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황정민10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상실되면 사고뿐이다 - 교섭 (★★★) 광활한 산맥이 벌거벗은 사진으로 나타나는 사막. 두바이 전시회에서 만난 그들을 보면 상당히 다르다. 조금씩 다른 터번과 복식을 알아보고, 이름만으로도 항상 살람, 하비비를 말하는 친숙한 사람들이 신기하다. 게다가 우리가 구분하지 못하는 그 선 넘에도 또 다른 선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주어진 곳의 문명과 문화 속에서 정체성을 만들고 또 지켜가며 살아간다. 게을러보이지만 아주 지혜롭고 계산빠르게 움직이기도 한다. 영화의 모티브가 한 때 시끄러웠던 김선일 사건인가? 다시 찾아보니 샘물교회 사건이다. 인종과 문화를 떠나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 하물며 동물의 생명도 귀하게 여기는데, 사람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며 내게 떠오르는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은 왜 그들이 사람을 구하게 되.. 2023. 3. 19.
"너 나를 감당할 수 있겠냐?" - 신세계 (★★★★★) 최근 '무간도'를 보고 다시 '신세계'를 찾아봤다. 처음 볼 때와 같은 강렬함은 없다.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면 그때와 지금 영화를 보는 생각에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여유를 갖고 보는 영화의 차이가 몰입도를 다르게 한다. 영화 '무간도'는 조직 폭력배들이 전략적으로 경찰에 지원하는 일로 시작한다. 그에 맞서 경찰이 조직 폭력배에 세작을 심는 과정이 들어가며 영화가 전개된다. 멋진 양조위의 심리적 갈등과 본연의 경찰 직분을 잘 지키는 심리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여백이 있다. 유덕화가 연기한 경찰 옷을 입은 조폭의 심리적인 갈등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고 경찰이란 결정을 한다. 이런 배경지식을 복기하고 '신세계'란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원작처럼 부둣가 배경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 2021. 9. 4.
구원이 만만하지 않지!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2) 아침먹고 극장에 다녀왔다. 반전을 보려다 예매율이 낮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성경 구절을 옮긴 영화에 손이 간다. 지난주 예고편에서 쫒고 쫒기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다. '오~ 브라더'의 신세계를 생각나게 하는 배우 구성도 애매한 내 태도에 영향을 줬다. 영화의 인트로는 인상적이다. 액션 영화의 초반부에 관심을 끌지 못하면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마치고 '우아 대단하다', '멋지다' 그런 느낌이 없어서 아쉽다. 지금보면 헐렁한 '영웅본색'은 롱코트, 담배, 성냥개비와 같은 소품이 주인공과 어울려 멋진 이미지를 현실에 만들어냈다. '아저씨'란 영화에서는 이어지는 스토리속에 절도있고 심플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신세계의 황정민은 무식해 보이지만 신의있고 인정많은 보스의 .. 2020. 8. 8.
공작 - The Spy gone North 저녁에 밥 먹다 둘째랑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공작이 인기가 있다는 아이의 말에 얼른 예약을 했다. 같이 식사를 하시는 어머니와 나, 손자의 세대가 다르다. 한국전쟁때 국민학교를 다니시면 전후 험난한 시대와 고도 성장기를 보낸 사람, 보릿고개가 없어지고 발전된 나라의 안락함과 민주화라는 시대를 거쳐온 사람, 밀레니엄 시대를 넘어 데이터의 시대이 윤택함을 즐기는 세대가 앉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각자의 시대의 경험과 추억,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불쌍한 사람이라고 언제나 마음을 쓰던 사람이 감옥에 가고 난 뒤, 전후세대인 어머니의 태도가 조금 변했다. 나도 통쾌함의 시기를 지나서 그 시대를 듣는대로 믿고 살아온 분의 상실감을 조금은 이해할 듯 하다. 맥락없이 벌어지는 세상 이야기가 손자녀석에게는 .. 2018. 8. 26.
군함도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최근에 본 영화중 상당히 재미있었고, 베테랑도 나쁘지 않았다. 르와르 풍의 영화에서 다시 분단국가, 사회부조리 그리고 한일 역사의 상처를 소재로 한 영화까지 장르와 범위가 넓어진다. 그래서 베를린과 같은 마지막 장면의 깊은 여운이 있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영화를 보고난 소감은 스토리에서 조금 아쉽다. 너무 슬프고 아픈 역사적인 접근은 다큐멘터리와 같이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재미를 가미하면 '역사적 사실을 각색'했다는 말과 너무 멀어지게 된다. 민족주의를 강조하다보면 남녀의 사랑은 무시될 수 있고, 이를 강조하면 주제를 벗어나기 쉽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강조하며 신파가 될 수 있고, 비열한 현실속의 살아가는 모습만 보여주면 메세지가 약해보일 수.. 2017. 7. 30.
