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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行)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 3

by Khori(高麗) 201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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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을 읽어야 하는데 진도도 안나가고, 술자리는 늘고, 그러다보니 역사박물관 다녀온 이야기정리를 아직도 못한것 같다. 새로산 이중섭책은 마나님이 갖고가고..게으름보단 피곤함이 많이 쌓여버린 한주가 되버렸네..



북한의 침입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구 소련의 비빌문서 해제로 스탈린의 승인, 모택동의 재확인 과정을 통해서 확인되었다. 그 서류를 볼 수 있도록 전시가 되어있다. 아직도 많은 중국의 비밀문서들이 해제된다면 근대사의 역사인식에 보다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서북공정, 동북공정과 같이 현재를 중심으로 역사의 사실을 해석하는 행태를 보면 자료가 순수할지, 제공을 할지 알 수가 없다. 기록의 민족이 참으로 기록이 허술해진듯하다.



해방후 미군정시기, 정부수립과 한국 전쟁시기는 전시관이 참으로 후딱후딱 지나간다. 구석에 쌓인 포탄 전시물보다 이 시대의 자료가 좀 빈약해 보인다. 아마도 보는 사관의 조심성일지 모르겠다. 그 와중에 흑백일색의 종이사이에서 LIFE잡지는 참 멋지다. 사진전도 하는데, 글이 아닌 이미지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학도 의용군 신고서..사실 한국 전쟁은 민간이 엄청나게 어이없게 죽은 세계적인 전쟁이다. 학도병도 거의 민간인에서 기초 군사훈련으로 투입된 이력도 많고, 죽은 이은주가 나오는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보도연맹의 학살등 전쟁나자마자 뺑소니친 이승만 정권의 무능은 박물관에서 보기 힘들다. 역사의 한쪽 단면만이 아니라 아예 다루려는 의도가 소극적인듯하다. 최근에 나온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인의 편지에 대한 책들도 나오는데 말이다.


이런 자료는 처음 보는데 피란민 증명서가 있었나보다. 이동에 대한 증명서같은 것이었을까? 


대충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오면서 전후시대로 넘어오는 것 같다. 내가 어려서 오전반/오후반으로 63~78명까지 들어가던 학교시절 쓰던 책상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물론 책보라 불리는 보자기 세대는 아니지만 익숙한 책상인데, 내가 그땐 저렇게 작았나 하는 생각이다. 역시 책상 가운데에 선이 선명하다.


의무교육 계획서, 입학통지서..


우리 누나 중학교 갈때까지만 해도 저거 돌려서 구슬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때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년말 년초면 방송에 자주 나오던 녀석이다. 


다른 잡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상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리영희의 대화를 보면서 좀더 알게되었고..사상계라면 장준하 선생을 기억할 수 밖에 없다.


원자력법, 경제개발3개년계획안, 농지개혁법 이런 서류다. 원자력법은 참..멍청이바보시절에 박물관을 만들더니..제일 좋은 자리에 보기좋게 만들어 두었네.


시발..꽤 상태 좋은 녀석이 한자리를 차지하며 시대를 상징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녀석인데..



이 포스터를 보고 있는데 고등학생같은 친구들이 신익히가 갑자기 죽지 않았으면 한다. 역사박물관에서 조금 걸어 서울시청 건너편쯤가면 419의거 표지석이 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선거구호를 자기들도 읽어보며 웃는다. 나는 요즘 진보는 너무 어렵게 말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은 똑똑하다 하지만 그들이 똑똑하다고 일반 시민들이 교화의 대상은 아니다. 본인들이 그 사람들의 마음을 사야한다. 그들이 필요한 것들과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교집합을 찾아서..얼마나 알기쉽나 못살겠다 갈아보자. 옛 사람들이 더 용감하고 똑똑했다고 해야하나..


이 포스터를 보면 무섭다. 지금도 또 모시자라는 판국이니 말이다. 정치란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서 남을 속이던가, 힘으로 눌르던가, 네가 원하는 바를 한다고 착각하게 하는 집단들이 존재한다. 나는 아래 두 잡놈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바로뽑자..바로 뿌리채 뽑아야한다. 


그 역사적 진실과 사실은 헌법에 씌여있는 419가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렇게 어둡게 표시된 516군사정변 쿠테타의 시기와 함께 60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지나간다.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기록을 남겨야하는 이유일지 모르겠다. 나중에 또 새로운 사람들이 잘 쓰지 않겠나?


이렇게 새로운 전시관에 진입하면 1970년대이다. 저 반짝이는 고속도로 소개자료 뒤로 녹색도 아닌 보라색의 새마을 운동 마크가 숨어있다. 자랑질을 할려면 좀 앞쪽에 제대로 하던가 아님 지우던가 모양새가 이도저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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