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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사기란 무엇일까?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 미끼

by Khori(高麗)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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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을 공부하고, 영업을 하며 사기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세상에 계약서, 세부조건, 도장, 법, 규칙, 제도, 신용장, 어음과 같은 모든 제도가 궁극적으로 사람 간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제도다. 다르게 해석하면 불신을 제거하는 일이다. 빛과 그림자가 동일하지 않듯,  가지는 방향이란 측면에서 유사하지만 동일하지 않다. 영화 '마스터'의 김장군 대사가 생각난다. 욕이 들어간 대사를 바꾸면 '막연하지 않은 구체적인 개의 종자"가 사기꾼에 대한 피상적인 인상이 아닐까?

 

 조희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가해자가 생존해 있다면 피해를 복구할  있다는 희망이 있다. 법이란 것도 사람이 죽으면 옛날처럼 연좌제로 묶어 처벌할  없다. 지금 시대한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는 것은 물질적인 문명의 발전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가끔 과거의 잔혹한 고문, 처형, 사화, 연좌제가  생겼을까 생각해  적이 있다. 억울하기 때문이고,  억울함의 크기는 피해의 정도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 제도와 법이 조금씩 개선되지만 완벽하지 못한 인간은 이런 문제를 완벽하게 방어할  없다.  간격의 차이를 파먹고 사는 것들이 대부분 사기꾼이다.  일반인속에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드라마를 보며 내가 생각하던 사기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 본다. 사기란 '사람의 관계에 신뢰를 축적한 뒤, 순식간에 자신의 이익으로 교환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사기당하는 일은 없다. 바보도 그렇지 않다. 다들 믿다가 사고가 난다. 화폐전쟁이란 책의 4부로 기억한다. 믿는 자보다 의심하는 자가 부를 축적한다는 의미의 말이 나온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의심이란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말과 행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라면 혼자서 살아갈  없고, 우리에겐 사람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도 부인할  없다. 학창 시절 교과서는 긍정을 과대하게, 부정적 측면은 확산 방지를 위해 축소해서 가르친다. 젊은 사람들이 세상에 나와 교과서와 많이 다르다는 것은 이런 차이가 아닐까?  차이를 아는 것은 삶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돈을 벌겠다는 욕망에 대한 믿음은 가끔 내가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계기가 된다. 앞의 설명을 듣고 계산을 해보면 일확천금이 상상된다. 그러나 제정신을 갖고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경제활동에만 그런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종교활동에서도 믿으라는 사람은 권력자고,  말에 따라 믿는 사람은 약자다. 정치활동은 어떠한가? 나의 정책을 믿으라는 사람이 권력자이고,  정책을 믿고 지지하는 사람이 약자다. 세상은 현명하게 사는 일은 어떤 주장과 원칙을 듣고 따르는 것보단  말이 미래에 구현될 확률이 있는가를 생각해  필요가 있다. 긍정적 생각이 든다면 작게 실천해 보며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어떤 상황은 확인을   없는 경우도 있다. 비록 제도와 법이 있지만 구멍이  그물에 부과하거나 촘촘하나 아주 작은 그물일 때가 많다.

 

 드라마처럼 노상천이 죽고 피해자, 가해자, 경찰, 검찰의 복잡한 노력과 이야기를 보면 답답하다.  조원의 돈을 들고  조희팔은 공식적으로 죽고, 그것을 복구하는 일은 성과도 없고 엄청난 에너지만 소요된다. 그러나 사기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없는 일이다. 삼인성호란 말처럼 사람은 상황에 따라 판단이 바뀐다. 정의를 무엇이라 정의하기도 어려운 인간 세상에서... 

 

 믿지 못하며  크고 좋은 것에 다다를  없다. 믿기만 하면  중간에 나락에 떨어질 확률이 많다. 믿지 않으면 무엇하나 손해 볼 일은 적을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살아가는 세상이 엄청나게 쪼그라든다. 시장의 크기가 경제를 좌우한다는 예로 보며 크기를 한정 짓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런 일을 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세상의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하며 행동할 것인가? 그런 상식이 높은 시대가 살기 좋은 시대며, 그 상식의 수준이 높아야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상식이 없으면 법과 제도라는 보다 천박하고 투박한 도구를 사용해야 하고, 상식이 살아나면 철학과 정치가 지혜롭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상식이 살아나면 사기도 고도화하며 늘어나고, 법과 제도가 강화되면 사기는 줄겠지만 희망도 함께 줄어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이럴 땐 김영수의 간신론은 다시 읽어 보고 싶어 진다.

 

#미끼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 #드라마 #조희팔 #사기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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