아수라 '어쩔 수가 없네' 영화와 상관없는 여러가지 잔상이 지나간다. 잔인하다. 그리고 모두 죽는 허무함이라니. 제목처럼 아수라장이다. 세상도 복잡하고 영화를 조금 더 물러러서 보기로 했다. 황금의 신을 숭배하는 박성배와 권력의 신하 김창의, 그 사이를 쉴세없이 오가는 한도경이 있다. 그곳을 아수라라고 이름 지은 것은 그들이 하는 짓이 인간계와 축생계를 오가는 중생, 아마도 인면수심의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황금에 물든 박성배는 상황에 따라 빠르게 탈을 바꾸고 재빠르다. 그에게 다가오는 권력의 힘에도 굴하지 않을 뿐더러 권력의 신하에게도 금권의 달콤함을 제시하는 배짱도 있다. 권력의 신하는 마음 깊은 곳에 숨은 마음속의 동물을 쉽게 끓어내지 못한다. 다만 그의 목숨이 걸릴때 그도 똑같은 하나의 짐.. 2016. 10. 30.
곡성(哭聲) 지난주 9시부터 자정이 다 될까지 시간을 보냈다. 나름의 이해로도 명확하지 않다. 이래서 이렇게 되었도다와 같은 딱부러짐이 없다. 그런데 뭔지 모를 실루엣이 남는다. 희한한 영화다. 곡소리 나는 일이 발생해야하니, 사건, 사고, 살인이 난무한다. 그 와중에도 전형적인 일본인의 모습과 멋진 연기를 보여준 쿠니무라 준이 극을 더 잘 살려주었다. 대체 어떤 놈이 내편이고 어떤 놈이 내편이 아닌지 순간순가 달라지는 것같은 착각을 느낀다. 이상한 병, 발작, 살인을 통해서 피폐해지는 도시와 엉성한 사후 수습만 하는 경찰들이 세상에는 이유없이 정리되는 일이 비유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런 일이 내일이 되었을때와 남의 일일때, 그 일에 관여되었을때 다를 뿐이다. 그렇게 인간이란 아주 단순하다. 원시적인 모습과 고라.. 2016. 6. 18.
[영화] 베테랑 영화도 시대를 반영한다. 한편의 즐거움과 한편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통쾌함을 느꼈다는 것이 현실의 상황을 반증하거나, 현실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재미있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다. 거의 싸이코 패스 수준의 감정상실자 유아인을 보면 발음의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연기 잘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날씬한 황정민을 통해서는 사회에 남아 있는 정의로움, 영웅과 같은 모습보다 난 그의 대사가 참 맘에든다. 쪽팔리게 살지 말자!경찰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요즘 같은 시대에 굽히고 낮춰서 지겨운 밥벌이를 이어가는 것이 현명한 생각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렇게 생각해봤느냐와 아닌가는 큰 차이다. 돈을 얼마나 받는 것이 중요한 것.. 2015. 10. 11.
남자가 사랑할 때 삼류영화 스토리다. 그럼에도 삼류영화 스토리가 지속 나오는 것은 그럴 수 있다기 보다는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일수꾼 태일의 인간적인 모습, 한눈에 빠져버린 사랑, 돈을 갖고 도망간 친구 두철에게 애원하는 그의 모습은 삼류스토리이지만, 그 마음은 일류이기 때문이다. 이런것이 남자가 사랑할 때란 영화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 일편단심 민들레와 같은 이야기보다는 좀더 현대적으로 각색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호정과 태일의 이야기를 보면 예전 모든 비운의 주인공이 백혈병과 같은 불치병으로 사랑을 결실을 이루지 못하듯 그렇다. 무엇인가 바라는 관객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는다. 사실 이루어지면 더 심심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둘의 관계를 보면서 사랑이란 이유없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상.. 2014. 9. 29.
신세계 요즘은 정말 극장갈 여유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틈틈히 영화도 보고..삶이 조금 아리까리하다. 올백어머님의 리뷰에 "일단 패스"라는 글을 남기고 이제서야 이틀에 걸쳐서 보게됬는데, 이 영화 참 묘하다. 나에겐 참 정치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영웅본색의 멋진 르와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간도도 아니고..또 이리저리 굴려보면 무엇이 正인지 무엇인 不正인지 조금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영화다. 일단 영화에서 강하게 남는 것은 정청(황정민)밖에 없다. 연기로는 이중구(박성웅)가 와닿는데 목소리 전달이 조금 아쉽다. 시니컬한 미소가 정청가 참 대조적이다. 포스터에서도 세월을 초월한듯 하지만 바짝 긴장한 강과장(최민식), 긴장속에 한번 웃음짓지 못하는 이자성(이정재)...항상 웃음을 머금는 정청(황정민)의 상징때문일지.. 2013. 5. 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