 내일부터 본부장 짤려서 놀아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손 많이 가는 형님들 답신이 볼만하다. "나 낚시턴데, 000 연락처 좀 보내봐 봐", "뭔 사고를 친 거냐", "그래 여기 와서 일 좀 해라"... 다시 읽어보니 이 형님들이 걱정은 안 하고 이런 식이다 이거죠. 명절 연휴 때 못 본 후배는 일 복 터져서 자기가 기분이 좋단다. 이거 심증적으로 확실하게 악담으로 해석이 된다. 다시 형님들 문자가 아주 잘 이해된다. 나도 때가 되면 생동감 있게 찰지게 써먹어봐야지. 다들 즐겁게 사시길.
#해외영업 #khori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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