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to Great'란 책은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에 나온 책이다. 지난주 주말에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에 가서 기다리다 보니 내가 예매한 날은 글을 쓰는 오늘이고, 개봉도 하지 않았다. 바보가 누가 탓을 하나? 그러나 혼자 히죽히죽 웃으며 즐겁게 중고 서점에 들렀다. 오래된 책이지만 마치 새로 만든 책처럼 깨끗한 책을 살까 말까 하다 집어 들었다. 어떤 내용들은 이미 이런저런 책을 통해서 알고 있으리란 기대도 하면서. 표지가 빨간책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마나님이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었다고 놀리는데 새벽부터 일어나 읽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시시콜콜한 내용보다 두괄식으로 잘 정리되어 개념 정리만 읽었다. 뒤편까지 일일이 읽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더 읽고 무엇을 배울 내용이 있다는 생각보다, 확실한 개념정리를 현실에서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의 문제다.
그 오래전에도 'good to great'란 책에 감탄하고, 설레발을 친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사람은 고만고만한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은 성공을 하고, 어떤 놈은 패가망신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입으로 떠들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과 조직에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사람이 없는 것이지 잉여인간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잉여인간은 자신에게 숨겨진 가치를 스스로 찾아가야 할 뿐이다. 위대한 기업은 적합한 사람, 나는 올바르고 적합한 사람이라고 하고 정의하고 싶다. 그런 사람들이 순환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위대한 기업에 가고 싶어 한다. 시험을 보기도 하지만 그 기업의 문화(짐 콜린스는 평가의 중요성은 이해했지만, 평가지표를 도출하지는 않은 것 같다)와 수준에 부합해야 한다.
소중한 꿈을 기억하면 행동이 조금씩 그 방향으로 옮겨간다. 슬랭덩크의 정대만처럼 포기를 모르는 남자가 되어야 할지 모르겠다. 세상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고, 스스로 믿지 못하면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다.
고슴도치 콘셉트는 말은 참 잘 이해가 되지만 쉽지 않다. 사실 내 경우에도 잘 안된다.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은 매일 스스로를 부정하고 그것을 채우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일이다. 짐 콜린스의 말처럼 '위대한'이 아니라 '좋은'은 수준에 머무는(이 정도도 다행이지만)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포기하고 지속적인 자기암식 또는 자기학대가 필요한 시기가 있다. 그것을 혼자 계속하기 힘들다. 조직이 필요하고 그 시스템이 순환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인지 모르겠다. 저걸 계속하면 처음엔 신이 나서 의기투합이 되지만 나중엔 맛이 가는 때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여튼 할 수 있을 때 경험들 하시라.
Disciplied people, thought, action이라고 불리는 규율. 이것이 기업 윤리와 결합되면 좋은 성과를 낸다. 내 경험에서 도덕성이 부족한 자들은 패가망신으로 순식간에 급행열차를 타는 경향들이 있다. 내게 규율이라기보다는 세부적인 규칙이 아니라 가치판단과 의사결정에 관한 원칙, 그 원칙이 사람을 통해 구현되며 나타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유유상종이란 말도 수준이 비슷하다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기술가속 페달을 보면 많은 공감을 한다. 혁신적인 기술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과거보다 높은 효용과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술의 응용 선구자들을 통해 위대한 기업이 된다는 그의 분석을 크게 지지한다.
결국 나의 저렴한 표현으로는 자신의 수준을 함양하고, 높은 이상과 목표를 잊지 않으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그 일을 미친 듯이 해서 세상에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면 위대한 기업이 된다는 말이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러닝머신처럼 끊임없이 해라는 말을 엄청 길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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