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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436

사랑에 빠진 것처럼 (Like someone in love) - 그런데 여자와 책의 공통점은 뭐야? 이웃집 블로그에 올라온 영화를 보며 포스터가 아주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실루엣 속에 도드라진 젊은 여인이 바라보는 것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허무하다. 뭐야?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지? 아키코, 타카시, 노리아키로 구성되는 세 명의 관계가 복잡 미묘하다. 아키코는 밤거리를 헤매며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험도 봐야 하고, 남자 친구 녀석의 집요한 추궁도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을 나가야 한다. 격한 고함을 지르고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을 뒤로한다는 것은 사람의 의욕을 좌절시키는 일이다. 꼭 이런 설정이 아니라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소중한 내가 자주 겪는 일이 아닐까? 돈 주고 꼭 개떡 같은 일이나 힘든 일을 시킨다니까. 와타나베 .. 2021. 8. 22.
현재는 기억을 품고, 기억은 해석을 요구한다. 진실인가? - 메멘토 (Memento★★★★+1/2)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시간에 관한 이해와 해석의 영화를 만든다. '테넷'이 그랬고, '메멘토'가 그렇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인간에게 도전이다. 구성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시간을 거스르는 인간의 욕망을 달성하는 개인적인 부분을 영화로 구현한다. 사람들에겐 살아가고 있는 많은 것을 돌아보는 기회를 열어준다. '사람은 기억을 통해서 현재를 이해한다', '기억은 해석의 문제'라는 대사를 보면, 작가와 감독이 시간이란 주제에 대해 철학적 깊이를 품고 있다. 동시에 흐르는 시간 속에 인간은 내가 완벽에 가깝고,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생각하거나 착각하지만 사실과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명확한 진실이다. 거짓보단 사실이 더 중요하고, 사실보다 진실이 더 중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인간.. 2021. 8. 15.
저주는 분노와 슬픔을 먹고 자란다 - 방법 : 재차의(The Cursed: Dead Man’s Prey) '용재총화'의 소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화, 전설, 귀신에 관한 이야기들을 전공하는 사람이 존재하겠지만, 이런 단편적인 모티브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볼 때마다 사람들 참 기발하다고 느낀다. 사실 열정은 대상과 목표가 함께 해야 한다. 열정만 있다고 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야 관심이 생기고, 찾아보고, 찾다 보면 이런 호기심과 지식이 합쳐서 이런 것을 만드는 것일까? 시체에 관한 영화는 많다. 영혼 없이 움직이는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좀비류의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좀비 영화가 한여름에 소름을 돋듯 기시감을 주지 않는다. 차라리 옛날 '전설의 고향'이 훨씬 무섭지. 그 외 시체에 관한 영화라면 차라리 '강시 선생'류의 영화는 코미디에 가깝기 때문에 차라리 재미있다. 하지만 이.. 2021. 8. 13.
허구는 진실을 카피하고, 진실은 허구에서도 배운다 -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얼마 전 넷플릭스 '음양사 청아집'을 봤다. 첫 장면이 마음에 남았다. 한문으로 쓰인 글귀로 '자신의 이름이 자신을 위한 주문'이란 뜻이었다. 이름으로 불리는 정체성,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이들의 이름을 만드는 것은 대부분 부모와 가족의 역할이다. 그 바램을 정성스럽게 담아 이름을 만들어 준다. 그런 과정을 되돌아보면 각자 갖고 있는 이름이 곧 스스로를 위한 주문이란 말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처음 만난 영화 속 글귀는 그렇게 내게 남는다. 즐겁지 않은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도 많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허구다. 진실의 세계를 약간 카피하고, 진실의 세계에 존재할 법한 스토리를 만들고, 지나가다 볼 수도 있을 법한 사람을 등장시킨다. 차이라면 영화엔 감독이 있고, 현실엔 내가 존재할 뿐이다. .. 2021. 8. 11.
진실과 전설 그리고 믿음, 뭘? - 정글 크루즈 (★★★★) 디즈니 영화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특히 권선징악을 담은 영화는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흐뭇함을 남긴다. 불로초라고 해야 할까? 영생의 명약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전설을 믿고 수많은 사람들을 여기저기로 보낸 시절은 기원전이다. 근대라고 할 영국에서 이것을 찾아 나서는 장면이 우습다. 인간은 멍청한 것인가? 아니면 믿음이 없는 것인가? 이 문제는 영원한 숙제다.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점은 내가 먹기 위해서 찾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꼭 맞다. 현실의 세상이 화려하지만 아름다움은 화려함 속에만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것을 찾아 나서며 전설을 마주한다. 400년간 밀림과 정글 속에 잠자고 있던 전설이 깨어난 셈이다. 이런 판타지가 .. 2021. 8. 8.
사라진 월요일을 기대했는데 - 월요일이 사라졌다 (Seven Sisters★★★★) 플래툰 때문에 윌럼 데포우는 항상 악인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대부분의 역할은 선한 모습이다. 처음 등교하는 아이와 코를 맞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도 저런 날이 있겠지? '월요일이 사라졌다'라는 제목을 보며, '한 주의 시작이 사라진다면 이거 굉장한데'라는 기대를 가졌다. 원제목이 Seven Sisters라는 걸 진작에 눈치챘어야 한다. 번역을 창작이라고 하는데, 영화 타이틀의 번역이 완벽한 재창조에 가깝다. 그렇다고 틀린 말도 아니다. 폭발적 인구 증가와 지구의 자연환경이 보여주는 현상은 인간에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 사실 이런 걱정은 끊이지 않고, 인류는 그럭저럭 잘 살아오고 있다. 통계적으로 남녀 성비가 120:100이 넘어서면 쌈박질을 한다고도 하지만 그럭.. 2021. 8. 2.
