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 7편 "깨어난 포스"는 한편 재미있고, 한편 내가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게 한다. 어려서 주말의 명화에서 나오던 스타워즈의 음악은 아직도 생생하다. 루크, 아나킨 스카이워커, 다스베이더, 요다, 분리주이자와 공화국, 장고팻, 스톰트루퍼스의 기억과 지금은 잊혀진 보물섬에서도 본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고나서 클론워즈의 재미에 빠져보기도 하고, 레고 피겨에 관심도 갖아보고, 웅대한 디스트로이어, 엑스윙, 타이파이터등을 보면 한 시대를 풍미한 작품임에 다름 없다. 하지만 7편은 스토리의 익숙함과 낯설움이 공존한다. 나도 이제 나이를 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9편까지 기획된 작품을 루카스가 다 쓰지 못하고 이어 쓰기를 하고 있을 만큼 50년 가까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내 생각에 아이폰보다도 더 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연속성의 과정에서 바라보는 7편은 아쉽다. 언제나 포스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다스베이더는 낡고 깨진 투구와 함께 사라지고, 제다이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 속에서 복잡하게 섞인 가계도를 그려보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가물가물한 부분은 다시 찾아 봐야할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도돌이표를 강요하는 작품의 매력이자 못된 점이라고 생각한다.
머리 모양으로 알 수 있는 스타워즈 공주계의 갑오브갑 레아공주의 모습, 뜀박질이 버거워 보이는 한솔로 역의 해리슨포드는 세상을 구하는 1세대의 노력을 보게된다. 포스의 어두운 면을 걷는 그들의 아들 포일러가 또 아이러니 하다. 어느덧 사라져버린 공화주의자, 분리주의자들은 잔당이 되고 퍼스트오더라는 강력한 존재는 또 무엇인가? 공화주의자를 한번에 날려버린 데쓰킬러는 과거 데쓰스타의 위력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다. 갑자기 세상의 변화가 지나간 후에 나홀로 떨어진 느낌이다.
그나마 루크스카이워커를 찾아 제다이의 복귀를 꿈꾸는 이야기 속에 희망이 보인다. 빛바랜 X-wing 주황빛 헬멧은 많은 복선을 깔아준다. 그것을 안고 있는 레이의 배경과 포스를 스스로 자각하는 레이의 능력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꼬마 아나킨이 경주에 이기듯, 레이는 특별한 존재이다. 과거 에피소드에서 현재의 에피소드에서 꼬마 아이와 멋진 여자 주인공의 변화만큼 세월의 변화를 상징하는 듯 하다. 에피소드를 천천히 다시 돌아 본다면 스타워즈는 충분히 세이버와 같은 광선검이 나오는 SF작품을 넘어선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팀 년말 선물로 다 같이 보았는데, 30대초반은 맥락이 없음이 아쉽고, 40대 전후는 갸가 갸가? 하는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결론은 시리즈는 어째던 한방에 자리틀고 끝내는 것이 장땡이라는 생각이다. ㅎㅎ 개봉일 회사 땡땡이치고 보는 일탈의 즐거움이라 훨신 좋았던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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