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방향을 찾으면 중단하지 않는 것 -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

 누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영화를 검색하자,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가 나온다. 2006년이면 꽤 오래된 작품인데 윌 스미스는 더 늙어 보인다. 크리스토퍼란 이름의 꼬마도 귀엽다. 영화의 줄거리는 가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가난 속에 떠나간 엄마와 부자지간의 애환의 스토리가 있다. 그러나 정말 어려운 삶의 과정 속에도 크리스 가드너라고 불리는 아빠는 솔직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중단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면 쉴 수도 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그러나 우리가 향해서 가는 목표점, 방향을 잃으면 안 된다. 그 목표와 지향점을 달리는 속도가 오늘은 빠르고, 내일은 느리고, 모레는 쉬고 그 다음 날은 다시 전속력으로 달릴 순 있지만 방향을 잃으면 삶은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골밀도 측정기에 있는 돈 없는 돈을 투자한 크리스는 쪼들린다. 집세도 못 내고, 세금도 연체되고, 차량엔 불법주차로 압류까지 되었다. 철석같이 믿고 투자한 골밀도 측정기는 조금 더 좋은 성능과 아주 높은 가격으로 애물단지가 되었다. 경제적인 쪼들림은 부인 린다와의 참을성을 가뿐하게 임계점까지 끌고 간다. 그렇지만 린다도 엄마로서 부인으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

 

 부인은 떠나고 크리스토퍼를 키우겠다는 크리스의 생각은 린다의 말처럼 어리석어 보인다. 크리스는 증권거래소를 들락이는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린다의 퉁명스러운 말이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다. 크리스가 트위슬에게 그 방법을 질문한다. 대답은 '숫자 좀 알고, 사람 좀 알고 그러면 돼요'라는 아주 간단한 답이다. 인생의 전화점에서 제대로 된 질문을 해야 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전환점은 전화되고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글세?라고 생각했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가능성을 위해서 크리스는 진심과 전력을 다한다. 영화 속에서 윌 스미스의 달리는 장면이 쉬지 않고 나온다. 항상 문제는 패키지로 오고, 그 문제들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골밀도 스캐너 외판원과 증권사 인턴쉽을 동시에 진행한다. 그 과정에 밀린 월세로 집을 쫓겨나고, 주차요금으로 경찰서에 잡혀가고, 도난당한 골밀도 스캐너를 두 번씩이나 되찾아온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픈 것은 착한 크리스토퍼 때문이다. 아이가 미래고 희망이다. 그 미래와 희망 속에서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 생각 속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처럼 내일은 오늘보다 뭔가 나아질 것 같다는 믿음이 존재한다. 그 작은 믿음마저 사치라면 너무 가혹한 삶이 되리라.

 

 정말 힘든 이야기들이 종합세트로 들어있다. 한 번 어설프게 해 본 큐브릭을 정말 맞춰내고, 택시비를 안 내고 달리는 모습, 그 비슷한 장소에서 골밀도 스캐너를 들고 튀는 히피를 쫒아가는 모습, 지갑의 거의 전 재산인 5달러를 빌려줘야 하는 상황, 애써 모은 전 재산을 국세청에서 몰수한 상황, 14달러를 빌려가서 갚지 않는 친구, 농구공을 비닐봉지에 담고 아빠를 따라나서는 크리스토퍼..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나는 크리스가 인터뷰하는 솔직한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예전 면접 보던 생각이 났다. WTO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는 내용을 접수받고 열심히 하다 손들고 그만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 마디 했다. "다 알아들으신 거죠? 한국말로 해도 어려운데..."라고 말했다. 나중에 알았다. 인터뷰 보던 사람 영어 잘 안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반복되는 인턴 업무에서 과감하게 최고의 목표를 향해 달리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문득 크리스토퍼에게 크리스같이 재난 극복 형 아빠가 행복의 요인인지, 크리스 같은 아빠에게 항상 잘 참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은 크리스토퍼 같은 아들이 행복의 근원인지 생각해 봤다. 이런 아무짝에 쓸모없는 생각은 참 잘 떠오른다. 뭣이 중한디? Happy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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