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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말의 품격

by Khori(高麗) 201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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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以聽得心  寡言無患


 言爲心聲  大言炎炎


 듣는 것으로 마음을 얻고, 적은(적절한) 말은 근심을 없앤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니, 큰 말은 힘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말이다. 처음엔 엄마의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와 입모양을 따라해서 배우는 것이고, 주변 환경에서 자주 듣는 소리와 의미를 깨우치며 말을 한다. 학교에 가서 더 많은 단어, 의미, 표현법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지식과 소식을 전달하고 또 내 마음을 전달하게 된다.   

 누군가 내게 던지는 살가운 말에 미소짓고,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한 마디에 그의 애틋한 마음을 안다. 그런 말들에 감사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사실 그 말은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의 표현이다. 단시 서로의 머리속에, 마음속에 들어갈 수 없는 인간의 한계로 어눌한 말이란 것을 사용할 뿐이다.


 그런데 말은 참으로 부족한 수단이다. 하늘의 파란색을 표현하는 방법이 참 다양하지만 또 그것을 말로 정확하게 다 옮기지 못한다. 내 마음속의 절절한 사연을 말로다 옮기지 못한다. 내 마음속의 희노애락을 다 옮기지 못한다. 말이란 원래 하자투성이다.


 이런 부족한 수단을 쓴다는 것은 조심성이 요구된다. 작은 문제가 돌고 돌아 점점 커지는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바라보는 것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기도 한다. 그런게 말이다. 나도 직업상 말을 많이 한다. 과언이 그냥 말이 적다는 것인지 적절한 말만 하는 절제에 대한 것인지는 또 부족한 언어를 보고 스스로 택해야 한다.


부족한 수단을 사용하기에 우리는 그것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고, 언어의 부족함을 미학적인 단계까지 살려줄 다양한 수단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런 말에 따르는 행동, 태도, 표정, 진실함이 그렇다. 부족하지만 이를 아름답고 품격있게 사용한다면 이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고 또 품성의 가꿈을 상징하는 것이다.


 출장 중 비행기에서 읽은 담박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정겹다. 날은 덥고, 힘든 시절에 이런 글을 읽는 것은 사람을 다시 차분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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