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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천상잡부] Branding, 이걸 다시 해야 하나???

by Khori(高麗)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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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지 말자고 누차 경고했음에도 굳이 사서 나한테 떠밀었다. 이거 들고 오느라 죽을 뻔했다. 오십견 도져서 죽겠는데,  무거운걸 반쯤 들고 오다 다시 던져줬다. 사자고 했던 양반은 주말에 사무실에 던져놨다. 본인이 해보겠다며  것도 매뉴얼이 없다면 던져놓고 갔다. 아이고  팔자야. 뵈는 게 없는 나이가 되어가는데, 어쨌든. 오늘도 매뉴얼이 이상하다고 했더니 "잘 맞춰봐"라는 하나 도움 안 되는 사운드가 쟁쟁하다.

 

출처 - 나무위키

 분명 원래 구상은 이렇게 생겼다. 박스를 열어보니 금칠을   화려하다. 포장기술은 도저히 중국을 이기기 힘들어 보이는 요즘이다.

 매뉴얼에 들어간 그림을 보니, 프랑스에서 훔쳐갔다가 반환한 조선의궤가 생각난다. 아이고 저거 그리는 사람들도 경을 쳤을 것이야. 먹물 튀거나 붓질   잘못하면 완전 멘붕과 현타가 강도 10 정도로 올 테니.

 

 매뉴얼이   맞는 것 같다. 다시 보니 매뉴얼이 안 맞는 것이 아니라 부품이 원근감 때문에 조금씩 작아지는데 분간이 가질 않는다. (이거 누가 만든 거냐고!!!) 1단을 만들다가 오늘 다시 손을 댔는데 어째  이상하다. 센터는  맞췄는데 2번째 단은 계단이 삑사리가 나고, 3단도 오른쪽에 삑사리가 났다. 그런데 이걸 다시 해체해서 손질을 보는 것보다, 잡부답게 '이게 어디야!'라고 위안하면 일단 손을 뗐다. 앞뒤  맞춘 게 어디냐. 계단  틀어지면 돌아가도 되지 어때. 예전 같으면 분명  뜯었을 텐데.  잡스가 아니라 잡부임으로 이쯤에서.. 내일은 얼른 기둥 세우고 건물을 올려서 후진불가로 만들어야겠다.  시대에 태어나 끌려갔으면 경을 쳤을 거야. 옛날 잡부들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그러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작은 브릭을 한 땀 한 땀 맞추다 보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는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사업권이고, 하나는  세계 독점권을 받아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독점이란 조건이 유리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득과 실이 있다. 하나는 쉽게 안주하고 나태해지기 쉽고, 그런 권한만큼 역할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정리해야 할 일들을 좀 정리했다.

 

 먼저 우리 제품은 정체성, 사람으로 이야기하면 '난 누구냐?'에 대한 생각이다.  정체성에 대한 정의가 기업의 철학적 근간이 된다.  정체성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과 기여를 하는가?를 설명할  있어야 한다. '왜 나인가?'에 대해서 떠들기보다 보고 듣는 사람들이 '이야, 저거 있으면 좋겠다'와 같은 생각을 떠올리게 해야 한다. 말은 참 쉽다.

 

 그러고 나면 어떤 수준에 도달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세상과 사람들의 기대 수준은 끊임없이 변하고, 항상 나보다 높은 곳을 이야기한다. 기어 다니기, 걷기, 뛰기의 과정이 어려서 필요하듯, 사업도 과정이 필요하다. 걷지도 못하며 달리려고 하다 가구를 들이받고 우는 아이가 안되려면 정체성과 수준,  방향에서 중장기적인 단계를 생각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일정 과정이 지나면 계속 수정, 보안, 재수립의 과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확실하게 제압할 대상을 물색해  상태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힘들겠지만   이겨보자는 대상도 정의를 해봤다. 마침 우리도 독점 대리점을  업체와  부분에서는 일정 명시적/묵시적 합의와 의기투합을  상황이다.  틀은  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각 경쟁사들의 제품 카탈로그와 우리 카탈로그, 홈페이지, 제품이 구성들을 천천히 세심하게 짚어보다 갑자기 삑사리난 건물이 생각났다. 어째  건물이 살짝 우리 상황하고 비스무리한 느낌적 느낌이 싸하다. 일단 엉아한테 "건물은 일단 삑사리 나서 대강 철저히 완벽하게 공구치고 마무리해서, 향후 반면교사로..."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수리   생각이 확고하지!! 말은  잘한다. ㅋㅋ) 

 

 그러나 사업은 다르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말은 돼지...ㅋㅋ) 필요한 사항을 한 땀 한 땀 자료를 정리하고, 코멘트를 넣고, 의견을 달고 하다 보니 조립하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마나님이 어딜 싸돌아 댕기고  오냐고 해서 얼른 보따리를 쌌다. 

 

 계획이란 생각과 미래에 대한 상상을 현실로 구축하고 배달하는 일은 나의 몫이다. 아니지 혼자 하는 것이 아님으로 함께 날라야 한다. 함께 하면 내가  잘할  있는 분야에서는 의견과 결과를 도출해서 합심을 끌어내야 한다. (사람   안 듣는다. 나도 그렇다. ㅎㅎ) PPT를 잔뜩 만들어서 일단 보냈다. 만들어보자고. 분명 받는 사람은 이걸  나보고 하라는 거냐고 하지 않겠다는 심각한 상상을 해본다. 그런데  삑사리를 정말 반면교사로 두는 게 맞느냐? 아니면 제대로 다시 해체해서 맞춰야 하나? 갈등된다. 앞만 보이게 어디 높은 곳에 올려둘까? (이래서 세상 문제가 끝이 없지) 그래도 순살 아파트는 아니잖아. 그럼 그럼.

https://khori.tistory.com/entry/Vision-Plus-Mission-Target-Strategy-Tactics

 

Vision Plus Mission, Target, Strategy & Tactics

영업과 마케팅 조직은 항상 숫자의 굴레 속에 있다. 모든 성과는 계량화되어 숫자로 증명되고, 평가된다. 그 숫자가 물론 영업과 마케팅을 100% 말해 줄 수 없지만 회계라는 과정을 통해서 기업의

khori.tistory.com

 기억이 나서 찾아봤는데.. 예전에 무슨 배짱으로 이런 소리를.. 힘들어 힘들어.

#사업 #브랜드 #짝브릭 #샤오미 #천단 #삑사리 #고민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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