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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신의 한 수

by Khori(高麗) 201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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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덥다. 고객들도 여름휴가로 연락도 뜸하고 다운된 분위기 업을 위해서 직원들에게 보여주기로 한 영화가 되버렸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름의 최대 기대작은 그래도 명량이다. 수호전 같은 군도, 케레비안의 해적같은 해적...평판으로 포기한 옵티머스의 좌절..


사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여직원들이 보자는 영화는 막판이라서 백주대낮에 땡땡이를 쳐야하고, 보고 싶은 영화는 개봉전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한 몰아주기와 흥행대세라는 점이 선택의 이유였다..


바둑의 시작, 과정, 마무리의 용어로 단락지어진 영화의 구성시도 자체는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plot의 짜임새는 아쉽다. 내동실에 웃통벗고 멋진 남자들이 바둑과 칼을 들고 마주한 상황의 어색함...김인권을 처음 만날때 태석(정우성)의 모습..르와르영화에서 모양이 빠지면 안되는데 살짝 작은 옷을 입은 듯하다. 마지막 이범수와의 격투씬은 영화 아저씨를 생각나게 하고, 장님인 주님은 맥락의 배경없이 칼을 뽑고 적을 정확하게 노린다. 무엇인가 듬성듬성함이 르와르 장르의 멋, 안타까움, 절실함, 의리..이런게 참 부족하다. 허목숙의 생존은 또한 불사신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점이 있다. 의외로 왕사범의 연기가 돋보였다고나 할까..


그래도 맨 끝짜리에 앉은 녀석 왈 아휴, 옆자리 뒷자리 아가씨들이 잔인한 장면이면 에구머니하면서 자 보면서..잘생겼어 잘생겼어하는 말을 영화내내 입체음향으로 들었다고 투덜거렸다. 나는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겠다라고 해줬다. 여직원들도 역시나 정우성 잘생겼어만 연발한다.. ㅎㅎ 다음엔 좀더 재미있는 영화를 보자고 했다. 그래도 짧은 두시간이지만 직원들이 좀더 친해지고,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 한 시간이라서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나 한다. 술마시는 회식보다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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