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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조금 아쉬운 스토리 - 길복순 (Kill Boksoon ★★★)

by Khori(高麗)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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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저 광고만으로 충분히 흥행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시간을 내서 봤다. 전도연 영화의 팬이기도  셈이다. 최근 인질, 생일, 비상선언, 카운트다운, 하녀, 너는  운명, 스캔들, 약속, 접속, 해피엔드  25년 넘게 독특한 배역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무뢰한,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이어 비슷한 느낌을 주는 길복수은 그래서 기대가 있었다. 역할과 뜬금없는 대사 때문일지 모르겠다.

 

 

 시작부터 황정민과의 결투씬은 인상적이다. 머릿속으로 상상의 시뮬레이션을 하는 복순을 보면 프로의 느낌이 있다. 목표물 앞에서 전략을 상황에 수정 보완하고 대응한다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반영하는 복순은 치밀하다. 바라보는 관객에겐 반전이 생기고, 황당할  있다. 그런데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공감하게 된다. 이런 것이 하나의 매력이다. 인트로의 재미가 기대되었던 이유다.

 

 이런 좋은 인트로를  살려갔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MK의 원칙에 대한 스토리라며 존웍처럼 조금 칙칙하고 무거웠을지 모른다. 가볍고 인상적인 인트로를 생각하면 하던 대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같은 느낌이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특별한 적이라고  존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원칙을 교묘하게 어기는 차민규와 길복순이 선택한 결과일 뿐이다. 여기서 엄마의 역할에 대한 부분이 스토리에 어떤 기여를  것인지 모르겠다.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고 문을 열어준 것을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건파우터 밀크셰이크'처럼 모녀가 MK에 들어가서 한탕하는 것을 기대했나? 갑자기 범죄와 극기복례의 꼴라보 분위기가 어색하다. 가던 길을  갔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무뢰한' 마지막 대사 느낌보다 훨씬 좋았을 것을.. 아쉽다. 포스터를 보면 나는 자꾸 '친절한 금자씨'가 생각난다.

 

#길복순 #전도연 #영화 #Kill_boksoon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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