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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재미있던데 ^^;; - 외계+인 2부 온 가족이 '외계+인 1부'를 보고 난 뒤, 달봉이가 산만한 영화라고 엄청 투덜거렸다. 그런데 난 이 영화가 참 재미있었다. 인간의 몸에 외계인을 가두 감옥이란 설정은 아무리 봐도 '외계인 인터뷰'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갖고 온 것 같다. 시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벽을 넘은 양자역학적인 구성이 마블에 익숙한 멀티버스보다 훨씬 흥미롭고 정겹다. 마치 할머니 다리에 붙어 들어보는 판타지급 옛날이야기라고나 할까? 하긴 요즘 이런 옛날이야기를 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많을까? 나도 손자 손녀 생기면 도전해 보겠어! ㅎㅎ 지난주 개봉도 안 한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에 간 바보짓을 했는데, 어제 예매를 하며 날짜와 시간을 두세 번은 확인하게 된다. 요즘 일어나는 깜빡증은 무륵이가 기억이 잘 안다는 정도.. 2024. 1. 14.
세상 '아무개'들을 위하여 - 역사의 쓸모 20세기가 지나고 10년이 더 지날 때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나 같은 아무개가 읽기 시작한 이유는, 옛날 아무개도 나랑 비슷한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했을까?라는 하나의 궁금증, 또 다른 뭔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무작정 인문학 중 역사, 철학과 같은 현타가 오는 책들과 아무개의 생존을 위해 각종 경영, 경제 서적을 마구잡이 방식으로 읽어 온 것 같다. 천 권을 넘게 읽었다는 것보다 오래전 '독서는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망하는 것을 조금 방지하는 것을 배우는 것, 현명한 사람은 조금 준비를 하는 것'이란 의미로 깨달았다. 그 말이 그 말 같지만, 그 말이 그 말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같은 아무개의 무식한 방법보다 어떻게 역사를 읽을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배울 수 있다... 2024. 1. 14.
위대한 것에 범접하는 일이란? 'Good to Great'란 책은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에 나온 책이다. 지난주 주말에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에 가서 기다리다 보니 내가 예매한 날은 글을 쓰는 오늘이고, 개봉도 하지 않았다. 바보가 누가 탓을 하나? 그러나 혼자 히죽히죽 웃으며 즐겁게 중고 서점에 들렀다. 오래된 책이지만 마치 새로 만든 책처럼 깨끗한 책을 살까 말까 하다 집어 들었다. 어떤 내용들은 이미 이런저런 책을 통해서 알고 있으리란 기대도 하면서. 표지가 빨간책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마나님이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었다고 놀리는데 새벽부터 일어나 읽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시시콜콜한 내용보다 두괄식으로 잘 정리되어 개념 정리만 읽었다. 뒤편까지 일일이 읽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더 읽고 무엇을 배울 내용이 있다는 .. 2024. 1. 10.
부루마블의 끝이 뭐지? - 버블 : 부의 대전환 부루마블 또는 모노폴리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나무위키에 나오는 부루마불 게임 설명 버블을 수학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다. 사실 제품 가격이 완벽하고 이상적이란 개념은 머릿속에 있지만 현실의 가격이 그러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지? 원가도 매일 변하고, 수익률도 매일 변하고, 가격도 매일 변하고, 시장의 반응도 매일 변한다. 수익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계속 신제품인지 막 만드는 것 같은 망작이 끊임없이 나오고, 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화르륵 타오르며 망하는 기업도 나온다. 그 변화 속에 파산과 불황이란 그림자는 항상 함께 해 왔다. 낮과 밤이 있고, 밤에 잠이 들어서 그렇지 어둠의 시간이 인간에게 짧은 것은 아니다. 이런 변화가 없다면 시장은 너무나 완벽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익이나 손실.. 2024. 1. 7.
