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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황금연휴? 누가 그래?

by Khori(高麗) 201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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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5일부터 휴무였겠지만, 나는 무려 5월4일 연차를 이용한 연휴였다. 평상시보다 좋아진 것이라면 오늘 온가족이 어머니 모시고 식사와 사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 목욕탕에 가서 감히 세신서비스를 신청해서 받았다는 것이다. 밀린 잠도 좀더 취했는데, 왜 코밑이 부러나냐고? 피곤할때 생기던 일이 쉬니까 생기는 것을 보면 전조가 좋지 않다.


 돌아보면 그리 길지도 마음 편하지도 않은 휴가다. 무탈하게 잘 지내는 것을 확인한 것이 큰 행복인데, 간사한 마음이 '아~ 좀더 뭐 없을까'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문제가 없었던 날도 없고, 항상 잘되는 날은 요원하고..머리속은 빠른 RPM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좀비처럼 이리저러 날아다닌다..그나마 책을 붙잡고 읽는 시늉이라도 하는 것이 조용할때다.


 첫 휴일에는 건강검진을 갔다. 신청하지도 않은 검사도 자기들 맘데로 하고 결제를 청구한다. 그리고 '전산에는 검사신청이 없네요?!'라는 추측의문형 대사를 대하는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가? 자기들끼리 오락가락하길래 결제는 해주고 설명좀 해보라니까 감감무소식이다. 담당자 온다더니 바빠서겠지만 나타나지 않는다. '심평원에 신고해? 아서라~ 간호사도 먹고사느라 바쁜데'...그러다 '이런식으로 돈을 버는 것도 가능하구나' 하는 불만도 생겼지만 약타러 약국에 가야함으로 병원을 나섰다. 


 시간도 남고 지인 업체에 들러서 겸사겸사 손에 들어온 타회사 신제품..겸사겸사 분석을 해서 자료를 만들었다. 또 다른 하루는 회사에 나가서 출장자료와 보고서를 하루종일 쓰고 말이다. 휴일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ㅎㅎ 그랬더니 업체 사장님 순대국먹자고 전화가 와서 야밤회동도 했다. 워낙 친하게 지내기도 하고 형님처럼 모시기도 하지만 몇일있다가 출장 가신다는데 그냥 보낼수도 없지 않은가? 게다가 고급정보도 스파이처럼 카메라로 찰칵찰칼.. 바쁠땐 더 바쁘다고 하는 일들만 생긴다. 야밤엔 미쿡에서 고객님이 전화가 오셨다. 이게 무슨 휴일이냐! 자택근무지... 안그래요?


 오늘은 가족들 모이기 전에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나서 야심찬 세번째 기획을 했다. 제정신이 아닌게 틀림없다. 그런데 왠지 뿌듯하다.. 돌아온 탕자의 야심찬 세번째 기획이 되지 않을까한다. 첫번째는 다들 하고 싶은데, 준비가 안되어 보류가 되었다. 내가 볼 땐 전세계 첫 작품이었는데, 기획한지 일년뒤에 타업체가 서비스로 내놨다. 그리고 줄줄이 나온다. 방향이 맞았다는 즐거움과..이런 OMG블라블라WTF블라블라.. 추가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없는 것은 아니나 바라본 것은 내것이 아니네...OTL. 주변에서 후배들이 기획은 기가막힌데...어쩌죠 라는 말을 들을때마가 '난 코도 막힌다!'라는 말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두번째는 지금 한창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안밖으로 기대가 많다. 나도 그렇다. 물론 출시되고 더 다듬고 해야할 과정이 존재하지만 생각한 것을 만들어주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 내 아이디어가 구현되어 전세계에 나간다는 기대가 크다. 특허도 받고 이름좀 넣어달랬더니..바빠서 특허문서 쓸시간이 없단다. 제길.폼나는 것은 하나도 안 해준다. (- ,,-)  아이디어는 나를 떠나는 순간부터 내것이 아니다. 오늘 만든 기획안은 틈틈히 기술자들을 포섭해서 갈구는 방식으로 검증해야겠다. 내가 완장을 사용할때는 요런때다. 가능하겠니? 되는겨 안되는겨 할줄 모르는겨? 한다는겨 안한다는겨? 이런 워크폴릭(내생각으로는)이 아주 맘에 안든다말야...흠. 어째던 좋은 말과 자극적인 말이 오가야 장점과 부족한 점(분노의 블라블라)이 한번에 나타난다. 나야 지극히 편파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단호하게 쉬는 것과 노는 것의 경계를 만들고 싶다. 주기적으로 미친듯이 노는게 제일 좋다. 그걸 할 수가 없는게 스트레스다. 일이야 뭐 재미없고, 힘들고 하니까 돈주고 시키는 것이라 이젠 의연하다. 흥이 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 문제다. 나의 방향과 환경의 방향 사이에 구만리같은 간격을 줄이는 것이 어렵다. 이런 현실을 비유하면, 축지법이란 다 마음속에서나 이룰수 있는 정신승리법이다. 쉬운 일도 아니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범위가 제약될 수 밖에 없다. 


 가장 어려운 것이라면 책임감이란 이름하에 주어진 금테 코뚜레가 의무로 변신하는 것이다.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도 되고, 남들처럼 편하게 두루뭉실하게 가도 좋으련만 어께위에 달린, 물건의 시스템이 항상 문제다. 얘는 자율주행이긴한데, 지맘데로다. 문제는 그걸 나만 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 놀라운 사실이 생겼다. ESTP로 판정된 젊은 시절의 자유분방함이 그리웠는데 몇일전에보니 INTJ로 나온다. 개벽을 하지 않고서야 이게 말이돼? 자아가 언제 새끼를 친것도 아니고, 어께위 물건의 OS가 dual O/S도 아닌데 말이다. 아님 미친건가?...알수가 없다. 필요할때 필요한 놈이 나오면 완전 땡큐인데..반대면 이번생엔 완전 망한건가? 딱히 알수가 없다..


 머리와 가슴의 가격을 줄이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 어떤 일에 대해서 머리와 가슴의 일치를 시켜놓고나니, 왠걸 외부환경과 맞지 않는다. 풍선효과처럼 아니..삐주리처럼 불쑥 튀어나와 주변과 맞지 않는다. 산넘어 산이라더니, 여기가 거기가 아닌갑다...조언과 같이 시간이 약이다. 냅둬 하다가도 튀어나온것을 넣어야할지, 주저앉은 것을 뽑아야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힘으로 하는 것은 않좋다. 분수것 사는게 답이겠지만...어쩔!!


 책임이라는 것이 참 마음속에서는 지랄맞다. 나 편하자고 하면 마음의 방울이 딸랑딸랑 요란하게 잔소리를 하고, 고생스럽지만 해볼까 하면, '모든 독박은 그대에게에에에에~~~'라는 메아리가 낭낭하다. 이런 시절을 남들처럼 복지부동으로 외면하며 정신승리법으로 극복하고 싶기도 한데...5월은 4월보다 훨씬 길것 같다. 6월은 당연히 대빵 길것 같다...한여름엔 푹 쉴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휴가 일주일 내맘데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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