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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442

검 끝이 겨눈 죽음, 행복, 사랑 - 바람의 검심 최종장 비기닝 (★★★★★) 쭈그리고 앉아서 만화 가게에서 끝나지 않은 만화를 기다리는 마음은 기대, 아쉬움을 품는다. 그 결말이 궁금한 이유는 내가 바라는 것이 책을 넘기는 손끝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 끝나지 않은 만화를 이렇게 실사 영화로 본 다는 것, 만화의 느낌을 상당히 잘 담았다는 점은 즐거운 일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영화는 시간을 되돌려 보여준다. 되돌려 보는 시간에 무엇이 남았는지 느끼면 현재의 시간을 반추한다. 최종장을 넘어 다시 비기닝으로 되돌린 시간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나는 토모에의 말을 통해서 이해하고 싶다. 어제 올림픽 경기에서 요란한 축구, 야구는 허망하게 끝이 나고, 여자 배구와 여자 펜싱 샤브레는 극적인 역전을 이끌어 내며 사람들에게 기쁨을 줬다. 이런 감정의 연장선에서 여자 말.. 2021. 8. 1.
모든 것을 뛰어넘는 생존의 시간 - 모가디슈(★★★★+1/2) 세상에서 근대라고 부르는 시간부터 한반도의 역사는 아주 복잡하게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한반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단결하고 힘을 모으지 못해 갈라지고, 약해진 주체는 외세의 굴욕을 견뎌야 했다. 굴욕을 넘으며 생존을 지켰지만, 다시 갈라져 또 다른 복잡한 이념과 정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시대의 끝자락을 그리고 있다. 80년 후반부터 90년까지 라면 아직도 이 땅은 경제의 도약과 달리 정치적 통지는 빨갱이와 빨갱이가 아닌 사람으로 너무 쉽게 구분되던 시대다. 불과 80년 초반에만 가더라도 대한항공 폭파사건, 아웅산 테러, 간첩사건 등 냉전의 시대에서 자유롭지도 않았다. 그 시대도 벌써 한 세대인 30년이 흐른 시점이다. 현재의 소말리아는 해적으로 유명하고, 우리에게도 아덴만.. 2021. 7. 30.
삶, 죽음 그 경계를 넘는 복수 - 아신전 날이 참 덥다. 3년 전처럼 덥다면 답이 없다. 요란하고 시끄럽던 올림픽도 코로나도 생사를 걸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아침부터 펜싱에서 새로운 물결에 자리를 내주고, 조금 아까 지나가다 보니 태권도에서 일본에게 점수차가 크다. 날이 덥긴 한가보다. 더위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더운 김에 운동을 하며 주말을 보내고 있다. 건전한 것이 아니라 더워서 별로 할 것 도 없다. 킹덤류의 좀비 영화는 글쎄? 어려서 비디오테이프로 보는 미국 좀비 영화가 한 여름 공포 영화로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흐느적거리는 병맛 좀비를 보면 재수가 없다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 사극, 임진왜란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 킹덤도 첫 시즌을 본 뒤 '글쎄?' 이런 느낌이다. 나는 좀비 영화가 늘어나는 것.. 2021. 7. 24.
선택해! 네가 선택해! 그래도 결과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영화의 줄거리는 마약밀매 거래 사고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 과정에서 현금을 얻는다. '돈을 갖고 튀어라' 같은 느낌은 아니다. 그렇게 누군가는 우연히 생긴 거금을 차지하려는 탐욕에 불타오르고, 누군가는 보안관으로써 그 사건을 조금씩 관찰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들을 쫓는다. 마치 싸이코처럼. 영화의 스토리로만 보면 듬성듬성해 보인다. 토미 리 존스가 연기하는 보안관은 사실 하는 일이 크게 없다. 그가 왜 주연일까? 그것을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영화라 생각한다. 사건 현장에서 확인된 증거를 말하면 그는 즉시 축적된 노하우로 답을 말한다. 그러나 범인과 조우하거나 결정적 단서를 찾는 것은 아니다. 항상 뒷북이다. 르웰린 모스가 사망한 사건의 마지막 현장에서 잠시 기대를 갖게 한다. 안톤 쉬거와 잠시.. 2021. 7. 18.
체르노빌 1986 올가 알렉세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인간을 위해 헌신하는 과정은 숭고하다. 기회가 된다면 넷플릭스 체르노빌을 함께 보면 좋다. 2021. 7. 17.
완전범죄, 가족 그리고 양심 - 오살 誤殺 (★★★★★) 오늘로 휴가 땡이다. 휴가를 마치며 몇 가지를 선택했다. 선물 받은 올재에서 발간한 '자치통감(신동준)'이란 책을 펼쳐서 조금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잠에서 깨어나, 영화 "오살 誤殺"을 선택한 것이다. 다가오는 한 주에도 많은 선택을 할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문득문득 영화가 주는 이야기와 내 삶도 이렇게 저렇게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생각이 많기 때문인가?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2019년에 출품된 작품이다. 첫 시작은 쇼생크 탈출과 같은 상상의 이야기를 펼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영화를 기억한다면 그 배경과 영화가 시작하는 태국의 풍광이 왠지 우스꽝스럽고 경박해 보인다. 영화는 온갖 자락을 깔아 두고 음악의 크레셴도처럼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상당히 탄탄한 구성이다. 쇼생크.. 2021. 7. 11.
