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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87

[천상잡부] 일이 또 또 커지는 거 같은데 -我=我.. 미쳤다고 하던데 우리 회사 훼장님하고 담소를 나누다 "나는 나죠? 무슨 무슨류, 이런 거 관심 없어요" 했다가 개소말닭 미쳐가는구나 이런 소리를 들었다. 하하~ 하루이틀도 아니고 뭐 그렇지.   작년에 회사를 만들고 얼레벌레 매출을 좀 하고, 올해 상반기가 끝나는 6월까지 BEP는 잘 유지하고 있다. 원래는 작년 매출정도는 상반기에 하는 계획은 잘 이루어지고, 영업이익이 좀 나야 하는데 훼장님 탕진잼으로 내가 못살겠다. 식구가 늘었다고 어마무시한 책상을 사고, 뜬금없이 보증금이 들어가고, 하는 일 때문에 출장등 판관비가 늘어났다. 땡깡을 좀 부렸다. 당연히 "미쳤구나"라는 소리가 또 나온다. 말을 말아야지.   햄스터도 자꾸 꼬챙이로 찌르면 물고, 애들도 자꾸 건들면 울거나 물거나 그런다. 아저씨 자꾸 건들면 개저씨 된.. 2024. 6. 22.
천상잡부 - 비행기랑 기차를 얼마나 탄 거야? 여행인지 출장인지, 어떻게든 되겠지 뭐. 본사에서 갑자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전시회를 잡아서 가게 됐다. 웬수 녀석들이 전시회 잡고 미팅을 잡기 시작해서 한 달 동안 난리도 아니었다. (미친 거야? 나한테 왜 이런 거냐?) 계획 단계부터 일정, 미팅 테이블을 만들고, 자료 준비를 하던 입장에서 애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급하면 "삼촌!"하고 부르고, "잡부"처럼 해야 할 일을 만들어 온다. 전에 "한 번 와볼래?"라고 했던 고객에게도 "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곳은 기존에 거래를 하던 업체이지만, 사업부가 다르다. 어찌어찌 미팅을 잡았다. 다른 곳도 규모가 큰 업체다. 어이가 없는 용감한 녀석들이 비자가 없어서 못 간다고 한다. 막상 탈수기에 넣고 진상을 파악해 보니 헐.. 까였더만. 현재 공급사 추가.. 2024. 5. 17.
목수일 끝! 결과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지 몇 주째 excel table을 깎아왔다. 결론은 오늘 마루히 했다는 것이다. 보름 전에 2-3백만 개짜리 견적 요청에 지극정성을 다해 정리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 모델들도 모두 견적을 내라고 해서 받았는데 물량이 30배 정도 된다. 여기서부터 즐거운 일이 아니라 머리가 딱딱 아프다.  2-3백만 개도 큰 물량이라 공격적으로 견적을 진행했는데, 물량이 30배가 오면 견적이 원가 이하가 돼야 하는 거야? 아이고.. 천억 넘는 입찰과 수주를 해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해 본 견적질 중 가장 금액이 크고, 기간도 길다. 가격표를 AI로 만들 수 없지만 다양한 고려요인을 반영하게 함수를 넣어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로 했다. 결과를 보고 나니 두통만 잔뜩 생긴다. 가격리스트가.. 2024. 5. 9.
변화와 불변 사이의 무한 셔틀 - 불변의 법칙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내일을 알 수 있을 것도 같고, 예상이 되는 날이 있다. 조금만 더 시간을 멀리 잡으면 이것이 예측인지 상상인지 내 바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종교의 천당과 지옥이란 설정도 체험해 본 사람이 있는가? 그나마 불교에서 인생을 생로병사로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 더 와닿는다.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말을 보면 인생 별거 아닌데. 그럼에도 말장난처럼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며 하루하루를 희망과 좌절의 짬뽕탕 속에서 살아가는 것일까? 짬뽕보단 짜장면이 더 좋지만 섞어 먹으면 더 맛나다. 짬뽕 속의 다양한 재료처럼 인생은 맵고, 시원하고, 짜고, 쫄깃하고, 새콤한 맛을 곁들여 먹는 것처럼 인생도 그러하단 생각이 든다.   요즘 .. 2024. 5. 5.
