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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듣기 (音)122

‘스토리’와 ‘묘사’가 담긴 음악 -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1ㆍ2] 지난주에 들었던 브람스의 어땠나요? 음악이 좀 어렵고 무거운 느낌이 있었지요? 하지만 귀에 익숙한 소품만 들어서는 음악을 ‘내 것’으로 만들기가 좀 어렵습니다. 보다 본격적으로 음악에 육박해 들어가려면 ‘큰 산’을 2박3일 종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필요가 있지요. 그렇게 힘든 등산을 몇 차례 거치고 나면 동네 뒷산쯤은 쉽게 오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내 인생의 클래식 101’에는 묵직한 대곡(大曲)이 종종 올라옵니다. 지난주의 이나 몇 주 전 들었던 바흐의 같은 음악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실제로 몇 차례 들어 보면, 음악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 그 긴 음악을 들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 아울러 그.. 2013. 6. 5.
[STEP 9]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꼭 한번 쳐보고 싶었던 나의 로망 겨울이면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공연되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피아노를 배우고 나서 내가 처음으로 샀던, 500원짜리 클래식 악보는 차이코프스키의 였다. 물론 ‘언젠가 쳐봐야지’라든가 ‘이걸 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피아노를 연습해야지’ 같은 마음으로 산 악보였는데, 마치 ‘이 옷을 일단 사두고, 얼른 살을 빼서 입어야지’하고 산 옷을 결코 입게 되지 못하는 일처럼, 그 곡을 연주하는 날은 두고두고 오지 않았다. 대신 종종 악보의 첫 소절을 눈으로, 입으로 따라 읽곤 했다. 그래서일까, 첫 소절은 아직도 입에 맴돈다. 첫 음이 시작되면, 눈앞에 한 점이 생기고, 음악이 시작됨과 동시에 그 한 점이 둥근 호수처럼 커져 나간다. 이 곡을 작곡한 차이코프스키가 러시아 .. 2013. 6. 2.
[STEP 8] 이 클래식 듣고 잠이 왔다면, 잘들은 겁니다 -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이 음악만 틀어놓으면,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나는 눈보다 귀를 더 유용하게 쓰는 사람이다. 특별히 집중하지 않으면, 눈뜬장님처럼 보고도 놓치는 게 많다. 책 읽을 땐 놓치는 문장이 많아서, 책을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체험을 하곤 한다. 상대적으로 귀는 밝다. 어디서 내 얘기를 하는 걸 놓친 적이 없어 “넌 참 귀가 밝구나”라는 칭찬 아닌 칭찬도 여럿 들었고, 내가 관심 있는 것에 관한 이야기는 기똥차게 알아듣고 반응한다. 잘생긴 사람의 부탁은 거절할 수 있지만, 목소리 좋은 사람의 부탁은 절대 거절 ‘못’한다. 더러운 곳은 견뎌도, 시끄러운 곳은 견디지 못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방음이 좋지 않아서, 나는 요즘도 집안에서 혹은 집 밖에서 들리는 낯선 소리에 귀를 쫑긋 새우는 일이 있.. 2013. 5. 27.
어머니의 이름으로! - 브람스, 독일 레퀴엠 op.45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66) [출처: 위키피디아] 브람스는 32살 때였던 1865년에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그때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내고 있었지요. 음악가로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그는 ‘모친 위독’이라는 전보를 받고는 황급히 고향 함부르크로 달려갔지만,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다음이었습니다. 아마도 몹시 망연자실했을 겁니다. 2월 4일자 ‘내 인생의 클래식 101(http://ch.yes24.com/Article/View/21413)’에서도 썼듯이, 브람스의 아버지인 요한 야코프 브람스는 가난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였습니다. 어머니 크리스티아네 니센은 그 남편보다 17살 연상이었던, 역시나 가난한 집안의 딸이었습니다. 게다가 다리를 절었습니다... 2013. 5. 26.
클래식 가운데 가장 많은 격찬으로 둘러싸인 걸작 - [베토벤 교향곡 9번] 교향곡의 끝판왕 베토벤, 교향곡의 완결판 클래식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 베토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저는 베토벤밖에 몰라요.” 하지만 베토벤만 알아도 당신은 최소한 교향곡에서만큼은 최고의 음악을 아는 거나 마찬가지다. 당신이 아는 그의 음악을 직접 들어본다면 말이다. 지난주까지 클래식 장르별 1위 곡을 들었고, 이번 주부터는 장르별 2위로 꼽힌 곡을 듣는다. 교향곡에서는 베토벤이 압도적이다. 10년간 예스24에서 리스너들이 가장 많이 들은 교향곡은 그에 이어 두 번째로는 (이하 ) 되시겠다. “지난번에 들은 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교향곡, 교향곡의 모든 것을 바꿔놓은 교향곡 등등 최고의 수사를 다 가져다 붙이잖아. 하지만 이번 주에 듣는 이야말로 교향곡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 2013. 5. 25.
