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면 할일이라고 영화가 제일이다. 책은 쉽게 숙면으로 세계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특수요원 출신의 탈북자 지동철, 대북사업와 비리 공무원, 한국의 특수요원인 민대령의 이야기 자체는 좀 진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액션씬들은 짜임새있게 합을 잘 맞춘것 같다. 최근 몇년간 본 영화중 아저씨의 액션이 가장 사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멋을 부리기 보단 간결함과 현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용의자의 액션은 합격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스토리의 전개는 감상자에게 상상의 부분을 주기도 하지만 생략과 비약이 많다. 꼼꼼하게 보면 허술하지만 시간을 즐기기엔 알맞은 분량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웃음이 나왔던 장면도 있다. 지동철이 백화점에 들어와서 지하철에서 격투씬까지를 보면 참으로 극적이고 멋있기도 하다. 하지만 민대령이 내 생각으로는 처음으로 통제실에서 그 상황을 목격했을텐데 마치 자기집 안방을 보듯, 위치와 층을 설명하는 부분은 조금 황당하다. 비디오 관련업종에 있다보니 직업정신이 발휘되서 일것이다. 영상분석이 영화처럼 되는 것도 아니지만...그보다 2차원적 영상을 보고 3차원적으로 전후좌우를 설명하니 말이다.
어찌되었던 지동철은 부인을 죽인 한을 풀고, 민대령은 그에게 삶을 갚는다. 뭐 말이 안되는 스토리이긴하지만 그렇게라도 남북관계속에 인간미를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본다. 현대식 신파라고도 생각된다. 곡물의 생산량등대도 마찬가지이지만..
남북관계의 틀이 희화화 된다는 생각도 들도, 이런 스토리류의 영화가 갖는 한계가 아닐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