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동안 원달러가 100원 가까이 올랐다. 조금 갖고 있는 달러 쌈지돈의 원화가치로 8%정도 올랐으니 시장 금리와 비교하면 괜찮은 일이다. 하지만 조금도 기뻐할 일이 아니다. 3개월정도면 물가인상(수입품)이 현실화된다. 기업의 수출은 이익이 되지만 지속적인 수출감소세와 성장동력으로 올라설 산업기반의 재구축이 늦은 상황이다. 우리와 같은 대부분의 백성들에겐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FOMC의 금리 인상에 대한 예측을 통해서 시장 반영이 사전에 됬을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의 환율은 매우 가파르게 올랐다. 년초 배당수익에 대한 환차손이 커지기전에 해외투자기업들의 송금이 이루어지는 3월정도까지 더 오르지 않을까 예측한다. 년말 지수관리를 위한 정부의 환율관리가 무색할 정도다.
년 초에 발간된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세부적인 예측의 논거와 시나리오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 한국의 현실은 이 책보다 일부는 상황이 앞당겨졌고, 일부는 늦춰진 부분이 존재한다. 외부적인 상황도 변한다. 상황이 변화하면 판단이 바뀌기 나름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전제가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방향성이다. 빠르고 늦은감은 존재하지만 상당히 예측의 방향과 우려가 현실과 커플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문제란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시작된 후에 문제를 인식한다는 것이다.
2장, 4장 위기의 전조와 한국의 위기를 본다면 일부는 벌써 시작된 부분이 있다. 주택시장의 과도한 부양이 결국 수급의 불균형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이는 버블로 축적됬다. 3%의 성장은 요원한 일이 되고 있다. 내년도 2%중반도 사실 버겁고, 정부도 혼란속에 일관되고 효율적인 정책구사가 어렵다. 게다가 어렵다고 이야기한 산업중 일부는 자폭해버린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역동적인 산업의 출현, 다가올 산업에 대한 원천적 준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도 없다.
FRB의 금리인상이 말처럼 빠르지는 않았지만, 결국 1년정도의 격차를 두고 시작되었다. 외부적인 시간을 조금 벌었지만 내부적인 상황은 같다. 결과적으로 조금의 시간을 더 벌었지만 핵심재벌의 GDP비중과 금년의 결과를 보면 그 시간도 매우 짧다. 나머지 산업동향은 전통적인 부분은 더 나쁘고, 새로운 분야는 아직 그 싹이 작다. 그래도 더 많은 씨앗을 뿌려야 나중에 추수가 가능하다. 나쁜 예측은 빗나감이 없듯, 세부적인 책의 시나리오와 현실을 맞춰보는 지적 즐거움보다 현실에 다가오는 구름은 비를 뿌리기 마련이다. 먼저 본다는 것이 대책이 있을때 기쁨이 되지 이는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부채의 감소, 저축, 달러의 확보(예금), 현금유동성비율의 증가, 비과세 절세 혜택의 활용, 공제상품의 활용이다. 다시 검소한 생활이 되어야 하지만 검소한 생활이 버불이 되어버린 전체 경기의 축소를 도출하게 된다. 그 초입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개인들의 기본, 기업의 기본, 국가의 기본이란 민낯이 들어날 것이다. 그 반성위에 다시 한번 지식, 자본, 시민들의 의식이 다시 축적되리라고 본다.
결국 시나리오의 전개상 한국은 현재의 경쟁력과 경제력, 경제상황을 근거로 한바탕 난리를 회피하기 어렵다고 책은 말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나는 100% 동의한다. 일본과 비교하여 시간차 동기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국내축적된 자본을 약 800조로 예측하고 재기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2년간의 나라예산이면 작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유휴자금이 실물경제로 투입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의 확실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최근 7-8년간 산업육성을 위한 정책방향과 민간의 투자가 있는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일본을 만만하게 보지만 그들이 근대화이후 지식과 자본이 축적된 시간은 우리보다 훨씬 길다. 산의 정상에 오르는 길이 길수록, 내려오는 시간 또한 길다. 내 경험으로 보면 성공의 시간, 그 절반이 패망까지의 시간인 경우가 많았던것 같다. 추락하는 것은 가속도가 있다.
