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책꽂이에 넣다가 저자가 용의자 X의 헌신이란 소설의 작가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됬다. 그러고보니 조금 유사한 면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모든 이야기가 연결되고 시간을 재배열하여 결국 돌아오는 구성을 보면 삶이란 我의 결정,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것같다. 하지만 중간중간 옴니버스 소설속의 주인공을 통해서 특정한 방향성을 갖은 운명이라면 이런 저런 영향에도 결국 그 방향성을 갖는 것도 같다. 역시 삶이란 오묘하고 이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동시대의 사람의 평가와 후세의 평가가 시종여일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다하더라도 그 속의 숨은 이야기는 또 갖지 않을것이다.
나비효과와 같이 작은 한마디에 따른 각 개인들의 삶의 결과가 달라지고, 그 작은 한마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할아버지, 그의 뜻을 이어서 진행하는 아들과 손자 또 고민을 공유하는 사람들 아니 그들이 이 잡화점을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도 가까운 이웃들이라 생각한다. 그러고보면 이웃에 대한 작은 헌신이 무엇으로 변화되는지 생각해볼만 하다. 세월이 흐른뒤 그들을 연결하는 환광원(꼭 빛의 고리같아요)에서 파생된 이야기의 파편과 그 환광원의 시작에 대한 미나즈키 아키코와 나미야 유지의 편지와 이야기는 종교와 같은 큰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도 같다. 그리고 둘은 윤회와 업으로 연결될것도 같은 기분인데 읽고나면 마음이 묘하게 편안하다.
나는 이 소설책을 보면서 80년대 중반의 환상특급(New Twilight Zone)이 생각난다. 그때 보았던 시간을 멈추는 능력(최악은 핵폭탄이 떨어지는데 시간을 멈춤), 포춘쿠키등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구성하는 다양한 소재와 능력을 생각나게 한다. 나미야 잡화점을 통해서 우리가 오래전에 잊고 살아던 감사함과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장소..소설에서는 잠시나마 그 시간도 세울수 잇는 장소로 존재한다. 모든 개인의 머리와 가슴속에도 존재하는 타임머신을 타고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 또 돌아가보고 싶은 장소, 시간을 잠시 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오래가 아니더라도 현재를 보기위해 잠시 과거를 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에 얽메이면 사람은 또 불운해지기도 한다.
내가 나미야 잡화점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된다면 문을 박차고 쉽게 나오지 못할것 같다. 그런 마음은 욕망때문일것 같다. 또 나미야할아버지처럼 진지하게 그 사람의 상황과 입장을 고려하여 남의 말을 경청하고 도움될 만한 것을 계속 써야한다면 문을 쉽게 박차고 나올것도 같다. 마치 아침다르고 저녁다른 내 마음같기도 하고...그 마음속 한켠에 이런 잡화점이 있는 것도 같고..없다면 무척이나 섭섭한 삶이 될것도 같고..크던작던 다들 하나씩은 있겠죠 잠시 봉인되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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