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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9 - 권 65~66 (신동준, 올재)

by Khori(高麗)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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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 읽고, 대학시절 이문열 삼국지가 하루빨리 나오길 기대하며 보던 기분이 든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유비와 조조를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이 따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관중은 천재라는 생각이 있다. 역사라는 사실에 자신의 관점을 대입해 멋진 소설을  내린다는 것은  대단하다.  이야기가 오랜 기간 사람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반면 자치통감이란 역사는 지루하다. 그 지루함을 '대군사 사마의'라는 드라마를 비교함으로 재미있게 보고 있다. 드라마의 특성은 주인공과 주변 인물 중심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드라마는 시점 차이, 사건의 결과는 같지만 드라마를 위해 각색된 스토리, 드라마 전개와 자치통감의 기록 순서가 조금 다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드라마를 각색한 작가도 대단하다는 말을 붙여줄 필요가 있다. 자치통감과 비교하면 '대군사 사마의'가 훨씬 역사적 기록과 가깝다. 내게는 한(漢)의 정통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영웅이란 관점, 소설과 역사의 스토리 텔링 속에서 그려지는 사람에 대한 생각이 참으로 좋다. 

 

 소설의 유비는  재능이 부각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착하고 명분을 중시하는  하지만 역사적 사실로 보면 목표를 위해서 유장이 버린 인물도 담고, 자신이 원한을 품었던 자도 담는다. 이런 비판이 충분히 유효하다.

 

 "유예주는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 간교한 거짓말로 덕을 해치고 맹약을 져버렸소. 지금 익주를 손에 넣고도 또 형주를 병탄 하려고 하니 이는 범부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아니오. 하물며 한 지역을 다스리는 주인인 바에야 더 말할 것이 있겠소?"  노숙이 관우에게 말하고 관우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는 형주를 손권에서 빌려서 얻고 돌려주지 않고 꿀꺽한 유비에 대한 동오의 책사가 비판한 사실이니 그리 틀리다고   없다. 상대적 약자가 난세를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지만 위왕이 되고 천자의 자리를 얻을  있으나 주문왕(자신의 대에 칭제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으로 남겠다는 조조의 말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있다. 누가  세상을  안목으로 보고, 누가  세상에 어떻게 기억될지를 생각하며 행동하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춘추전국시대가 난세라면,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후한의 시기도 난세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는 지금도 난세라고 생각한다. 역사와 스토리를 읽다 보면 대체 난세가 아니라는 시대는 언제인지 아리송하다. 난세란 세가 어지럽다는 말이고, 그만큼 변화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 시대에 지속적으로 인간이 갖아야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노력이 역사에 남아 있다. "행동거지가 불의하면  자신을 해칠  어찌 다른 사람을 해칠  있겠소?"라는 하기의 당연한 말이 참으로 당연하고 깊이 세길 말이다. 

 

 유비가 지난 편에서 포커페이스로 불릴만하다면 조조는 한고조만큼은 아니지만 타인의 말을  경청한다. 지략도 뛰어나다. 감성은 유비가  뛰어나고 천둥소리에 놀라는 연기력도 유비가 뛰어날  있다. 서로의 재능과 역량이 다르다. 소설에서 유비가 훨씬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민간인들을 끌어안고 움직이는 관도전투 이야기를 들으면 성인군자나 다름없다. 하지만 역사의 기록으로 보면 유비도 조조도 천자가  것은 아니다. 대신 조조가 희로애락을 갖은 인간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이 화가 나도 안색이 변치 않고, 기뻐도 절제를 잃지 않기가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다!"라는 조조의 말을 보면 사람에 대한 이해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진격하는 군사를 두고 용감함을 논할 나위가 없다는 취지의 진불위용과 퇴각하는 적을 두고 인자함을 논할 나위가 없다는 취지의 퇴불위인 속언이 있습니다"  말은 두유가 위왕 조조에게  말이다. 차이에 관한 말이다. 글자 그대로 보면 상황의 차이가 결과를 좌지우지한다. 앞에  있는 말은 수준의 차이는  차이를 이해하기 전까지 어쩔  없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수준과 상황을  이해하고 경중을 논하자는 말이 대략적인 의미다. 요즘 내가 "할  있는 것(able to do)"와 "하고 싶은  (wish to do)"를 상황과 수준에 맞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삶의 생각과 일치해서    읽어보게 된다. 그것의 차이는 학습, 경험 축적의 노력으로 조금씩 줄여갈  있는 것이다. 

 

 손권이 여몽이 남긴 관우의 평을 남겼다. "제왕의 흥기는 모두 적이 될만한 자를 몰아내는  있으나 관우는 그리 꺼릴만한 대상이 아니다" 역사에 기록된 관우를 보면 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남을 배려하고, 도량이 크다고 하긴 어렵다. 명예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나 사람을 품는다는 생각이 들만큼 역사적 기록이 있지는 않은 듯하다. 

 

 의외로 간간히 역사적 기록에 나오는 사마의를 보면 드라마와 겹친다. 드라마 속에서 나오는 조비와 사마의보단 기록상에 나타나는 조조와 사마의의 이야기가  사실에 가깝겠지라는 생각이다. 드라마는 2018년 겨울에 봤는데.. 그때  자세히보고, 2019년 봄에 생긴 자치통감을 그때 보았다면  좋았을 것을. 지금이라도 보니 좋은 일이다.

 

 이렇게 소설 삼국지의 요란한 이야기와 달리 다음 편에서는 조비가 황제가 된다. 

 

#자치통감 #사마광 #조조 #관우 #유비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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