그럼에도 난 더 자유롭게 살 거다 - 리바이어던 (Leviathan) 고전을 읽는 것이 꼭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서양 고전을 읽으면 그 이름만으로도 두통이 생기는 나에겐 그렇다. 책을 보고 덮는 경우가 아주 드문데, 밀의 자유론을 보다 이건 아니다 싶어 아이들 만화책으로 봤음에도 두통이 더 심해졌던 기억이 있다. 그때 깨달은 좋은 방법은 너무 어려운 책은 청소년 도서를 보고, 그럼에도 어려우면 아이들을 위한 만화책(사실 이런 걸 왜 만들어서 애를 잡는지 이해가 안되지만)을 보기도 한다. 핵심요약이라고나 할까? 대신 관련 배경지식을 더 쌓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는 것 같다. 기독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음으로 1부와 2부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만 보기로 했다. 인간에 대한 탐구는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상당히 이성적(?, 스스로 인간은 아주 가끔 이성적이라고 .. 2024. 1. 7.
1이 점점 커지는 거 같은데 - 한국은행통계시스템 1월6일 예전엔 공무원들 비하 발언들이 많았다. 지금은 특정 공무원들 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모든 국민의 납세의 의무를 갖고 있듯, 그 세금으로 공무원들이 무엇을 하는가? 사실 세상 사람들이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일들을 위해 존재한다. 동사무서의 그 많은 일을 기업에 맡긴다면 난리가 날꺼다. 경찰서, 소방소, 법원 등등 그런 일이 한 두가지인가? 게다가 그게 쉽나? 종종 한국은행통계시스템을 보면 경제지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부 자료집계 정리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주 빠른 편이다. 무엇보다 뉴스와 매체의 의도를 품은 헛소리보다 통계란 데이터는 해석의 이슈는 존재하지만 그 자체로 진실에 가까울 때가 많다. AI도 마찬가지잖아! 3만 5천 달러가 22년 3만 3천이 안 되는 수준이다. 12월 환.. 2024. 1. 6.
선을 넘는 것인지 요단강을 건넌 것인지 - 황금종이, 조정래 태백산맥을 읽기 시작하면 한 권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시내 서점에 가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조정래라는 작가를 알게 됐다. 그리고 최근에 정글만리를 읽으며 "국가가 정책을 세우며, 백성은 대책을 세운다"라는 명문장을 되새기곤 한다. 황금종이에도 "돈은 인간의 실존이자 부조리다"라는 말은 역시나 명문장이 아닐까? 세상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에 돈이 얽히지 않은 일이 없다. 어떤 조직에서도 작은 돈의 사용과 절차를 트집 잡아 사람을 못살게 구는 일이 많다.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말하는 시대를 반영한다. 그래서 공감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영업이란 직종은 밖에서 보면 돈을 버는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황금종이의 실물을 보기 어려운 이상한 직종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젠 황금종.. 2023. 12. 30.
경영은 실전, 숫자는 중요한 과거 자료일 뿐 - 숫자로 경영하라 소하처럼 보급을 잘 계산하고 정리하는 신하는 유용하다. 기업의 성적표인 회계와 재무적 운영방안에 신뢰할 수 있고(이것이 가장 중요), 탁월한 실력이 있는 인재가 곁에 있다면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난 장부 쓰는 것들을 신뢰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들 중에 경영에 뛰어난 능력을 갖은 사람이 존재하지만, 회계와 재무를 안다는 것이 경영을 잘한다는 근거가 어디에도 없다. 조직론적으로도 핵심 조직은 기업의 구조와 일치된 "만들어 판다"로 요약된다. 연구소, 제조, 영업이 핵심 조직이다. 그 일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며 구매, 인사, 총무, 회계, 재무, 품질관리와 같은 지원 조직이 만들어지는 이유다.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거들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근육이 더 큰 힘을 발휘하데 도움이 되지만, 골격을 이기지.. 2023. 12. 25.
