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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하다 보면 하게 된다 - 천상잡부 잡일 중

by Khori(高麗)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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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장 녀석이랑 회사 떼려 치고 지금 하는 일을 만들며 짧게 3년, 늦어도 5년만 고생하자고 다짐하고 시작했다.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매일 서로 투닥거린다. 계산이 다르거나, 계산이 매일 바뀐다. '이제부터 5년이에요', '장난하냐?' 이런 아웅다웅이랄까? 하여튼 경기를 생각하면 아주 좋은 상황이고, 예상한 대로 순항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결과로 가는 길에 운이 작용한다고 한다.  경우에도 검토하던 기업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현재 거래처가 생겼다. 검토하던 기업과는 많은 인연이 있었다. 사업도  만들어지는 와중에 통제할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바람에 다니던 회사도 해고를 해버렸었다. 그렇게 다시 만나고, 그곳에서 과거에 만났던 녀석을  만나고 했으니 운이라고도   있다. 게다가 고객 요구사항이 남들에겐 너무 어려운 일인데 내게 너무 익숙한 일이기도 했다. Seattle에 있는 IOactive나 구글에 팔린 Mandiant에게 3년간 닦달당한 일을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 욕이 올라온다. 국내 대기업도 대략 5개월은 걸린다는데 3주에 해결하고 일이 시작되었다. 지금도 고객사는 우리 정체가 뭔지 궁금해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말이 되고, 고객 입장에서는 희한한 놈들인 셈이다. 이젠 공급제품도 55종이나 돼서 재고 관리가 점점 중요해진다. 그다음이라면 통제할  없으나 2차 전지 인덱스 차트와 비슷하게 널뛰는 환율이랄까?

 

 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돌아보면 사람들 때문이다. 누군가 슬픈 일엔 찾아보고, 기쁜 일엔 축하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삼가려고 노력하고 그러다 보면 언제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무엇인가  지지고 볶고 하면 하게 된다. 

 

 최근 지인 행님 때문에 잡혀서 이것저것 도와주고 있다.  일이라는 것이 '넌 아무거나  팔잖아'라는 일방적 주장인데, 사람이 아무거나  팔 수가 있나? 오랫동안  업종에 있다 보니  분야를 열심히  뿐이지. 그러나 타인의 시선은 다른가보다. 그렇게 대기업 3곳에 터널을 뚫어달라는 말인데. 그것도 조금은 알지만  분야가 보면 볼수록 어려운 부분이고 관련 서적도 없어서(절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오직 일방적 주장은 '너 이거 팔아라'와 행님이 취급하는 제품이 '세계 1위'라는 강력한 주장뿐이다. 제품 브로셔도  보여주고  부려먹는 방식이지. 아이고!

 

 봉이 김선달도 자기가 파는 강을 보고 강물을 팔았을 것이다. 아무것도 안 가르쳐주고 무조건 팔 수 있게 하라는 것이 감금 다단계도 아니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연히 후배 밥 사주러 나갔다가 물어보니 어떻게  연결이 된다. 희한한 일이다. 그렇게 국내 대기업 H사, S사, L사 업체등록을 진행하게 됐다. 희한하게 하다 보니  하게 된다. 그래, 영업은 자기 파는 물건밖에 안 보이고, 사장은 뭐든 팔 수가 있긴 하지. ㅎㅎ (틀린 말이 아님) 

 