[천상잡부] 이 숫자 실화냐? - 목수의 전문성 식당에 가면 메뉴판을 찾는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가격표를 본다. 제품과 가격(Price)을 보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왜 사야지? 꼭 필요한가? 이런 것이 더 중요한데. 세상은 욕망(want)의 시장으로 변한 지 오래된 것 같다. 그럼에도 필요(need)의 시장은 생존을 위해서 중요한 부분이다.  옛날이야기를 경험 삼아하면 매일 Price table을 만드는 동료에 대한 이야기다. B2B사업은 물량별로 가격이 변화하고, 연간 물량의 변화에 따라 가격도 변화한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내년, 내후년 가격과 물량을 논의하고 낸다. 결과적으로 딱 맞는 건 하나도 없다. 한 치의 오차가 없다면 조작에 가깝다. 그나마 일본 시장이 일명 forecasting이라고 하며 거의 준.. 2024. 4. 27.
[천상잡부] 개바쁨 후 너덜너덜 보강 중 - 번갯불에 콩 튀기듯 3월은 갔다 중국 본사 이사부터 사무실 얼라들까지 삼촌이라 부르고 일을 엄청 시키는 거 같아. 해외 전시회, 고객 대응 출장, 국내 전시회 2개를 하다 보니 3월이 벌써 지나갔다. 당연히 맛이 가는 중이다. 이럴 나이가 아닌데 말이야. 3월에 수영을 못 끊었는데, 이거 끊었으면 거의 나가지도 못했을 것 같았다. 전시회 중에 마나님이 메시지가 왔다. 4월에 끊었다고. >. 2024. 4. 7.
[천상잡부] 담주만 버티면 된다 - 봄, 의사 슨상님 질문, 서열..그리고 바쁨 병원 2월 말에 갔는데, 검사결과를 받으러 오늘에야 갔다. 2주 동안 2번이나 출장 가고, 이번주에는 자매회사 전시회에 해외 고객 미팅까지 하고 나니 녹초가 되고 있다. 다음 주에는 내가 전시회를 해야 한다. 아이고... 정말 죽겠다가 아니라 죽을 수 있겠다는 말이 나올 판이다. 그래도 뭐가 잘 된다는 것, 그리고 여유를 갖고 무리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항상 내 마음대로 안 되지. 오랜만에 만나 의사 슨상님이 숫자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매번 이상하게 높게 나오는 알레르기 치수 때문에 다른 병원에 가서 한 번 검사를 더 받아 보라고 한다. 환절기에 일어나는 피부등 기계가 상태가 안 좋은 것인지, 지구가 나랑 잘 안 맞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안녕히 계세요'하고 집에 오려는데 간호사 누님들이 잡아 세.. 2024. 3. 23.
3월 절반이 얼레벌레 - 잡부일상 3월의 절반이 흐르고 있는 건가? 2월부터 정신없이 보내며 요즘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젊은 청춘들은 반복되는 지겨운 나날 일수도 있겠지만, 하루하루 반복되는 시간을 돌아보면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다. 그렇게 착각하고 몰입하며 보내고 있다. 일이 내 생각보다는 잘 굴러간다고 생각함에도 택배처럼 결과물이 빨리빨리 배달되기 바라는 조급증, 조증인가? 하여튼 그런 상태다. 다행히 흥분상태가 아닌 게 천만다행이지. 첫 주부터 비행기를 타고 전시회에 갔다. 새롭게 시작한 분야의 전시회는 나도 처음이다. 시끌벅적하고 소란하던 분야와 달리 마치 대학 도서관이나 과학 세미나 느낌의 이 분야는 꽤 인상적이다. 스페인 출신 엔지니어는 자기가 하고 싶을 걸 주저리주저리 말한다. 그런 건 매직 아냐? 그랬더.. 2024. 3. 17.
