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머리에서 시작되는 노자의 구절이 내가 요즘 세상을 보는 관점과 유사해서인지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책 내용을 상상하게 된다. 태평성대에는 현재의 선순환 구조가 유지되기 위한 구조로 교육이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우리가 똑같은 현상을 두 번 목격하는 일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 똑같다고 믿거나 믿고 싶거나 착각하는 것 뿐이다. 이런 변화가 쌓이면 태평성대도 다시 난세가 되고, 새로운 규칙이 나와 다시 새로운 시대로 전환해 간다. 그 굴레속에서 인간은 살고 있다.
이런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크게 본 그림에서는 순환적 규칙이 있는 듯 하고, 미시적으로는 내가 처한 상황속에서 희노애락이 있다. 우리가 고전을 통해서 현재를 돌아보는 것은 현재의 위치와 나의 위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고, 인간이 숙명적으로 떠 안아야할 시간과 죽음의 굴레에서 할 수 있는 것이란 측면에서 선택적 차이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 차이를 삶 속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노력했는가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비록 현재 구조적으로 선택적 차이의 폭이 넓어지게 세상의 운영규칙이 변해하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본다.
이런 사람들을 인류의 문명이 만들어 낸 '조직'속에서 서로 잘 화합하여 이끌어 나가는 것은 대단히 위대한 일이다. 화이부동한 조직을 이상적으로 바라볼 수 있겠지만, 우리의 일상은 이 보다는 훨씬 더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일상을 살고 있다.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된 미생을 통해서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그리고 우리가 체험하는 현실과 학습을 통해서 이상적으로 가르친 부분도 궤리감을 갖고 있다. 자기 수련을 통한 향상과 같은 더하기식 방법과 달리 현재에 불필요한 것을 제거함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완성체를 지향하려는 의도는 상당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혁신은 최종적으로 군두더기를 빼야하기 때문이다. 똥물에 물을 퍼붓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똥을 제거하는 것만 못하다. 노자는 어쩌면 공자보다는 더 완벽함을 추구한 인물이며, 이런 결핍을 느끼고 필요하는 시기는 태평성대가 아닌 결핍의 증폭되는 난세에 필요한 것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금 과한 부분도 있지만 기업과 조직이란 내용으로 기술되어있음에도 살아가는 지혜로 돌아볼 점이 많다고 생각하게 된다.
1. 판단을 빼라 : 베스트 직원마저 망칠 텐가
2. 관리를 빼라 : 좀비 직원을 만들 텐가
3. 말을 빼라 : 보스가 입 닫아야 팀 성과가 높다
4. 자신감을 빼라 : 무지야말로 자신감의 원천
5. 야근을 빼라 : 야근을 자주 시키는 상사는 해고하라
6. 악질을 빼라 : 악행은 전염병이다
7. 인센티브를 빼라 : 창조성과 내적 동기를 파괴한다.
위와 같이 7가지로 구성된 이야기를 보면 젊은 친구들은 "맞아, 맞아"라고 이야기할 가능성이 높고, 지체높은 관리자분들은 "어디 설익은 소리를!!"이라고 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관찰과 성찰을 통한 깨달음을 통해서 각자의 생각을 이끄신 분이 아니라면,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게 된다. 성공적 경험이란 한가지 좋은 자원이 되고, 그 자원이 지속적으로 유효하다면 지혜가 된다. 그리고 그 자원이 유효하지 않는 순간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생활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그 자원이 유효하지 않을때에는 자신이 노력하지 않았다는 확증편향을 갖을 뿐 자신의 생각과 현재의 상황이 조화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 또한 인간이 나이듦에 따라서 현명해지거나 고집스러워지거나 하는 선택이다.
5, 7장은 개인적으로 저자와 같은 생각을 몇 년전부터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6장을 좀더 자세하게 이해했다. 악질은 스스로 악질인지 잘 모른다. 그리고 그들을 순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부하직원이라면 몰라도 상사는 권력론적으로 그 대상이 아니다. 간신론(김영수)에서 말하듯 권력을 쟁취한 권신이 대부분 간신이 된다. 피상적으로 간신을 만만하게 보다 나가 떨어진 충신이 훨씬 많다는 말이다. 상사는 내 과정을 전부 지나간 사람이다. 그가 악질이라면 더욱 현명하게 대처해야한다. 그래서 여기서 하위 직책을 갖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방안이란 많지가 않다. 아니면 큰 희생을 감수해야한다.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결단이 될 수 밖에 없다.