세상에 합법적으로 쓰레기를 던지다 - 마진콜(Margin Call ) : 24시간, 조작된 진실 Margin Call을 해석하면 반대매매라는 말이 나온다. 무엇을 반대하는 매매인지, 매매의 반대인지 알 수 없다. 정확하게는 선물, 옵션 거래에서 추가 증거금을 내라는 말이다. 보증금을 내고 산 권리가 변동성에 따라서 위험이 커지면 이 위험을 보증하기 위해서 돈을 더 내라는 말이다. 마진 즉 수익을 요구한다는 말인데 그 수익은 투자자의 것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다. 금융, 파이낸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말을 참 어렵게 한다. FOMC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보면 정밀하고 교묘 정치하다. 다양한 의도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항상 출구를 열어두기 때문에 일반인이 듣기에 개떡 같은 표현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쪽 사람들이 변호사들을 끼고 살기 때문일까? 그런 삶이 좋은지 나쁜지는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은 .. 2021. 7. 11.
인간이기에 소중한 것 - 블랙 위도우 (Black Widow★★★★+1/2) 역병이 돈다는 말처럼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살면서 정말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본다. 그중에 마블이란 만화가 영화로 태어난 일도 포함된다. 세상은 그렇게 희망, 사랑, 좌절, 슬픔이란 희로애락의 굴레가 변칙적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모든 확률은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모두 마음먹기 나름이다.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에 관한 이야기? 특정한 주인공을 오롯이 한 편에 담는 의미는 무엇일까? 10년 가까이 이 역을 감당하는 스칼렛 요한슨도 대단하다. 내 머릿속 기억에 블랙 위도우는 아주 강력하거나 강렬한 캐릭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 히어로급 캐릭터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대신 다른 캐릭터보다 휴머니스틱 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그녀의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는 다시 냉전의 시대로 돌아간다. .. 2021. 7. 9.
무엇을 남길 것인가? - 무사회 : 사무라이 대습격 (Shadows and Echoes★★★+1/2) 휴가기간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전화라는 게 와서 뭐라 뭐라 떠들어 대는 것을 보면 잠시 일터에 다녀와야 할지 모르겠다. 성가신 날이지만 오늘은 볕이 화창하다. 30년 전에 김두한, 식민지 시대의 주먹 드라마,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었다. 최근엔 이런 형식의 영화보다는 역사의 뒤안길에 있던 아나키스트, 무력투쟁을 하던 역사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유행했었다. 이 역사의 모습들이 영화로 되살아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잊지 말고 그 교훈을 간직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도 실화다. 중국의 무림계에 대한 이야기와 허풍은 유명하다. 그러나 은은하게 흐르는 첼로와 현악기의 무게가 시종일관 영화와 함께 한다. 무사회를 제어하려는 일본, 그리고 사무라이와 중국 무림계의 싸움이란 주제는 참 진부한 이야기다... 2021. 7. 6.
운명, 바뀌냐? 안 바뀌냐? 다 너 하기 나름 아니겠니? - Volition 미래를 보는 자 (★★★★) 인간에게 운명이란 주어진 것인가? 그럼 누가 주었단말인가?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인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주제에 대한 아주 많고 다양한 토론은 분명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질문을 잘 읽어보면 원하던 결론이나 답이 되지 않는 사실만 명확하다. 왜냐하면 주어졌는데 그 결과는 나도 알 수가 없고, 그런 운명을 던져준 실체에 대해서도 확인할 길이 없다. 인생의 막바지에 들어서면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을까? 나락으로 떨어졌다면 이런 운명을 던진 녀석이 보상을 하는가? 인간 세상의 최고점을 달리면 그 결과가 걸어온 모든 길을 보상하는가? 주어진 길이지만 내가 걸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 이러면 이런 운명을 짠 녀석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내가 걸어온 부분을 .. 2021. 7. 4.
숨겨진 메시지와 이야기 - 발신제한 마블 시리즈가 곧 개봉한다. 볼 영화도 없고, 지난 주말에 스쳐가듯 소개된 영화를 골랐다. 날도 덥고, 한가할 때 영화보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시작부터 운전대를 잡은 주인은 공은 영화내내 달리고 멈추고를 반복한다. 처음엔 조금 따분해서 엉덩이에 힘을 줄 때는 무게가 바뀔텐데 어쩌나? 무게 측정 오차를 조금만 좁게해도 폭탄이 터질텐데. 그 보다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하나? 다행이 영화속 시간의 흐름은 아주 길지도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폭탄을 잘 만들 실력이면 다른 걸 해도 돈을 잘 벌 수 있을텐데.. 이런 망상을 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범인은 계속 발신제한으로 전화를 한다. 그리고 제밍이 되자 현장에 나타나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또 어린 딸을 풀어주는 인간미도 보여준다. 종잡을 수 없.. 2021. 7. 3.
사랑, 죽음, 검 그리고 삶 - 바람의 검심 최종장 (The Final) 바람의 검심을 만화로 본 때가 25년 전쯤이다. 그런데 출장 중 기내에서 제공되는 영화에서 볼 때마다 보게 된다. 오늘도 넷플릭스에 떠오른 바람의 검심을 봤다. 내가 밀레니엄 전후의 시절에 대한 추억에 갇혀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 맨 처음 바람의 검심 실사판 광고를 보면서 설마 설마 했다. 마블 시리즈처럼 판타스틱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살려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배우들의 맡은 역할도 함께 부합해야 한다. 무엇보다 원판이 있다는 것이 기존 팬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원전과 비교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모험을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만화를 일본 영화로 재구성해서인지 2D 만화의 느낌을 실사로 그대로 옮기기 위한 노력이 크다.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서 만화 주인공 캐릭터를 연상하는 것도.. 202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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