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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바른 생활 교본 - 원더우먼 1984(★★+1/2)

by Khori(高麗)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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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계열의 만화는 지금의 부모세대에게도 많은 추억이 있다. 마블과 DC 속의 주인공은 한 세대 정도의 차이 속에 공감대를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인기가 없기 힘든 이유다. 장기간의 시차를 둔 리바이벌이고, 2D의  느낌을 현실의 느낌으로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나도 어려서 흑백텔레비전인지 칼라 텔레비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이 나오는 만화를 열심히 본 기억이 난다. 그것을 밀레니엄 시대를 넘어서 영화의 장르로 보고 있는 셈이다.

 

 원더 우먼 1984는 아마조네스로 올라가는 추억, 그리고 오랜 시간의 간격이 존재한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2017년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2017년 첫 편을 안 본 것 같다. 문제는 안 봤는데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구성의 실수가 아닐까? 호기심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째던 승부욕과 욕심이 많던 아이는 거짓으로 영웅이 될 수 없다는 그 말을 얼마만큼 기억할지 모르지만 원더우먼이 되었다.

 

 시간을 거스르는 원더우먼을 보면 이쪽 계열의 사람들은 어떻게 태어나는지도 알 수가 없고, 어린이가 커서 어른이 되는 것도 같다. 노인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시간이 엄청나게 천천히 흐르는 다른 차원의 존재다. 그 속에서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또 사람들을 보호한다. 세상을 지키는 정의의 사도처럼... 

 

 원더우먼의 1984의 중요한 이야기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인간은 욕망과 탐욕을 버림으로 통제할 수 없는 많은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원더우먼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인간은 욕망과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거짓말과 기만적인 행동을 한다. 그 밑바닥에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극복할 무엇인가를 손쉽게 얻고 싶은 순수한 욕심일 수 있다. 문제는 그 순수한 욕심이 커지며 타인과 세상을 짓밟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착하게 살자"로 요약될 수 있다.

 

 아이와 슬슬 분위기가 산만해지기 시작한 점도 기대가 의심으로 의심이 현실로 다가서며 왠지 '슬기로운 바른생활'이란 확신이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할 때인 것 같다. "이거 이런 식으로 쭈욱 가는 건가 봐요? 지루한데" 기대했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느낌이 내겐 없다. 특히 아르미테스의 갑옷 등장은 왠지 청나라 영화 느낌이 물씬 난다. 분명 날아갈 땐 빈손이었는데... 그럴 수도 있긴 하지. 게다가 아마조네스를 지킨 갑옷이 바바라의 강력한 힘에 뜯겨나간다. 바바라가 말한 소원이 '최상의 포식자'라고 해서 호랑인지 고양인지 애매한 분장이 된 건지도 궁금하다. 마치 CATs의 배우 같은 느낌이...

 

 진실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내용면에서 괜찮고, 사람들의 높은 기대를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영화다.

 

#원더우먼1984 #영화 #DC #khori #조지오웰이났다고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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