1장의 판단을 빼라는 부분은 갈등이다. 무위이무불위처럼...삼라만상이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믿어야 한다고도 생각이 들정도다. 과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는 스스로 내가 나를 믿고, 내가 주변을 믿고, 주변이 나를 믿어야 한다. 그것을 지켜낼 내 마음의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일어나를 의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며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가 의사결정자가 아니라 실험가가 되라고 이야기 했는가 보다. 아직 이런 것을 할 정도의 수양은 스스로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율주행을 위해서 기존의 틀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쉽지가 않다.
2장 관리를 빼라는 부분도 그럼점에서 관념적으로 동의가 될 수 밖에 없다. 책에서 예시로 들고 있는 내용들을 통해서 충분히 의도와 해야할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내가 이것을 실행하고 구현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더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안그러면 2장의 주제와 같이 똑같은 바보들이 모여서 똑같은 소리만 하던데로 하니 발전이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다름을 만들어 가는 순간, 고요한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가 바다속에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과 달리 파열음이 존재한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으로 범위를 제한할 수 밖에 없다. 같이 하는 사람들이 꼭 끝까지 함께 하거나, 뜻을 같이 한다고 할 수도 없다. 대단히 높은 수준의 교양, 품격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를 마음속에 쌓았다가, 불필요한 껍데기를 버리고 오롯히 필요한 것만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3장은 나도 많이 실천하려고 하면서도 잘 못하는 부분이다. 이건 아마도 내가 대화지능이 떨어지기 때문인듯도 하다. 어떤 기쁨에 중독된것일지도 모른다. 부족한 것을 아는 것도 쉽지 않은데..실천을 하려니 익숙함을 빼야하기에 더욱 힘들다. 계속 노력하는 수 밖에..
4장 자신감을 빼라는 것은 어찌보면 1, 2, 3장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최고의 리더란 겸손과 결의로 충만한 사람이며, 자기의심과 결의를 통해서 전진한다는 말은 참 좋다. 세밀하고 논리적으로 많은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 하나이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간략하게 생각해보자. 제갈량은 인간의 범위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많이 알 수록 실패할 가능성과 원인을 짚어보게 되어 신중을 기하게 된다. 호언장담이 줄어드는 것이 성공확률을 내리지는 않지만 그 작은 확률을 알기에 겸손할 수 있다. 여포와 장비처럼 빅데이터 분석이 조금 어려운 캐릭터들이 용감한건 사실이다. 화력이라도 좋은 괜찮은데 이도저도 아닌 수준에서 용감함이란 무지에 근간할 수 밖에 없다. 이 틀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정말 그러하다. 하물면 더 작은 조직에서야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사람들이 고위직일때..그런 사람과 대면하고 있을때..가끔 불쾌했다면..지금은 초연하긴하다. 예측이 조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법을 조금 베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젊은 직원이 읽고 실천하려 한다면 조직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7-80%는 반골을 넘어 온갖 정치적, 물리적 덫칠로 부정적인 사람이 되기 싶다고 생각한다. 지위가 높은 직원이 읽고 실천해 준다면 좀더 좋은 조직문화를 통하여 폭발적인 성과도출을 유도할 수도 있다. 동시에 조직의 수준이 이를 이해하고 따라줄 수준이 못된다면 그나마 돌아가던 조직력도 개판오분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조직에게 지향할 바로는 권장할 내용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걸 수용할 만한 조직수준이 같이 준비되어야 한다. 만약에 구글의 기준을 한국기업에 당장 적용한다면 편한것만 생각하지 그것의 이면에 존재하는 강력한 책임감을 감당할 준비가 안된 기업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내가 단계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마음속에서 잘 정리가 된듯하다.
성과도출이 목표가 아니라 함께 일하면 즐겁게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어떤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고, 어떤 윤리적, 도덕적 공감되가 형성되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그러고 나면 성과란 자연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쌓아온 것과 다르기에 우리가 의심으로 쌓아둔 갖은 옥쇄를 내다 버릴때가 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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