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khori1448 中庸, 그 뜻을 듣다 읍내에 회의가 있어서 나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북 콘서트를 한다. 거리가 멀지 않아서 신청했는데 오라는 문자를 받아서 다녀왔다. EBS 강연도 보고, 도올 선생 책도 보고, 동양 고전 책에서 조금씩 소개되는 중용의 조각들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말은 집기양단(執其兩端)이란 말이다. 이 말을 생각하면 확연한 선과 불명확해 보이듯 하지만 어떤 선이 존재라는 생각이 많이 난다. 공자님이 여획이라고 자신을 한계 짓지 말고 정진할 것을 말하고, 도덕경을 보면 도는 이거다라도 명확하지 않다. 왜 이런 말들이 같이 생각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는 게 없어서일지 모른다. 인간은 결코 동일한 동작을 두 번 할 수 없다. 비슷한 행동을 할 수 있다. 또 절대 움직이지 않고.. 2019. 12. 18. 경력이 실력과 존중의 이유가 되려면! 인사 평가를 마치고 젊은 동업자들 몇 명을 불러서 질문을 했다. "경력이 몇 연차가 되지?" 각각 답변이 다르지만 10년이 넘었다. "요즘 정년퇴직이 60세면 몇 년을 더 일해야 하지?" 대부분은 자신의 경력기간보다 일 할 시간이 훨씬 많이 남아있다. "나는 내 경력보다 일할 시간이 짧은데, 자네들은 경력보다 더 긴 시간을 일해야 하네" 다들 인사 평가 결과나 연봉에 대한 기대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질문을 왜 하는가? 떠나면 만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루를 함께 부딪치며 살아내는 동업자들이기 때문이다. 닥쳐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면 늦는다. 스스로 자각할 때가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사회에 나오면 공부는 알아서 하는 자율주행이 되어야 한다. .. 2019. 12. 15. 신의 한 수, 나는 알파고에 걸겠다 - 신의 한 수, 귀수(鬼手)편★★★+1/2 누나는 겁탈한 황덕용, 황덕용에게 원한을 갚으려는 귀수의 이야기는 참 길고 복잡하게 펼쳐져 있다. 허일도를 만나서 '놀이터'와 '생지옥'이란 조언을 듣는 순가보다 "원래 운같은 거 안 믿어요, 원래 재수가 없어서'라는 어린 귀수의 대사가 귀에 많이 남는다. 귀수는 그 때에도 황덕용을 만나 충분히 더 수를 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여러번 복기하는 황덕용의 씬이 남아 있을리 없다. 허일도와 부산잡초를 통해서 과도한 욕망이 불러오는 재앙을 본다. 똥선생을 통해서 무리하지 않고 가늘게 길고 살아내며 욕망보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톨이를 통해서 세상에 의도치 않은 일이 있고, 용서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망칠 수 있다고는 것을 생각했다. 황덕용을 보며 죽음의 그림자가 내 앞에 다가.. 2019. 12. 14. 역적은 공소시효 없이 멸하라 - 일제종족주의 연말 인사드리러 선배 사무실에 갔다. 대뜸 "야 이거나 읽어"라는 말과 책이 손에 떨어졌다. 탁자 위에 버틀란드 러셀의 책을 보고 있길래 "이 양반 책은 머리가 딱딱 아픈데"라고 대꾸를 했다. 갑자기 "말이 되냐? 서점에 갔더니 반일종족주의 같은 책이 서점에서 순위에 올라있는 게!! 내가 열 권 사서 나눠주는 중이다"라며 열변을 토한다.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모두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 중에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또 서양이나 동양의 고전을 깊이 있게 다독하는 분들이 많다. 최근 소란한 일이 있었다. 나는 화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3.1 운동을 기치로 민족이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한 지 100년이 넘었다. 30여 년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부작용도 있.. 2019. 12. 14.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일반 독자로서 근현대사에 대한 책을 많이 보았다고 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아주 안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덮었다. 역사는 그 시대의 눈으로 보려는 하나의 관점이다. 그 역사적 사실과 사실을 견인한 본질적 원인을 통해서 현재를 다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사실의 기록의 기록이라도 어떤 지점에서 이것을 바라보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내가 읽으면 경계하는 이유는 망하기 일년 전의 다양한 사실을 나열할 뿐이다. - 이런 관점의 기록을 경계해야하는 이유는 자칫 뉴라이트가 추종하는 왜놈사관에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망할만 하니 망할 나라였다는 말을 사실을 반복적으로 쓰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 그리더 터무니없는 근대화론을 들이대면 이 두 가지 사실이 그럴듯해 보이일 수도 있다... 2019. 12. 14. You olny live once (YOLO, Yeh) 12월은 바쁘다. 한 해가 마무리가 되어 감으로 아무생각없이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다. 괌을 가자고 달봉이가 주장했지만 괌은 다음에 가기로 했다. 갑자기 가려다보니 성수기 호텔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온다. 