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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436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 새로운 길로 들어선 것일 뿐 -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 10점이라면 8점 이상은 줄 수 있다. 오랜 기간 펼쳐진 스파이더 맨의 이야기가 이렇게 종지부를 찍는 것일까? 마블의 장점이라면 신화와 같이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있고, 시간을 뒤집어 돌아갈 수 있는 전지전능한 이야기 꾼이라는 사실이다. 미래를 알 수 없듯, 마블은 언제든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일임으로 잠시라고 단언을 하는 것이 무리수다. 세상이 나를 잊는다는 것을 수용할 수 있는 태도는 쉬운 것이 아니다. 큰 충격과 혼란의 실수가 아니라면 그래야 할 의무감을 갖는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큰 힘을 갖는다는 것은 그 만한 책임을 갖는다는 스파이더 맨들의 정의, 책임감, 도덕성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영웅을 보며 갖는 희망은 세상에 대한 갈망을 대리 충족하는 것이다. 동시에 영웅들의 희로애락을 볼 수 있다는.. 2022. 3. 13.
바람과 소리는 보이지 않지 - SIAS 2022 (서울국제 오디오쇼) 선거, 코로나, 산불까지 세상이 어수선하다. 온화해지는 날씨를 보며, 봄처럼 생동감이 세상에 빨리 오길 기다린다. 주말에 삼성동 코엑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SIAS 2022(Seoul International Audio Show)에 다녀왔다. 내게 오디오에 대한 전문성은 없다. 제목도 기억하지 못하는 다양한 노래를 장르 가리지 않고 듣는다. 몇 년 전에 왔던 것만큼 분비지 않는다. 사람도 적고, 예년만큼 많은 장비들을 구경할 기회는 아니다. 이 시국에 전시회를 한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다. 예년과 달리 복도에서 매킨토시와 음반을 팔던 곳은 변함이 없는데, 작은 홀 하나를 넓혀 LP 등 판매 부스가 전부 몰려있다. Hi-Fi 음악을 구분한다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나 같은 사람은 음악을 소비할 뿐이다. .. 2022. 3. 6.
빛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 - 킹메이커 (Kingmaker★★★★+1/2) 영화도 선거철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선거가 빨리 끝나고, 코로나로부터 일상이 회복되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바란다. 친구들이 사업을 접거나, 폐업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무겁다. 영화는 우리가 잘 아는 김대중 대통령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오늘같이 해외 전쟁으로 세상마저 혼란하다. 세상은 영화 속 끓어오르는 주전자만큼 쉼이 없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선거 전략 기획자인 서창대를 중심으로 보고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책사로 살아간다는 것을 나는 참 슬픈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책사는 자신의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꿈을 이해하고, 그 꿈을 현실로 갖고 오는 일이다. 책사가 자신의 꿈을 갖고 올 수 있는 기회란 두 가지다. 자신의 꿈과 타인의 꿈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타인이라.. 2022. 2. 26.
엄마 말 잘 듣자 -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The King's Man, 2020 ★★★★) 바쁘다. 그런데 속도에 대한 조바심이 생긴다. 물리적인 속도는 빨리 달려가는 것이지만, 인생을 살며 빙빙 돌아가지 않는 것도 속도를 올리는 법이다. 속도란 것도 상대적이다. 이렇게 머리가 복잡할 땐 느긋하게 영화를 보는 것이 책을 읽는 것보단 낫다. 오랜 시간 나에게 남은 휴식의 방법이다. 첫 장면부터 '킹스맨'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액션과 빈티지 맛은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 2편의 화려한 액션으로 기대감을 세우고, 집중된 시선들을 향해 이야기를 한다. Why King's Man? 시간이 길게 펼쳐져 있지만 시간을 거슬러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킹스맨의 스토리 텔링은 자신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세상의 이야기다. 이 한편은 조금 전과 다른 느낌이지만, 길게 3편을 보면 좋은 구성.. 2022. 2. 19.
