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과 집에만 사는 요즘 무료하다. 무료함에 변화를 주기 애매모호한 때다.
처음부터 등장하는 이제훈은 아주 태연하고 뻔뻔하게 현장에 있다. 그 현장에서 두려움과 공포감을 넘어선다는 것은 어떤 분야의 선수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기본 이상이란 의미다. 그것이 좋던 나쁜던 그 분야에서는. 대담하게 남기는 초코파이는 또 다른 자신감이다. 인트로가 조금 길다고 할 수 있지만, 제목의 주제를 보여주는 맛이 있다. 그렇게 한 발씩 목표를 찾아간다.
요즘처럼 자산 가격이 오르고, 돈의 가치가 떨어질 때 사람은 돈이 될만한 것에 투자를 한다. 그중에 그림, 예술품도 포함된다. 만약 간송 전형필이 안다면 기가 찰 노릇이지만 부를 위해서 문화재를 모으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더 큰 부를 위해서 앞으로는 모범적인 사회 지도자와 분야의 추앙받는 모습을 위해 노력하고 뒤로는 그것을 통해 개인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게 도굴의 선수와 호리꾼이란 도굴꾼을 통해서 재물을 모으는 신기한 만남이 시작된다.
캐릭터들도 재미있다. 벽화를 도화지 때듯 하는 인디아나 존스 박사, 삽다리라 불리는 삽의 달인, 내력을 알 수 없는 만까지 구성은 다채롭다. 특히 전어도, 세종대왕 어진과 같이 세간의 관심을 이끌 스토리는 아주 흥미롭다. 기사로 나와서 재미있게 봤다.
전어도와 선릉 도굴이란 스토리 구성이 시작되며 영화가 아주 익숙해진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Bank Job 설정과 아주 유사하다. 그것이 영화 보는 것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마지막 과정을 통해서 강동구가 갖은 자신의 이력을 아는 것도 예상의 범주를 크게 넘지는 않는다.
이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 있지는 않았다. 시간을 편하고 유쾌하고 보내는 정도는 충분한 수준이다. 세상의 부조리와 개인들의 비리를 척결하는 영화의 장면이 마치 현실에서 보이는 괴리감처럼 커서 감흥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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