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내가 만들었음
작년부터 내간 속한 부서의 이름은 Solution Business다. 거창한 듯 하지만 막상 주어진 일이란 새롭게 알아서 잘 만들어 놓으라는 명령이다. 아놔...그럼 전에 좀 잘해두지 하는 볼멘소리도 올라오지만, 집에 가버릴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든다. 이건 내가 워낙 자유롭게 또는 남이 볼때 정신나간 상태로 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막상 솔루션이라고 하면 해결책이라는 해석이 떠 오른다. 한국사람이고 한국에서 말을 배운 이상 솔루션을 솔루션으로 "아하"하고 이해할 바나나들은 없다. 작게는 내가 하는 영역에서 무엇인가 대책을 수립하고, 그 대책이 사업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어렴풋한 생각이 들게 된다.
일반적인 Solution Business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이익이 적게 남는다. 그럴때 생각하게 된다. 그게 수요공급의 법칙이 의미하는 내용인지 이해하는데 오래 걸리면 사회를 잘 모르는 것이다. 이건 중고등학교에서 나오는 사회과목에 있을듯 하다. 그러다보니 차별화니 특화니 하면서 그냥 만들어도 잘 팔리는 운동화를 테니스/농구/야구/축구 할때 신는 놈, 달리할때 신는 놈, 아무때나 막신는 놈등으로 최적화한답시고 만들어 낸다. 이런 차별화는 간단한 제품 솔루션이고 이것은 사업에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특정영역을 목표로 개발하여 가격 잘 후려쳐서 파는걸 마케팅용어로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라고 한다. 막상 해보라고 현업에서 하면 정신기능을 잠시 휴면기능상태에 두시는 분들이 많다. 평소에 관찰, 경험, 지식축적이 부족한 것이다. 특히 업력이 7년이상이면 베테랑 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배째라만 하시는 분들을 보면 여러명이 동시에 정신기능 휴업상태가 될때가 있다.
그런데 이런 불경기에는 소비자도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비교분석을 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까탈스러워진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내가 팔때와 살때 행동과 의사결정 요인이 달라 행동도 달라진다. 그게 동일하면 영업의 신이라고 봅니다.아니면 그가 곧 성인입니다..(뒤통수에 오로라 내지는 달님 있는 분들..)
그러면 이때 소비를 더 이끌어 내기 위해서 완전히 명품과 같이 제품이외의 가치를 주는 것이 한가지 방법입니다. 이는 제품 자재값 이상으로 이거 들고 다니면 얼리어댑터야, 음악좀 듣겠는데, 돈좀있겠는데 하는 부가적, 심리적 효과를 주는 것이 한가지다. 그외에는 그 분야와 다른 분야와 연결함으로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어 돈을 받는 방법이다. Apple이 지향하는 Simple & Easy와 같은 느낌도 그렇습니다. 사무실에서 디자이너한테 가서 잔소리 하듯 이런말을 하시면 모니터로 싸대기를 맞을 각오를 해야합니다. 이런건 머리가 터질듯한 RPM으로 노력해서 될동말동하거나 돈이 많이 들거든요. 그외에 운동화에 만보기가 달렸어요..그런데 전화기 앱으로 내가 얼마 어느속도로 뛰었는지도 알려줘요..발바닥이 불날것같이 온도가 올라가면 쉬라고도 해요..이렇게 말이다. 이렇게 솔루션의 범위는 타인의 용도에 맞게 최적화함으로 확장된다.
그러면 솔루션이란 무엇인가? 여기까지 사발을 풀고 나도 좀 궁금해서 몇일 생각해 보았던 것은 역시에 전에 본 글들에서 찾게된다. 무엇을 해결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 개선이나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관찰하고 확인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 해결이 타인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대개 문제는 자신이 종사하거나 관심이 많은 분야가 되더가 길다가 얻어걸린 어떤 분야일 것이다.
즉 "특정한 분야에서 타인의 느끼는 상당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루션이라고 하면 기술적인 것을 생각하기가 쉽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갖는 한계로, 논리적인 접근이 기초가 되는 측면에서 좋지만, 상당한 엔지니어들은 내가 하고 싶은것은 남도 하고 싶다거나, 남은 싫어해도 논리적이란 이유로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 기계는 이해해도 사람을 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술의 솔루션을 찾는 분야가 있다면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이른바 문과계열이라 칭하는 족속들의 솔루션은 이런게 아닌가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안팔릴 수 있다. 아무리 개떡같은 제품은 미친듯이 파는 수가 있다. 그리고 대개 조금 덜떨어진 제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시장에서 광고도 하고 팔리기도 한다. 그게 현실이다. 이게 말이되는가? 말이 된다. 사람의 한계를 인정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고 봐야하나?? 군함에 달린 어군탐지기보면 이게 기술적 솔루션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사람과 사람의 솔루션(좋은 방향으로 써야지..군함에 물고기 탐기지 넣으면 영창에 갈 수 있음)은 확장 가능성이 훨씬 넓다. 엔지니어가 할수 없는 가능성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기에 만들 수 있는 솔류션강자들의 성인중의 성인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삼모사가 누군가를 기망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순서를 잘 맞추어 원숭이를 만족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이럴때 노인양반들은 말은 잘한다고 하더군요..ㅎㅎㅎㅎ)
이런 밥먹고 영양가 없는 소리를 하는 이유는 졸지에 외국인들에게 솔루션 강의 두시간짜리를 하라는데....뭔가 솔루션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ㅡㅡ;; 회사일만해도 정신이 산만한데 얻어걸린 발표라니..노인양반들의 솔루션은 참으로 거시기 하다.
하여튼 회사에서 팀이름을 Solution Business라고 해 두었더니, 다들 여기서 솔루션을 찾아려고 해서 흥신소가 되어가고 있다. 매일 여러명이 찾아와서 부탁받는 매점아줌마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요청내용이 "아줌마 내일은 신라면, 모레는 치즈도 좀 준비하고요..고로케는 언제와요?"이런 멘트를 듣는 느낌이랄까? 각 부서에서 협조전이나 결제문서 요청이 많아서 건당 난이도에 따라 5만/10만/금액대비 5%라고 명세표를 붙여줬더니 요청이 싹 없어졌다. 아쉽다 짭짤한 수입원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과하게 부른듯 하다. 어째던 우리 팀원들이 가끔 단톡방에 "SB"를 한번 심하게는 세번이나 찍는다..처음에 Solution Business Team인가 했다..그런데 문백상 쉽알(10R)이 명백해지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OTL
Solution을 위해서 누군가의 기여 또는 희생이 필요하다. 강요던, 자발적이던..SBSB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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