책의 예측과 비슷하게 미국이 성장한다는 사실은 매우 확실해 보인다. 제조업 부흥운동과 달러의 위력은 그 만큼 앞도적이다. 중국은 달러라는 상품앞에 초라하다. 책의 중국제조업지수가 내가 3년간 전시회에서 본 중국업체들의 동향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그들중 적자생존에서 승리한 녀석들은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앞도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나는 중국의 속도에 조금이나마 제동이 걸릴 시점이 되었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것이 책처럼 중국의 금융위기를 초래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인들의 계산이 참 정확하지만 중국인들의 프레이밍은 그것보다 크고 넓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예측은 통찰적 접근법을 앞도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럭저럭이지만 결국 나라가 망하지 않을까 한다. 그 많은 정부부채를 감당한다는 것은 경제학을 다시 쓰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빚은 임기웅변이며 감당할 범위에서 효과가 있다. 나라 빚을 민간이 탕감할 일이 인류의 역사에 있었는가? 그들도 오랫동안 축적된 부와 지식을 갉아 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반가운 이야기라면 미국이 활로를 찾고나면 2~3년정도에 유럽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책의 그렉시트가 아니라 브렉시트의 현장에서 본 생각으로 유럽은 유지의 형태이지 크게 성장하거나 크게 내려앉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접하는 신흥국은 가관이다. 월드컵 특수라는 러시아도 혼수상태다. 그나마 내년은 조금 더 나아질 듯 하다. 중동의 상황은 코마 상태다. 기름값 난리에 정부발주의 급감, 결제지연등 시장이 심하게 웅크러들었다. 게다가 다양한 분야의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산업주역 세대의 변화는 변동폭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일정부분 신구의 대립이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한다. '승리는 미래의 판에 올라탄 자의 것이다. 판이 변화할 때, 대단한 도전이 필요하다. 그 용기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에서 나온다'와 '위기는 보수적으로 대비하고, 기회는 대담한 발상으로 도전한다'는 저자의 말이 통렬하게 다가온다. 책은 저자의 시야다. 내가 하는 업의 분야에 대한 통찰과 발상의 전환은 각자의 몫이기도 하다.
책과 다른 나만의 시야가 있다. 한국산업의 작은 기회, 위기의 버퍼링을 준비 해야한다면, 중국이 잠시 주춤할때에 얼마나 틈새를 치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느냐, 잠재주력산업의 전환과 기반을 얼마나 준비하는가에 달렸다. 우린 백만대군이 쳐들어와도 한번도 백만대군을 맞서서 싸운적이 없는 나라다. 그걸 지키 위해서 안시성은 죽기살기로 버티고, 서희는 담판을 짓고, 이순신은 12척을 몰로 사즉생의 자세로 임했다. 결국 머리를 쓰는 방법을 택했지, 물리적으로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럴 용기가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2장 산업이 바뀐다는 부분은 기존에 읽었던 4차산업혁명(미국의 제조업부흥과 원천기술, 일본의 로봇,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중국의 스마스인터넷 2025)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건너뛸 생각이다. 문명이 인간의 오관을 확장한는 과정과 결과물이라고 본다면 지금까지 손, 발, 몸통이 튼튼한 것과 식스팩들어간 멋진 녀석에서 뇌의 부분으로 확장한 것이다. 뇌를 지배하면 나머지 신체는 종속되기 때문이며 이것이 곧 플레폼, OS, 소프트웨어다. 요즘 뇌섹남녀라는 단어가 잘 보인다. 그 말은 현재 시대에 결핍된 것을 표출하는 방식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며, 결핍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변화의 단초이기도 하다. 대담한 도전이란 그 작은 차이를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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