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날 출장 이후로 책을 볼 여유가 없었다. 전시회와 다녀와서 고객방문 미팅을 하다보니 벌써 15일이 지나가버렸다. 이런 와중에 띄엄띄엄 읽는 책이 머리 속에 차분하게 남지는 않는다.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부분과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공감을 갖는 내용만 구름에 달가듯 남는다.
모든 조직이 일정한 규모로 성장하면서 직면하는 권위주의와 조직운영을 조직이 발생한 목적보다 우선시하는 나태함에 젖어들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혁신이란 어떤 조직도 자유롭지 못한 단어이다. 마치 새로운 희망을 보는 듯 하지만, 현실속의 혁신은 가죽을 벗겨 새살이 돋는 것처럼 고통스럽고, 혁신의 과정에서 이익을 뺏기는 사람들의 반발과 방해가 넘쳐나는 것이 인간사회다.
그런 혁신을 해 나가는 단계를 "운영 혁신 --> 제품혁신 --> 전략혁신 --> 경영혁신"으로 단계별로 이야기하는 것이 참으로 공감이 생긴다. 모두들 혁신과 도전을 이야기 하고, 그 중심에 전략혁심에 촛점을 많이 맞춘다. 기업의 입장에서 운영과 제품의 혁신이 따라가지 못하며 전략혁신을 실행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덜떨어진 짓이다. 기초체력도 안되면서 올립픽 금메달을 따른 전략은 시간, 준비, 연습등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기업환경에서 마추치는 전략이란 이름하의 폭력은 마치 세상의 모든 일은 하면된다는 군인 정신과 다름없다. 삶의 질적 수준이 변화함에 1차원적인 접근이 통하지 않는 것을 해봐야안다면 이는 디지털원시인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현재의 경영기법의 철학과 사고의 배경이 20세기에 있음을 통렬히 지적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21세기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고양식이 2천년전과 결코 다르지 않지만, 물질문명의 발달과 창조를 운영하고 경쟁하는 입장에서 그 근본적 관리방식의 뜻을 파악하고 현재의 적합성과 타당성을 찾아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야할 근원적 질문이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세상에서 이런 근원적 질문을 묻는 경우는 드물고 또한 그 질문은 위험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권위와 힘의 원천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민주적인 방식을 자주 언급하는 것 같다.
책에서 사례로 든 고어나 홀푸드를 봐도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업풍토가 자리잡기에는 현재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순수하게 인정할 현실이 되지 못한다. 물론 수백년전에는 존재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 미래의 경영이란 주제로 우리가 새롭게 생각해 간다는 생각과 잊혀졌던 다양한 기억을 현실에 맞게 얼마나 빠르게 재구성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불과 20세기의 발전에서 21세기가 되면서 변화해야하지만 어떤 면에서 변화하는 근본적인 사고는 인간의 역사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부분보다는 그보다 더 과거에 변화하던 사고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온고이지신의 정신이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완전하게 새로운것을 인간 스스로 창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질의 발달과 사고의 조합은 그래서 무궁무진할지 모르겠다.
이런 혁신의 가능성이 다양함을 인정한다면 그 혁신의 주체는 누구에게라도 열려있다고 봐야한다. 그것이 경영이란 분야(사실 여기에 국한할 필요가 없지만)의 가능성은 크게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한다. 조선수군이 달라진게 아니라 원균과 이순신에 의해서 달라졌다고 보면 리더의 중요성이 커보인다. 리더는 어떤 조직에서도 비중이 높다. 하지만 아무리 리더의 능력이 커졌다하더라도 제한적인 시간과 자원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각 개별구성원의 역량이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서 또한 다르다. 따라서 이 구성원들과 함께 역량을 올리고, 그들과의 멋진 협력관계를 만들어가며, 여기서 생성된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은 한번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집단지성을 인정하고 언급하는 과정과 조직내에서의 어려움을 말하던 장이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요즘 많은 기업들이 open innovation을 추구하는 과정과 동일함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어떤 기술적 분석과 접근보다도 이 책을 보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협력..이것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지식과 감성이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더 격조있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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