 요즘은 예전처럼 전화하고, 찾아가고 한다고   있는 일이 아니다. 대규모 업체들은 extra-net으로 협력포털을 운영한다. H사는 등록은 쉬운데, 잠재업체 등록  진도가 나가기 힘들다. H사에 있는 후배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워낙 복잡해서  수가 없단다. 협력포털에 들어가기도 힘든데 일단 들어는 갔는데  수가 없다. S사는 현재 공급하는 고객사와 같은 계열이라 협력포털이 유사하다. 마침 후배 녀석이 담당자도 알려주었는데, 담당자보단 포털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등록절차를 마치고 담당자에게도 연락을 했는데, 웬걸 이것저것 자료요청이 접수됐다. 5일 만에 이게 되다니!  어려운  했는데, 행님 잔소리  '안될 수도 있으니까 기대하지 말고'란다. 뭐랭? 시킬 때랑 대문에 터널 뚫었더니 말이 바뀌냐. 요청서류는 언제 줄 거냐고 잔소리를 했더니 벌써  요청했단다. 언행불일치일세. L사 협력포털은 장르가 다르다. 업체 승인과 거래 진행 전까지는 잠재적 협력사인데 온갖 서류와 증빙을  올려야 한다. 내가 거래하는 기업도 간략 심사  잠재선정 후 서류를 요청하는데, 이것보다 강도가 높다. 아예 기본이 안되면 오지도 말라는 소리다. 기업정책인걸 낸들 어떻게 하나? 이건 법원에서 서류를 떼어와야 하고, 이것 찾아봐야 하고 잔소리만 엄청나게 한다. 이런 내외부 어려움 속에 등록을 완료했다. 하던 일하랴 갑자기 대기업 협력포털을 3 군대나... 못살겠다.

 

 내일도 바빠죽겠는데, 심심하신가 이거 잘되면 세계여행을 가잖다. 뱅기는 신물 나게 타서 그만 탈래요 했더니 '형이 가자면 가는 거지'라는 행패가 나온다. 스웨덴 가보고 싶다고 해서 예전에 노르웨이 갔던 일을 말해줬더니 마음이 바뀌었다. 오래전 오슬로에 갔다가 5명이 스테이크 먹고 와인 2병을 고객이 주문했는데 계산서보고 엄청 놀랐다. 6백8십만 원인가를 고객사에서 결제했다.(정말 이게 실화냐?라는 느낌이 옴) 미안해서 돌아오는 길에 고객사 직원들과 맥주랑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3백만 원 돈이 나왔다. 회사에 돌아와서 '대체 출장 가서 법인카드로  하고 온 거냐?'라며 회계담당, 재무팀장이  달 동안 취조를 했다. 우리 팀장도 똑같은 소리를 하니 나만 조지는 거지. ㅠㅠ

 

 내 기억에 잡스보다 내가 먼저 청바지를 입고 회사 다닌 것 같은데 나만 보면 후줄근하게 하고 다닌다며 갑자기 백화점에 가더니 가방을 하나 들고 괜찮냐고 물어본다. "아휴, 됐어요, 얼른 집에 가셔요" 뭘 바라기 때문에 도와드리는 것도 아니고, 요즘 하던 일이 조금 루틴해지고 심심하던 참에 잘됐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몽블랑 가방이 싫냐며 소매를 잡아끌고 버버리를 가자고 해서 집에 간다고 하고 왔다. 10월에 출장 간다니까 나도 가신단다. 어잉??? 정말 아이고아이고..  팔자야.  무슨 생각이 나서  하자고 할지  수가 없다.  수없는건 신경 끄고 닥치는대로. ㅎㅎ

 

 그래도 기분이 나 때문에 좋다. 21일부터 27일까지 대기업 협력포털 3개 1차 저지선을 통과하고,  개는 커뮤니케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열심히 하긴 했지만 이게 하다 보니 하게 되고 하여튼 희한한 일이다. 어쨌든 어떻게 되겠지. 이러다 일이 점점 커지는  같아서 걱정이다. 그럼 감금 생활인데.  보다  고객님은 8-9월에 불꽃쇼를  하시려나? 이왕이면 능수버들처럼 멋진 불꽃쇼를... 폭탄 던지기 말고. 내가 김형곤 개그를 하나?  돼야 할 텐데 이런.. 자야겠다. 7월은 조기마감, 8월은 휴가시즌.. 날은  덥다. 세상은 참 시끄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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