결국엔 레옹? - 특송(★★★★) 요즘은 정말 한국 영화를 많이 본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대형 서사와 시리즈, SF는 아직이지만 한국 영화만의 세밀함, 한국 정서의 기기묘묘한 스토리를 보면 이 나라 사람들 딱히 설명하기 어렵다. 자동차 액션이 볼만하다. 시작은 트랜스포터, 그리고 레옹이란 댓글이 절묘하다. 더 할나위 없는 설명이다. 영화는 보면서 정서적으로 쉽게 이해된다. 김의성(백사장)과 박소담(장은하, 장 과장)의 관계를 보며 재미있다. 생사를 함께 한 사람들의 관계는 무엇보다 강하다. 이해관계는 넘어선 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연결된 관계도 강하다. 그런데 돈으로 연결된 관계는 주고, 받고, 종속적이다. 서로 수평적인 같은 눈높이를 나눌 기회가 없다. 누군가를 올려보거나 내려보며 눈빛을 맞추고, 심연의 눈동자 속에 잠긴 .. 2022. 2. 5.
경계선의 여러 사람들 - 경관의 피 (The Policemen's Lineage ★★★★) 느와르 장르를 좋아한다. 어려서 경찰이 되겠다고 경찰대 시험도 보고, 신체검사에서 떨어진 것이 불운인지 행운인지 알 수 없다. 지금은 글쎄? 현실에서 경찰은 안 보고 사는 것이 좋은 일이다. 같이 시험을 본 친구는 지금 과장급인데 나만 보면 '유능한 경찰이 되었거나 객사했거나'라는 농담을 던지며 놀린다. 나도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공감을 보이며 맞장구를 쳐주곤 한다. 영화를 보면서 자꾸 다른 영화가 생각난다. 왠지 모르게 스토리에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비슷한 구조를 느낀다. 설경구가 경찰이었다면? 왠지 느낌이 그렇다. https://khori.tistory.com/entry/%EB%B6%88%ED%95%9C%EB%8B%B9-%EB%82%98%EC%81%9C-%EB%86%88%EB%93%A4.. 2022. 1. 9.
영웅의 부활이 내겐 준 여러 생각 - The Matrix Resurrections (★★★+1/2) 겨울 날씨 분위기가 난다. 아이와 함께 매트릭스를 보러 갔다. 마침 아이도 매트릭스 1~3편을 정주행 한 뒤라 취향이 같은 부자가 길을 나선 셈이다. 영화를 보고 자꾸 인문학적으로 해석한다고 타박을 한다. 영웅의 부활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쌓는다. 각자의 기대는 사실이 아닌 상상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부활한 영웅을 바라보는 모습은 아쉬움이고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보여준다. 마치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시간과 인간의 문제와 같다. 옛날 편을 볼 때 슬로 모션이 많아서 좀 지루하다는 아이에게 그 당시 360도 회전 촬영기법이나 총알을 피하는 모습은 파격적인 영상이라고 이야기해줬다. 컴퓨터 그래픽이 발전한 요즘 시대의 아이에겐 흥미가 떨어지나 보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 기술을 축적되고 인간이 더 바라.. 2021. 12. 25.
죄 사함을 말하기 전에 '너나 잘하세요' - 친절한 금자씨 이 영화가 나온 지 벌써 1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당시에도 꽤 흥행과 유명세를 얻었었다.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보며, 지금 개봉해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스토리와 별개로 출연진을 살펴보면 지금은 이렇게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캐스팅하느라 제작비 감당이 될 리가 없다. 그것이 감독의 안목이다. 너무나 태연하고 순박한 미소를 띠고 있는 금자를 보면 혹할만하다. 그 미소의 심연 깊은 곳에 자신의 무너진 삶의 원인, 그 결과가 만든 삶의 소용돌이가 쉬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이것을 마무리하는 길을 걸어간다. 인간에게 자신의 원한에 대한 본능 같은 복수는 강렬하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서로의 약속과 같은 도덕과 규범은 우리의 본능과 일치하기도 하고 대치할 때도 있다. 영화에서 영웅으로.. 2021. 12. 12.
