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제작된 영화가 2015년까기 기달려서 개봉되었는지 궁금하다. 시기적인 어수선함인지 모르겠지만 한참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 사회적 정의에 대한 논의가 있던 시기가 그 즈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모건 프리먼의 멋진 대사가 일품이다. 바톡이란 영주로써 그의 대사는 전체를 아우르는 큰 복선이라고 생각한다. 멋있기도 하지만, 영화를 심심하게 해 주는 부분도 있다. 마치 소크라테스와 같이 실랄하게 또한 조롱하듯 황제앞에서 정의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니 말이다.
하지만 영웅이란 존재의 말로는 죽음이다. 아무리 미사여구와 장렬함, 안타까움을 표현해도 죽음을 피하기 어렵다. 그리고 영웅이란 거대한 권력자가 두는 체스판의 많은 말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영웅이 죽어야하는 이유는 정의로움으로 포장되지만 권력의 입장에서는 권력자의 잘못을 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권력자는 그 영웅의 출현을 계기로 쉽게 방향전환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간이 갖는 모습은 다양하게 비춰지는듯 하다.
이 영화에서 범상치 않은 두 영웅이 죽음을 맞이 한다. 황제는 항상 그러하듯 잘못이 없다. 악행의 실행은 장관, 총리의 몫이면 자신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준을 고수하고, 적절하게 시혜를 베풀뿐이다. 그속에서 차이점이라면 바톡이란 영웅과 레이든이란 영웅은 정신(spirit)을 전수한다는 점이다. 황제는 단지 그의 권력을 유지할 뿐이고 말이다....그것이 영화속에서 일인자와 이인자의 숙명을 다르게 그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자세히 보면 영화 곳곳이 신기한 점이 많다. 흑인 영주가 그렇고, 바스타드와 체인메일을 감은 기사가 아니라 경갑을 착용한 동양적인 양날의 검을 사용한다. 제7기사단이라고 이름된 한국제목과 the last knight의 이름도 그렇다. 불멸의 기사단, 이렇게 이름을 지우면 더 좋았을 듯 하다. 7과 관련된 어떤 의미도 없으니 말이다. 한국 무술감독이라서 그런지 화려한 동작들이 많은 반면, 큰 동작들이 없어서 중세기사가 보여주는 무협지, 환타지 소설같은 느낌이 좀 든다.
참 다양한 배우들을 모아서 만든 영화인데, 안성기와 박시연의 배역이 아쉽다. 시간을 기다리는 약자같기도 하고, 대사가 조금 아쉽다. 외국인들에게 어필하는데 분명 아쉬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아주 흥미진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시절이 수상하니, 왠지 대사들이 좀더 다가옴이 불편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생각되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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