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새해를 맞이 다짐을 하고 목표를 세운다. 나도 자잘한 계획을 세우고, 년말엔 아쉬워함을 느끼며 또 새롭게 새해를 맞이한다. 올해는 변화가 생겼다.
2012년 마지막날에 보게된 "마음이 한가로우면 정신이 활발해진다"는 구절때문이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습관적으로 나태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적절한 긴장이 필요하다는 말이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동시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동시에 흐르며, 내게 전자는 혼란, 후자는 효율적 관리라 생각이 들다 잠들었다.
아침 골똘이 생각에 머물며, 스스로 부족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살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책 읽기도 변화에 대한 부적응과 부족을 극복하는 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어제 읽은 한 구절 때문인지 다른 생각이 떠오른 것인가?
사람은 부족한 것을 잘 인지한다는 것이 착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의 노련한 동료들의 마음이 그렇다. 부족하면 투입을 확인하지만, 더 들어왔을때엔 남은 부품이 어느곳에서 빠졌는지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삶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머리에 잠재적 하자를 보수한다고 마구 우겨넣는 것이 창고처럼 뒤죽박죽이다. 마치 기름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며 주유소 볼때마다 계속 기름을 채우는 듯한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의 몸도 불필요한 것이 없어지면, 체형이 단단해지고 뼈도 단단해 진다. 마치 아이들이 열심히 덪칠로 망쳐버린 그림의 주인이 되어가는지 우려된다.
담배 한대를 물고 하늘보며 되짚어 보니, 글이 새롭게 보인다. 돌아보면 옛 사람들이 표현은 낭만적이지만 현대의 유약한 우리보다 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눈을 떴으나, 까막눈인 이유를 조금 알듯한 새해첫날이다. 종이에 반쯤남은 여백을 잘 활용해봐야겠다. 마지막 히든카드인 검정색으로 다 칠하고 살살 송곳으로 버겨보는 환타지를 벌써 할순 없지 않은가?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가족도 무탈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블로그 이웃님들을 만나게 된 행운도, 주변 나를 아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도, 세상과 세월도 멈추지 않는 것도 참 다행인듯합니다.
[YES24] 2013/01/01 -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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