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떠냐고 물어보던데 오늘 봤다. 날씨가 꾸물꾸물한 주말, 아무 생각 없이 본 영화가 맘에 든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류승룡과 염정아가 풀어가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무엇보다 시대공감이라고 할까? 비슷한 시대를 살던 공감의 시간 속에 잠시 여행을 한다는 기분이 든다. 그 여행에서 주인공들과 나도 그렇게 다르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예전에 봤던 버킷 리스트와는 다르지만. 무엇보다 뮤지컬처럼 음악과 춤이 이어진다. 공감 세대에게 전통가요가 트로트라며 요즘 아이들에겐 이런 발라드 노래가 전통가요일까? 그 시절 멜로디와 편곡 무엇보다 가사들이 좋다. 나도 우리 집 주인님도 그만큼 많은 시간을 정신없이 걸어왔다고 할까?
류승룡이 고소해하며 웃는 사진을 고른 이유는? 글쎄. 하여튼 동병상련이랄까? 그래서 사위들 보고 도둑놈들이란 소리가 나오는 건가? 쉽게 설명할 수 없지만 하여튼 그렇다. 서로 함께 하고 살아가며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것이 언제인지 모른다. 정말 아름다운 순간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처럼.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불안감과 공포가 존재한다. 그런 와중에 첫사랑을 찾는 사람, 첫사랑을 함께 찾는 길에 나선 남편을 보면. 내용은 버킷리스트이지만 어떤 일도 함께 하는 짝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인생의 길을 걸으며 언젠가 빈자리가 생기고, 누군가 채우고 또 언젠가 나의 빈자리도 생긴다. 익숙함의 소중함, 사소한 것의 감사함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주인님한테 물어보면 그놈이 그놈인 수준이라고 하겠지만 난 저 정도는 아니지. 그럼. 아주 쬐금은 낫지 않을까 하는데. 어림 반푼어치도 없나?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때문이 아니다. 함께하는 가족과 사람들 때문 아닐까?
#인생은아름다워 #Life_is_beautiful #류승룡 #염정아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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