[천상잡부] 올해 스노볼처럼 잘 굴려보다 - 갑진 2024 빌드업 꼭 새해가 되어 다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다짐을 해야 할 때가 있을 뿐이다. 작년 회사를 만들고, 지인 엉아가 잔고 빵원되는 날이 회사 문 닫는 날이라는 농담 아닌 진담을 자주 한다. 처음에 무조건 잘 된다는 너무 낙천적인 생각은 빈틈과 허점을 만든다. 미래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달은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잔고 빵원되면 문 닫는다며 탕진잼도 아니고 내가 금칠을 한다고 잔소리를 했다. 하나는 해주고 싶은 고마운 마음이고,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진행하는 사업을 두 가지 분야로 정했다. 하나는 하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롭게 추가하는 형태다. 하던 분야도 사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자세로 시작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세상에 참 감사하는 일들이 여러 번 있었다. 주.. 2024. 2. 11.
사무실에 얼라가 생겼다 - 손이 너무 안가는 애가 생겼어 이 달에 신입사원이 생겼다. 12월부터 낙하산으로 보낸다고 하니 받기로 했다. 여자 아이가 와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을 물어봤다. 고졸 사원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 어차피 사무실에서 영업 쪽은 내가 알아서 하면 되고, 그 외에 회계, 세무, 총무 일을 할 녀석이 필요하기도 한 상황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배우고, 할 자세가 중요하다. 무역이나 영업 쪽도 관심이 있고, 회계나 세무 쪽도 관심이 있단다. 앞쪽은 내가 야매 무역 선생은 할 정도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뒤쪽은 지적질 선생은 아주 잘할 수 있지만 이쪽은 나름의 실무를 가리켜야 하는 판이다. 곰곰이 생각하다 입사하러 온 녀석보고 "너 당장 사이버 대학교부터 다니자"라고 했다. 덧붙인 말은 그렇게 주경야독해서 경력도.. 2023. 12. 22.
[천상잡부] 정신없는 한 주 - Business, Numbers, Story 세상에는 알려진 사업과 유망한 기업이 있고, 조용한 알짜 기업이 있고, 신생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까지 다양한다. "천상 잡부여, 잡부!"라는 자조적인 말과 "미국엔 잡스, 한국엔 잡부"라는 유머러스한 말을 하지만 이번주는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는 한 주다. 자주 나보다 직급이 낮은 영업과 이야기할 때 이런 말을 한다. "닥치고 네 연봉의 3배 매출이익을 만들면 기본을 하는 거다. 영업이익의 3배를 하면 엄청 뛰어난 일이고"라고 하면 입이 네댓 발은 나온다. 하루는 "아니 그 3배 기준이 뭐예요?"라고 물어본다. 글쎄 이 기준은 내 경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왜 그럴까? 보통 직원 1인당 매출 4억을 하면 괜찮은 회사, 3억을 하면 미래를 위해 조금 투자는 할 수 있는 회사, 2억을 하면 딱 먹고살기 바쁜.. 2023. 11. 23.
[천상잡부] 너 초짜 아니냐? 그렇지! 새롭게 하는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미팅을 하다 업체 이사님이 "이쪽 분야 해보신지 얼마 안 되셨죠?"라고 물어본다.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때 내게 든 생각은 당황하거나 그런 기분보다 '오랜만에 색다른 기분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 초짜 맞죠"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대화가 훨씬 원활하고 좋아졌다. 사회에 처음 나와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들어간 지 한 달도 안 된 나보고 '아니 이런 것도 몰라'라고 핀잔을 주는 사수가 있었다. 싸대기를 한 대 날려주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나빠, 자재 창고에 쳐들어가서 회사 전 제품 매뉴얼을 들고 나왔다. 모르는 일이 당연하지만 재수떡머리 없이 조금 안다고 유세를 떠는 것이 꼴 보기 싫었다. 모르는 일이 .. 202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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