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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사업처럼 하는 투자가 가장 현명한 투자다 - 현명한 투자자 (Intelligent Investor, 개정 4판)

by Khori(高麗)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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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은  가족이 나들이 겸 닭갈비를 먹으러 다녀왔다. 떠들고 먹고 즐거운 시간이다.  손가락을 잡고 다니던 녀석이 이젠 나를 내려다보는 것이 흐뭇하다. 세상을 살아가면 아이들이 성장하고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물론 나를 돌아봐도 사람인지라 널뛰는 것을 어찌할 방법은 없다.

 

 집에 돌아와서 '워런 버핏 라이브(University of Berkshire Hathway)'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현명한 투자자'의 챕터 8, 11, 20을 읽어보기로 했다. 지난번 2016년 판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수익은 0으로 수렴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며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교차하듯, 인간에게 영원하거나 완벽한 것을 기대하는 것이 욕심이다. 

 

https://khori.tistory.com/entry/%EC%88%98%EC%9D%B5%EB%A5%A0%EC%9D%80-0%EC%9C%BC%EB%A1%9C-%EC%88%98%EB%A0%B4%ED%95%9C%EB%8B%A4-%ED%98%84%EB%AA%85%ED%95%9C-%ED%88%AC%EC%9E%90%EC%9E%90

 

수익률은 0으로 수렴한다 - 현명한 투자자

 3월 말 팬데믹과 함께 내가 한 일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제조업을 선택하고, 제조업에서 해외영업을 20년 넘게 하며 같은 기업이지만 금융권을 보는 시선이 아주 달갑지는 않다. 창의적

khori.tistory.com

 

 개정 4판으로 읽어보는데 처음 보는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   읽을 책을 다시 보면 기억이 떠오르는데  다르다. 나이가 들어가는 깜빡증의 느낌에  익숙해져야겠다. 

 

 8장은 투자와 시장 변동성에 관한 말이다. 버핏의 말처럼 변동성은 위험이라고 정의할  없다. 변화가 없다는 것은 고정된다는 말에 가깝다. 금본위 제도에서 확고부동한 금의 가치에 화폐를 연동한 것과 같다. 하지만 화폐의 가치는 매일 변동된다. 금리, 물가, 교역조건, 투자조건에 따라 미세하지만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가증권인 주식의 가격도 하루 종일  가격에 있는 것을 보기 힘들다. 그런 날은 아마도 따상, 하한가, 상한가가 나타나는 극단의 날에만 가능하다. 다른 나라처럼 제한폭이 없다면  희박한 가능성이다. 그렇다면 변동성을 상수로 인정해야 투자의 과정에서 손실과 이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할  있다.  말을 쉽게 하며, '쌀  사서, 비싸게 판다'로 쉽게 정의된다.  말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은 성경, 불경의 말을 한치의 오차 없이 따르고 사는 것만큼 어렵다 불가능하다.

 

 주가는 시장 상황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시점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 가치도 그렇다. 우리가 정확하게 계산하기 힘들지만 가치와 가격은 수학에서 말하는 개념처럼 무한의 시간이 되면 같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시점과 투자를 회수하는 시점은 이와 다르다. 미스터 마켓이 조울증 환자처럼 매일 다른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의 마음 또한 매일매일 다르다. 평정심, 투자에 대한 분석, 세상의 변화, 기업의 변화까지 알아가야 하니 수익 대비 마음고생과 머리 고생이 과연 효율적인가라는 생각도 해본다.  책은  가능성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가 생기는 불황기에 역사적 고점 기록, 높은 PER, 신용거래 투기 증가, 부실기업의 신주 공모 성행, 채권 수익률보다 낮은 배당수익률이라고 말한 강세장의 특성을 상당 부분 보았다. 그런데 코로나의 기승이 조금 줄어든 지금은 역사적 신저가 행진을 보이는 시장을 보면 황당하다.  상황에서 현재의 가격과 기업의 가치가 어떻게 괴리되어있고, 향후 투자 기업의 업종과 방향, 기업이 존재하는 국가의 GDP, 기업이 활동하는 세상의 GDP를 생각해보며 이것이 적정한 가격인지, 바가지를  가격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문득 어려서 시장에서 콩나물을 손으로 담아주던 시절 가족과 시장 아주머니의 흥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서 시가 총액과 유동자산의 규모를 비교해보라는 말도 유의미하다. 결국 기업의 언어인 재무제표를 믿고 과거를 분석하는 기반에 미래를 보는 통찰을 더해야 한다.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치와 가격의 입장에서 시점과 가격이 적절하다면 손실 위험을 크게 줄일  있기 때문이다. 

 

 11장 초보 투자자의 증권분석은 상식적이다. 기업이 지속 경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밥벌이를 해야 한다. BEP는 해야 한다. 차입이 없다면 기업을 경영하는 비용을 매출과 수익으로 해결할  있어야 한다. 차입이 있다면 이자보상 비율은 벌어야 생존한다. 이것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조건이다. 인플레이션이 된다면 그만큼은  수익을 창출해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있다. GDP예측치를 감안하라는 말을 거시경제를 보면서  생각하고 일상에서도 사용하는데 주식투자에서도 감안해야 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못했던  같다.

 

 곰곰이 돌아보면 기업활동과 주식투자 활동도 유사하다. 자신의 여유자금 투자는 최소한 본전을 지키며 수익을 내야 하고, 과감하고 용감하게 빚과 신용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이자보상비율만큼  수익을 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이해했다면 남의 말을 듣고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누군가 전화로 "당신 돈이긴 한대 내가 눈앞에 아주 좋은 물건이 보이니 10만 원을 투자하겠소"라고 한다면 '얼싸 좋다, 잘한다, 너만 믿는다'라고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아무렴. 나도 애널리스트의 말을 전적으로 믿기보다는  말이 맞는지 확인하는 편인데 그들의 말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투자하지 않고, 거래회전율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20장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은 책을  읽었다면 굳이 정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안전마진을 정확하게 계산하려는 분석 노력은 별개의 과정이다. PER, PBR, ROE 공정가치 등 기업을 평가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업종마다 다르고, 거시지표로 나타나는 경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본질의 가치는 환경의 굴곡에서도 빛이 난다. 버핏이 기업이 수익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하다. 

 

 '사업처럼 하는 투자가 가장 현명한 투자다'라고  글을 보니 속이 후련하다. 사업은 치열하다. 자신이 가꾸고 노력한 만큼 얻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실력과 신뢰에 대한 공감대도 필요하다.  결과에 대한 확신도 있어야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라는 말이 더해지지만 삶을 살아가는 태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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