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녀석은 친구들과 쥬라기공원을 보러가고, 5학년인 막내녀석과 터미네이터를 보러 나갔다. 마나님은 취향이 다르다며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셨다. 나도 잠시 서점을 들러서 세계지도와 노트패드를 좀 보다가 팝콥주문이 들어와서 얼른 달려가 막내가 좋아하는 카랴멜팝콘과 에이드 두잔을 들고 극장에 들어섰다.
<출처 : 다음>
내가 중학생이 되어서 터미네이터 단체관림을 간 기억이 85년도이니, 세월이 30년이 흘러버렸다. 벌거벗고 나오는 터미네이터의 시작과 손가락을 세면대에서 자기가 움직여보는 휴먼디자인의 사이보그를 보면서 상당히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오토바이씬과 I'll be back이란 멋진 모습까지 기억하는 것을 보면 꽤 인상적인 영화임에 틀림없다.
존커너와 샤라 코너 사이에 얽매인 시간여행과 스토리만큼 막내 손을 잡고 보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묘한 여운과 기분이 든다. 터미네이터의 기원과 달리 사람은 시간을 거스를 수 없지만 막내의 기원이 또 나 아닌가?
세상이 틀어지기 시작한 "심판의 날"을 찾아가는 카일리스, 샤라코너, T-800의 여정은 connected society에서 휴머니즘이 제외될때 발생할 수 있는 한가지 상상을 전제한다. 매트릭스도 유사한 스토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network, Iot, clouding과 같이 사회를 연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T-800의 멋쩍은 미소와 헌신은 우리가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며 잊고 있는 것...그것에 어색해 하는 우리의 모습같기도 하다. 그러면에서 구름을 안고 사는 Skynet은 작명부터가 참으로 명작이다.
스카이넷의 판단은 어쩌면 지구를 망치고 있는 것은 인간이라는 판단을 한듯하다. 인간 스스로 문명을 발달시키고 개발을 한다고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구의 입장에서는 성가시고 오만한 벌레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량 핵무기 발사로 30억을 몰살시키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어째던 카일리스는 사라코너를 구하기 위해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동시에 T-800들의 만남은 참으로 재미있는 구성이다. 30년의 세월을 넘어선 만남이라니..샤라코너의 도움을 받아야했지만 터미네이터는 아직 쓸만하다. 그리고 스스로의 가치있음을 스스로 확신하고 실천한다. 세월이 흘러서 늙었음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 우리에게 필요한 그것을 말하는 듯하다. I'm old but obsolete를 되뇌이는 터미네이터의 완숙미는 화려한 과거를 뒤로했지만, 참으로 성숙된 삶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마지막 회춘과 같이 T-1000급 업그레이드 역량이 되려 초라해 보일정도다.
존 코너는 미래의 희망이었다. 시간여행을 통해서 틀어진 과거와 미래속에서 그는 결국 스카이넷에 의해서 지배당한다. 존 코너는 현실속의 우리의 모습처럼 느껴질때가 많았다. 과거에는 비록 달랐지만 T-3000이란 나노 터미네이터가 되버렸다. 그속에서 사라진 것은 기억이 아니라 따뜻한 심장과 같은 사랑과 휴머니즘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발적인 변신이아니라는 아쉬움과 누구도 그렇게 쉽게 변해갈 수 있는 현실속의 모습처럼 보일때가 있다.
영화를 보면서 T-1000의 이병헌은 과거의 T-1000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표정한 얼굴...과거의 역할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샤라코너는 전작의 모습이 훨씬 더 좋았던 기억이 있다. 비록 왕좌의 게임에서 매우 매혹적이고, 신화속의 여인처럼 그려진 면이 있지만 터미네이터의 추억이 있다면 린다 해밀턴의 기억이 많다.
쫑알쫑알 질문도 많고, 누가 더 쎈지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가 재미있게 보았다니 30년의 세월이 흘러도 터미네이터는 유효하다. 시간을 내서 1편부터 한번 같이 볼까도 생각해 봐야겠다.
<출처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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