누와르? 아닌거 같은데 - 강릉 (★★★+1/2) 범죄영화, 누아르 (불어로 검다란 뜻) 이런 영화는 사실 폭력을 정의와 의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다. 대부분 다 죽어나가는 경향이 많은 조금은 허무한 결과가 많다. 현실적으로 보면 범죄일 뿐이다. 사람들의 억눌린 감정에 대한 해소 또는 잠재된 폭력성의 대리만족 하여튼 그렇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일지도 모른다. 나도 이런 영화를 많이 보는 것은 속이 까만 것인가? 아니면 꺼메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첫 장면부터 인상적이다. 이민석(장혁)의 등장은 아주 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런데 갑자기 이 장면이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오던 그런 장면이 떠올랐다. 난파선에서 선원들이 살아난 과정을 보면 어떤 것이 정의인가라는 논쟁에 관한 이야기다. 정말 오랜만에 본 오회장(김세준)과 이민석의 대.. 2021. 12. 4.
Who is human? - 알리타 :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 C3PO 책을 읽어야 하는데 피곤하다. 미루고 미뤄두었던 '알리타'를 보기로 했다. 로봇이 나오는 영화 중 가장 인간적인 로봇은 무엇일까? 조금 멍청해 보이지만 사람과 대화를 하는 C3PO가 처음 같고, 그 후론 "A.I"란 영화는 인간이 되고픈 로봇 영화라고 기억된다. 그 뒤로는 인간이 꿈에 그리던 역량을 갖은 로봇들의 영화가 훨씬 많다. 알리타는 내게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영화가 된 것 같다. '위대한 사람', '인간적인 사람(당연한 말을 반복하다)', '사람 같지 않은 놈', 짐승만도 못 한 놈', '사람 내음이 나는 사람'과 같은 다양한 표현을 한다. 대부분 기준이 사람일 때 나오는 말들을 돌아보면 부정적이다. 내가 너무 부정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이 알 수 .. 2021. 11. 28.
사랑 그러나 인생 핫도그 - 유체이탈자(★★★★) 금요일 고향 마을에 출장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친구 녀석을 세상을 돌고 돌아 만나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친척집에서 다녀서 돌아왔다. 저녁을 먹기 조금 이른 시간이라 달봉이랑 영화를 보러 나갔다. 우연히 개봉 전 홍보 영상을 봤는데 소제가 맘에 들었다. 상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유체이탈은 호기심을 끈다. 인간이 뻔뻔한 건 뻔뻔한 짓을 하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체 이탈해서 그런 내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세상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실명이 나오는 사람은 강이안(윤계상), 문진아(임지연), 이진욱(유승목)이 전부다. 한 명이 더 있네요. 다들 성과 직책으로만 불린다. 그렇게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에게 존재감이 있다. '음양사'로 기억되는데 이름은 그 사람에 대한 작은 주문이란 말이 .. 2021. 11. 27.
욕망의 인플레이션 - 보이스 (On the Line,★★★★) 딥 페이크가 사람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시대다. 그리운 사람을 재현하고 잊혀진 가수를 다시 볼 수 있는 기술문명은 큰 혜택을 준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문명은 모두 인간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일 뿐이다. 통신과 기술이 발달하고 전화기를 이용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 검색, 뱅킹, 주식, 배달,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즐거움과 혜택을 즐기고 있다. 문제라면 존재하는 한 인간의 기록, 데이터가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악용될 안전의 문제가 있다. 인간이 선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가 악하다면 이 또한 문제가 안되지 않을까? 이런 나쁜 행동에 대해서 인간이 부정적 의견을 갖.. 202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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