검 끝이 겨눈 죽음, 행복, 사랑 - 바람의 검심 최종장 비기닝 (★★★★★) 쭈그리고 앉아서 만화 가게에서 끝나지 않은 만화를 기다리는 마음은 기대, 아쉬움을 품는다. 그 결말이 궁금한 이유는 내가 바라는 것이 책을 넘기는 손끝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 끝나지 않은 만화를 이렇게 실사 영화로 본 다는 것, 만화의 느낌을 상당히 잘 담았다는 점은 즐거운 일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영화는 시간을 되돌려 보여준다. 되돌려 보는 시간에 무엇이 남았는지 느끼면 현재의 시간을 반추한다. 최종장을 넘어 다시 비기닝으로 되돌린 시간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나는 토모에의 말을 통해서 이해하고 싶다. 어제 올림픽 경기에서 요란한 축구, 야구는 허망하게 끝이 나고, 여자 배구와 여자 펜싱 샤브레는 극적인 역전을 이끌어 내며 사람들에게 기쁨을 줬다. 이런 감정의 연장선에서 여자 말.. 2021. 8. 1.
모든 것을 뛰어넘는 생존의 시간 - 모가디슈(★★★★+1/2) 세상에서 근대라고 부르는 시간부터 한반도의 역사는 아주 복잡하게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한반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단결하고 힘을 모으지 못해 갈라지고, 약해진 주체는 외세의 굴욕을 견뎌야 했다. 굴욕을 넘으며 생존을 지켰지만, 다시 갈라져 또 다른 복잡한 이념과 정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시대의 끝자락을 그리고 있다. 80년 후반부터 90년까지 라면 아직도 이 땅은 경제의 도약과 달리 정치적 통지는 빨갱이와 빨갱이가 아닌 사람으로 너무 쉽게 구분되던 시대다. 불과 80년 초반에만 가더라도 대한항공 폭파사건, 아웅산 테러, 간첩사건 등 냉전의 시대에서 자유롭지도 않았다. 그 시대도 벌써 한 세대인 30년이 흐른 시점이다. 현재의 소말리아는 해적으로 유명하고, 우리에게도 아덴만.. 2021. 7. 30.
삶, 죽음 그 경계를 넘는 복수 - 아신전 날이 참 덥다. 3년 전처럼 덥다면 답이 없다. 요란하고 시끄럽던 올림픽도 코로나도 생사를 걸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아침부터 펜싱에서 새로운 물결에 자리를 내주고, 조금 아까 지나가다 보니 태권도에서 일본에게 점수차가 크다. 날이 덥긴 한가보다. 더위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더운 김에 운동을 하며 주말을 보내고 있다. 건전한 것이 아니라 더워서 별로 할 것 도 없다. 킹덤류의 좀비 영화는 글쎄? 어려서 비디오테이프로 보는 미국 좀비 영화가 한 여름 공포 영화로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흐느적거리는 병맛 좀비를 보면 재수가 없다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 사극, 임진왜란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 킹덤도 첫 시즌을 본 뒤 '글쎄?' 이런 느낌이다. 나는 좀비 영화가 늘어나는 것.. 2021. 7. 24.
선택해! 네가 선택해! 그래도 결과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영화의 줄거리는 마약밀매 거래 사고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 과정에서 현금을 얻는다. '돈을 갖고 튀어라' 같은 느낌은 아니다. 그렇게 누군가는 우연히 생긴 거금을 차지하려는 탐욕에 불타오르고, 누군가는 보안관으로써 그 사건을 조금씩 관찰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들을 쫓는다. 마치 싸이코처럼. 영화의 스토리로만 보면 듬성듬성해 보인다. 토미 리 존스가 연기하는 보안관은 사실 하는 일이 크게 없다. 그가 왜 주연일까? 그것을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영화라 생각한다. 사건 현장에서 확인된 증거를 말하면 그는 즉시 축적된 노하우로 답을 말한다. 그러나 범인과 조우하거나 결정적 단서를 찾는 것은 아니다. 항상 뒷북이다. 르웰린 모스가 사망한 사건의 마지막 현장에서 잠시 기대를 갖게 한다. 안톤 쉬거와 잠시.. 2021. 7. 18.
체르노빌 1986 올가 알렉세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인간을 위해 헌신하는 과정은 숭고하다. 기회가 된다면 넷플릭스 체르노빌을 함께 보면 좋다. 2021. 7. 17.
완전범죄, 가족 그리고 양심 - 오살 誤殺 (★★★★★) 오늘로 휴가 땡이다. 휴가를 마치며 몇 가지를 선택했다. 선물 받은 올재에서 발간한 '자치통감(신동준)'이란 책을 펼쳐서 조금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잠에서 깨어나, 영화 "오살 誤殺"을 선택한 것이다. 다가오는 한 주에도 많은 선택을 할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문득문득 영화가 주는 이야기와 내 삶도 이렇게 저렇게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생각이 많기 때문인가?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2019년에 출품된 작품이다. 첫 시작은 쇼생크 탈출과 같은 상상의 이야기를 펼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영화를 기억한다면 그 배경과 영화가 시작하는 태국의 풍광이 왠지 우스꽝스럽고 경박해 보인다. 영화는 온갖 자락을 깔아 두고 음악의 크레셴도처럼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상당히 탄탄한 구성이다. 쇼생크.. 202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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