어이가 없구먼. 크리스마스, 생일은 모르겠고 빨간 할배 언제 오시는 거예요? 밖에 나갔다 왔더니 쿠팡 로켓배송으로 마나님이 모자를 하나 샀다고 준다. 방울이 달렸으면 더 볼만할 텐데 군밤장수도 아니고.. "이건 좀 그렇지 않나?"라고 했더니 달봉이를 불러서 물어본다. 지금 쓰고 다니는 비니는 좀도둑 같다고 한 녀석인데, 답변 왈 "이건 홈리스 같은데요"란다. 이게 내 의견에 부흥을 하는 거 같은데 어디서 이런 놈이 나온 게냐. 마나님이 "야 그건 좀 심하지 않니?"라고 했더니 키득키득 웃으며 "옷걸이가 문제인 거 같아요"란다. 아휴 저걸 먹여 살리고 있다니 아이고 ㅠㅠ 탕수육이라도 먹으러 나가자고 했더니 별봉이는 어제부터 간짜장, 곱창 등등 맛난걸 잘 먹어서 나갈 계획에 반대란다. 갈수록 먹은 음식이 술안주류가 나온다. 내가 매일 마누라처럼 이 자식이 언제 오나 기다리다가 먼저 .. 2023. 12. 24.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 나이 먹고 누군가의 전기를 읽는 것도 같다. 하지만 뛰어난 경영자들의 책을 보면 그것이 전기가 아닐까? 그 유명한 스티브잡스의 전기를 쓴 아이작슨의 책을 사서 그렇게 열심히 읽은 것 같지는 않다. 음청 두툼한 목침 높이의 이 책을 열심히 읽었냐고? 역시나 그렇지 못하다. 책을 정독으로만 해왔는데,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부터는 간독을 하게 된다. 사실 간독도 아니다. 이건 건독(건너뛰기)이 아닐까? 유튜브도 아니고 사람 참 간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뻥하니 차버리는 것이지만. 속도는 필요할 때만 유효한 것 같다. 아무 때나 빨리빨리를 외치다 보면 제 때 배워야 할 것과 알아야 할 것을 놓치는 일이 많아진다. 모나리자와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이란 그림이 유명하다. 밀라노 두우모 성당을 보겠다.. 2023. 12. 24.
원칙이 만들어 낸 성웅 이순신 명량이 처음 나온다고 했을 때 이순신의 영화를 찾아본 적이 있다. 어려서 흑백텔레비전에 달구지에 끌려가며 백의종군을 하던 영화가 어렴풋이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박정희가 충무공 이순신을 기린다고는 했지만 정작 영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과거 오백 원 지폐와 백 원짜리 동전에 항상 익숙한 존재에 대한 영화가 왜 적을까? 토착왜구들의 음모인가? 김태훈의 '이순신의 두 얼굴'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난중일기를 읽다가 참 지루하다는 것과 일관성 있는 모습에 놀라거나 경악하게 된다. 동시에 그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감정과 호불호가 있음을 알게 된다. 사야가 김충선의 이야기인 '이순신의 반역'을 통해서 항왜장들을 알게 되고 음모론적이지만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최근에 다시.. 2023. 12. 23.
사무실에 얼라가 생겼다 - 손이 너무 안가는 애가 생겼어 이 달에 신입사원이 생겼다. 12월부터 낙하산으로 보낸다고 하니 받기로 했다. 여자 아이가 와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을 물어봤다. 고졸 사원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 어차피 사무실에서 영업 쪽은 내가 알아서 하면 되고, 그 외에 회계, 세무, 총무 일을 할 녀석이 필요하기도 한 상황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배우고, 할 자세가 중요하다. 무역이나 영업 쪽도 관심이 있고, 회계나 세무 쪽도 관심이 있단다. 앞쪽은 내가 야매 무역 선생은 할 정도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뒤쪽은 지적질 선생은 아주 잘할 수 있지만 이쪽은 나름의 실무를 가리켜야 하는 판이다. 곰곰이 생각하다 입사하러 온 녀석보고 "너 당장 사이버 대학교부터 다니자"라고 했다. 덧붙인 말은 그렇게 주경야독해서 경력도..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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