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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내주의를 돌아보라!

by Khori(高麗) 201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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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금융부식열도 1

다카스기 료 저/이윤정 역
펄프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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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문고판 사이즈지만 책이 두툼하다. 일보쪽 소설이 나에겐 일본만큼이나 가깝고도 먼저 같다. 몇권 읽어 본 적이 있지만, 사실 만화책이 더 손에 가는 것은 재미있기 때문일듯하다.

 

1권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일본의 현대 정치구조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오고, 드문드문 기억나는 나까소네, 오자와등등 수상들의 이름과 그 배경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훨씬 더 재미있게 볼수 있을텐데 의외로 일본의 역사, 정치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읽는 내내 아쉬움이 생긴다. 실명을 거론하여 사실감을 주고 있다는 점은 소설의 사실적 기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 같다.

 

80년대 3저현상의 호황의 시기에 만들어진 버블의 붕괴와 자산 디플레이션하에서 우리가 매일 대하는 은행이란 주제의 소설은 2012년을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교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신자유주의의 한계와 자본주의의 새로운 발전인가 종말인가를 고민하는 시대에 타국의 사례를 소설로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을 고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인 되짚어볼만한 시사점을 많이 제시하는 듯하다.

 

나는 자본주의는 일류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말하는 도올선생의 주장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맑스도 자본주의 경제학자 아니 혁명가로써 시대의 자본주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이상향을 꿈꾸웠다는 생각을 하면 자본주의는 영속성의 부인이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으로 나도 잘살고 다 같이 잘사는 길을 찾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정치적인 해석으로 발생된 주장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본질적 지적이 구조적 모순에 대해서 보완하길 원했던 것이고, 인간의 불안정성, 특히 인간이 신과같은 이성적 판단으로만 가능하다고 판단한 부실한 설계가 하나의 오류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제도는 사람들이 다 같이 잘살자를 목표로 하지 않나?  지금까지 나만 잘살자의 생각이 다같이 잘살자로 좀더 확장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노력해야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조금씩 주인공의 갈등을 통해서 느끼고, 다가온 힘앞에 갈등하는 그의 모습이 우리가 일상생활을 사는 모습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한국의 최근 10여년간의 행태와 비슷하다. 현재 건설토건업체들의 구조조정이란 핵폭탄이 진행됨에도 정치적인 일정때문에 물밑에서 작업되는 이유가 무엇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에게는 그런 것들에 대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좋을듯 하다. 10억을 벌어 11을 쓰면 채무자이고, 백원을 벌어 10원을 쓴사람은 90원이 있을 뿐이다. 요즘은 빚을 무서워하지 안는 다는 점, 빚을 권하는 사회라는 점은 책의 배경이 20년전인데도 현재와 다름이 없지않은가? 2권 초입을 보고 있는데 조금더 기대를 해 보기는 한다.

 

책의 구성을 보면서 나는 김진명 아니 이원호의 통속소설과 비슷한 프레임이 많다고 생각한다. 책의 속도감이나 박진감은 이원호 스타일의 통속소설이 훨씬 다이나믹하고, 반전와 극적 모멘텀은 김진명씨의 소설이 이 책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전문지식의 디테일이 아주 좋다. 물론 특정 조류를 깔고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사물을 보고 이해하는 방편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소설 특유의 디테일도 존재한다. 차가 나온다가 아니라 어떤차인지 맛, 배경등 세밀한 묘사가 일본인들에게는 익숙한가보다. 사물의 설명을 보면 참 한국사람과 다른듯 하다. 그래서인지 극세밀함의 지존 일본, 대륙스타일의 중국..한쪽은 여백의 미가 없고, 한쪽은 뜬구름 잡는 소리같은 어려움이 있고..어째던 우리는 둘다 조화롭게 할수 있느데 발현이 잘 되는 것도 같고 안되는 것같기도 하고..하여튼 둘다 우리에겐 반면교사인듯하다.

 

최근 모피아의 문제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논의가 되는데, MOF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네요. 사견으로 정치인이 당선을 통해 조직에 들어가서 그 능력을 다 발현하지 못하는 것이 나태와 타락도 있지만 일은 혼자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료들의 입장에서는 선출직 단기 임시 고용직은 직급이 높거나 수장이라 할지라도 지나갈 뿐이니, 직급이 높다한들 한차례 소나기만 피하고나면 정규직은 계속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논의속에 빠져있는 숨어있는 힘일지도 모르겠네요. 정치권력과 자본이 휘둘러 제압하기 제일 힘든게 제도와 법의 틀에 기댄 관료가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논의되는 철수도 영희도 관료가 제일 어렵지 않을까요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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