대신 다낭에 가기로 했다. 이렇게 가족 여행을 갑자기 잡으면 나만 헬쓱해져 돌아오지만.. 곧 죽어도 폼생폼사 욜로족인 녀석이란 호텔을 멋진 바닷가에 잡았다. 시내는 '택시타고 왔다갔다하지'라는 나의 단순한 생각을 보면 아들이나 나나 거기서 거긴것 같다. 항공권은 남아도는 마일리지로 끊었다. 호텔은 쌓아둔 10+1은 본부에들 출장갈때 종종 1박씩 지원해주다보니 남은 것이 없다. 4인가족이 놀러가면 방을 두 개 잡아야하는 것이 가장 큰 비용이다. 일정은 먼저 다낭 여행사 일정을 참고했다. 다낭시내, 바니 힐, .. 2019. 12. 14. 일잘러는 한가하다 어려운 일을 쉽게 쓱쓱하면 마스터다. 타인들은 과정은 안 보이고 결과만 보인다. 그래서 일잘하는 사람은 노는 것처럼 보인다. 일못하는 사람들이 원래 음청 바쁜거다. 쓱쓱 안되니.. 2019. 12. 10. 직장생활이란게... 해도지랄 안 해도 지랄 하면 더 지랄 Life 사진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재즈에 틀린 음은 없다"라는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의 말처럼 틀린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상황이 그 사람에게 맞지 않을 뿐. 그렇게 생각하다 또 혼자서 "또 혼자 미쳐 돌아가는구나"라는 혼잣말을 한다. 회사에 왜 다니나? 다들 이유가 다르다. 당연하지만 참 당연하지 않은 소리다. 며칠 전 국내 AI conference에 갔다가 동종 업종의 지인들과 맥주 한잔을 했다. 사무실에서 넋두리로 하는 "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 하면 더 지랄인 게 직장 생활 아닌가요?"라고 했더니 다들 한참을 웃는다. 서로의 직장 생활 어려움도 이야기하고 이 업종이 잘 돌아가는지도 이야기한다. 다들 내가 당면한 문제가 중요하다. 당연하다. 당사 자니까. 모두.. 2019. 12. 8. 숙명을 업어치는 여인은 막기 힘들다 - 簪中錄 4 재미있게 있고 있는 4권 첫 페이지를 넘기자 아쉬움이 든다. 600여 페이지에 가까운 책이 '두툼하다' 보다 '이것 밖에 남지 않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삶을 이어가는 황재화, 이 꽃에 부나방처럼 모여든 우선, 왕온, 이서백의 이야기, 이 이야기를 둘러싼 다양한 추리 소설적 에피소드, 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권력의 잔혹함이 아주 잘 그려져있다. 이런 다층적 구조가 호기심을 이어가는 힘이되고, 세세하고 과장되지 않은 디테일이 흥미를 유지하는 힘이다. 1편부터 왕 황후의 여인승리를 보여주었다. 목표를 향한 연인의 절취부심이 현실에서 가동되면 무섭다. 운소육녀의 이야기도 예인의 모습과 달리 다들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나 갑 오브 갑은 양숭고이자 황재하다. 신분으로도 남자인적이 없는 .. 2019. 12. 5. 대만의 도시 속을 걷다 대만에 도착한 일요일은 박물관에 잠시 다녀오면 어마어마하게 걸었다. 밥을 먹으러 호텔 쪽으로 이동하려는데 시장에서 가서 street food을 먹기로 했다. 년 초에 다녀온 동료들을 보니, 벌써 입안 가득 먹고 싶은 것들이 넘어가는 것 같다. 나도 활기찬 시장 골목을 둘러보는 걸 좋아한다. 그 후로 올 때까지 고객들과 미팅하고 식사하고, 타이베이와 타오위안을 오가면 여기저기 도시를 걸었다. 사람 속을 걷는 것은 재미있다. 기억나는 것을 적어본다. 꼬치를 사서 나눠먹고, 유명하다는 음료도 한 잔 마셨다. 시장 곳곳의 모습을 보면 재래시장의 모습이 현대화되는 과정이다. 문득 이 나라도 먹는 시장의 과도한 경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년 전통의 꼬치집이란 간판을 보면 이 곳에도 터줏대감들이 계신가 .. 2019. 12. 1. 어떻게 올바르게 돈 잘버는 회사를 만들어 볼 것인가 - Harvard must read on Business Model Innovation 2015년에 처음 나온 시리즈다. 내가 기억하는 이유는 팀장일 때 파트장들을 회의비 털어서 광화문 근처에서 하는 HBR 독서모임에 강제로 보냈다. 당연히 기억이 잘 날 수밖에 없다. 당장의 성과는 적지만 그들이 업무에서 바라보는 시각에는 영향이 존재할 것이다. 사람은 눈과 머리에 들어온 정보, 이야기를 강제로 지울 수 없다. 책장 한편에 클레이튼 크리스텐스의 혁신기업의 딜레마가 있다. 게리 해멀의 경영의 미래, 레이 달리오의 원칙, 피터 드러커의 경영의 실제도 있다. 읽어 봤다고 다 할 수도 없고, 기억나는 것은 아니다. 경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에 속하며 어떻게 할 것인가의 방향성에 대한 소신은 갖게 된다. 쉽게 말해서 혁신기업의 딜레마는 '하던 대로만 하다 망한다'라는 말이고, 나머지 책들은 '.. 2019. 12. 1. 앵두 같은 입술을 같은 미인 - 대만국립고궁 박물관 월요일 미팅은 주말을 날린다. 장거리 해외출장이 부러워 보이는 사람이 많지만 현지에 도착해서 생체리듬이 바뀌면 힘들다. 주말에 길을 떠나는 것이 가족에서도 점점 익숙해지는 현실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짧은 거리라도 집에서 공항을 가는 시간을 허비하면 아무런 보람없이 하루가 간다. 읽으려는 책도 눈이 침침하고, 피곤하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번 대만 출장은 조금 이른 비행기를 택했다. 어디서 노닥거리는 것보다 가능하면 박물관이라도 한 번 구경해 보려고 했다. 어차피 시나브로 흘러갈 일요일이다. 월요일 고객하고 이야기를 하다 처음왔을 때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옹색한 답을 했다. 7년 전 그땐 '공항 - 호텔 - 전시장 - 호텔 - 전시장-호텔-공항'이라고 했더니 한참을 웃는다. 타오위엔(桃園)이란 .. 2019. 11. 30.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12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