비발디 : 사계, 바이올린 협주곡집 - 줄리아노 카르미뇰라 [음반]비발디 : 사계, 바이올린 협주곡집 - 줄리아노 카르미뇰라 Giuliano Carmignola Brilliant Classics | 2006년 08월 음악 디자인/구성 생각해보니 저 세장짜리 CD를 누나가 갖고 있었던것 같다. 몇일있다가 읍소를 해서 좀 달래볼까 생각중이다. 유투브를 통해서 들어보면 장영주의 소리와 참 다르다. 더 여성스럽다고나 할까..장영주가 훨씬 더 정열적이란 생각이 든다. 뭐 내 마음이 그래서겠지만 똑같은 악보지만 사람마다 참 다르군요. 허락이 안된다면 신보를 한장 사봐야겠지만... 2013. 5. 19.
마일즈 데이비스는 재즈계의 피카소 ‘. 일종의 블루라고? 블루스를 말하는 건가?’ 마일즈 데이비스가 누군지 몰랐을 때 지인으로부터 CD 한 장을 선물 받았다. 당시에는 이 음반이 재즈사에서 차지하는 크나큰 업적도, 화려한 멤버들의 이름도 낯설기만 했다. 재즈의 새 장을 열었느니 밤낮 떠들어 봐야 내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성의 귀로 듣는 마일즈 데이비스에 대한 평판과는 달리 감성의 귀로 듣는 의 트럼펫 소리는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다. 어디서 많이 들어 봤던 것 같으면서도 튀는 멜로디가 어딘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트럼펫은 그냥 스쳐 지나기에는 너무 쌀쌀맞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쌀쌀맞음’에 묘한 중독성이 있다. 날선 충고를 일삼는 귀찮은 친구 같기도 하고, ‘이제 너랑 헤어져야겠어.’라고 말하는 도도한 연.. 2013. 5. 17.
오로지 대중을 위한 재즈, 데이브 브루벡 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데이브 브루벡의 멜로디는 귀에 익숙할 것이다. 오래전 어떤 통신사 광고에 사용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영화나 광고 등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음악이 유난히 귀에 꽂히는 이유가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는 1959년 녹음된 [Time Out]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데이브 브루벡 콰르텟(Dave Brubeck Quartet)의 최고 히트작이다. “5분만 쉬었다 하자!”라는 말에서 비롯된 곡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만든 곡은 절대 아니다. 재즈 역사상 최고의 히트곡이 그렇게 간단하게 탄생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단순한 곡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사람은 이.. 2013. 5. 15.
오, 사랑하라, 사랑할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 리스트, 사랑의 꿈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출처: 위키피디아] 프란츠 리스트(1811년~1886년)은 헝가리 출생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헝가리식 이름은 리스트 페렌츠(헝가리어: Liszt Ferenc)이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나타냈으며, 파리에 가서는 훌륭한 연주가로 인정받아 ‘피아노의 왕’이라 불리었다. 뛰어난 기교로 유럽에 명성을 떨쳤고, 지금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들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다. 낭만시대 음악에 큰 공헌을 했다. 주요 작품으로 등이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프란츠 리스트(1811~1886)는 12살 때 베토벤 앞에서 피아노를 쳤습니다. 베토벤은 어린 소년의 연주에 완전히 감탄했지요. 연주가 끝나자 소년을 꼭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춥니다. 이 유명.. 2013. 5. 15.
[인터미션] “협주곡이랑 실내악이랑 다르다고요?” - 클래식 장르 구분하기 마 선배를 따라 클래식을 들은 게 어언 한 달, 그 동안 친구를 사귀듯 아는 이름이 생기고, 아는 노래가 생겼다. 한 달 전만 해도 베토벤, 모차르트는 아이슈타인이나 뉴튼과 다를 바 없는, 그냥 천재의 이름이었다. 그때는 그들의 이름만 감흥 없이 읽어버렸다면,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난 지금은,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장면, 어떤 인상이 떠오른다. 조금은 친해진 기분이랄까. 독자들 역시 숨차지 않게 한 사람 한 사람 사귀며 따라 왔는지 모르겠다. [클래식 가이드]가 스탭을 밟아가면서, 많은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응원이 빗발치는.......일은 그닥 없었고, 몇몇 분들이 개인적인 소감 및 의견을 전해 오셨더랬다. 그러니까, 일단 듣고 보는 건 좋은데, 개념 정리, 용어.. 2013. 5. 12.
Eric Clapton Crossroads Guitar Festival 신선하게 라일라를 색다른 버전으로 듣게 됬다.. 색다른 묘미다. 무엇이 기타를 잘 치는 것이라는 기준이 전문가에겐 존재할지 모른다. 화려하고 빠른 속주,정확한 연주..듣는이네겐 뭐랄까.. 마음에 착 감기는 것..노래의 상태가 나에게 전달되는 것정도면 최고아닌가.. 좋구나..영상자료가 좀더 있다면 좋을텐데 2013. 5. 12.
행복을 노래하는 천상의 목소리, 엘라 피츠제럴드 누군가 당신에게 “행복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스스로 행복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뭔가 한 가지라도 탁월한 재능을 타고 났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노릇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외에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더 갖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많은 재즈 아티스트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비참한 인생을 보냈다. 인종차별이 심한 시대적 상황이었던 이유가 가장 컸지만 일부 음악가의 경우에는 성공한 후에도 혹은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술과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해 인생을 망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으로 인해 행복했노라’고 외쳤음직한 재즈 아티스트들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제럴드이다. 엘라 .. 201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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