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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120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2 - 권 13~14 (신동준, 올재) BC 187 ~ BC 168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오늘도 열심히 읽었다. 무더위라고 탓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 읽어도 무엇을 읽었는지 혼미할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은 재미가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다시금 사마천의 사기가 문학적이고 얼마나 재미있게 기술했는지 곱씹어본다.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읽으면 이건 또 다른 인간 승리다. 그리고 기록은 인간이 기록한 시간에 비례해서 훨씬 오래 남는다. 오늘도 날이 참 덥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 태평성대엔 현자가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틈이 벌어져 누구나 무엇을 도전할 기회가 생기고, 준비되지 않은 자들의 도전이 허망하게 끝난다. 태평성대란 세상이 촘촘하게 운영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운영의 흐름을 이해하고 방향에 부합하는 것이 사려 깊은 행동이다. 모두 세.. 2021. 7. 24.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2 - 권 11~12 (신동준, 올재) BC 202 ~ BC 188 매일 일정한 분량을 읽는 것이 무리가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 꾸준히 읽는 것이 쉽지도 않다. 10권을 읽으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치통감 권 11과 권 12는 유방이 대륙을 통일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정한 세상을 통합하는 것은 지략과 힘이라는 수단을 요구한다. 그 지략과 힘은 세상이 요구하는 바에 부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요구를 깔아 뭉게고 군림할 힘이 있어야 하지만 이것을 세상의 통일과 통합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한신은 다다익선이란 말을 통해 자신의 핵심역량을 과시하고 동시에 유방에 자극적인 아첨을 한다. 그가 꼭 왕이기 때문에 굽신굽신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차라리 상대방의 역량을 칭찬하는 것만 못하다. 그런 자.. 2021. 7. 23.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2 - 권 9~10 (신동준, 올재) BC 206 ~ BC 203 진나라가 소멸하고, 유방과 항우의 시대가 열린다. 4년의 기록이 2 권이 된다는 말은 그만큼 기록할 만한 사건이 많았다는 것이다. 책을 천천히 읽어보면 진나라가 소멸하고 다시 6국의 제후들이 우수죽순으로 일어난다. 실력이 넘치는 사람, 부족한 사람, 뛰어난 실력을 나누고 협력을 이끌어 내는 사람, 그나마도 부족한데 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넘친다. 다시 혼란해지고, 풀어진 통합의 끈은 새로운 힘을 중심으로 뭉치기 전까지 통제할 수 없다. 유방을 보면 경박하고 예의가 없지만 대단히 실용적이다. 지식은 부족할 수 있지만, 자신의 경험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사고, 마음, 의도를 읽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필부의 면모를 갖고 있음에도 실용적 조언을 경청하고 실행함.. 2021. 7. 21.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 - 권 7~8 (신동준, 올재) BC 227 ~ BC 207 진왕 정이 통일을 하고 진시황이라 칭했다. 그가 죽고 이세 황제가 등극하나 세상은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돌아간다. 왜 세상은 안정되려고 하며 다시 혼란 속으로 돌아간 것일까? 내 생각에 권력자가 자기가 해야 할 것을 하는 것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잃어버린 균형은 조고와 같은 파렴치한 자들이 기울어진 배의 축을 더욱 나쁜 쪽으로 밀어붙이며 개인의 이익과 영달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모든 정치와 구호는 명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그 명분과 구호 속에 현재의 결핍을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클린턴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슬로건을 세우듯, 호리오해하는 백성들도 최소한 시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테두리가 있다. 이 테두.. 2021. 7. 18.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 - 권 5~6 (신동준, 올재) BC 272 ~ BC 226 책을 펴고 읽다 열기와 피곤함에 잠들었다 일어났다. 요즘 같이 무료하고 더운 시기에 책을 읽는 것은 마치 명상을 하는 것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선풍기를 약하게 켜고, 기타 보사노바 연주를 들으며 자치통감을 읽고 있다. 역사책 5~6백 페이지는 정말 길다. 심심해서 두께를 재보니 1권이 가장 두툼하고, 10권이 비슷하다. 게으름은 내 마음에 자리 잡아 갈길이 얼마인지만 세어보는 것 같다. 권 5와 권 6을 통해 정통의 주나라가 쇠락해 소멸되고, 진나라의 강력한 힘이 넘친다. 메이지 유신을 하고,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일본과는 다르다. 진, 제, 위, 연, 초, 연, 한과 진(秦) 나라는 무엇이 달랐을까? 지형적으로 유비의 서촉과 비슷한 곳에서 그들도 새로운 문명을.. 2021. 7. 17.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 권 3~4 (신동준, 올재) BC 320 ~ BC 273 자치통감 권 3과 권 4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읽었다. 한자어와 요즘 사용하지 않는 말들이 어렵다. 자주 말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본다. 역사가들은 현재를 살지만 기록을 통해서 그 시대로 돌아가는 상상 위에 해석하지 않을까? 나는 역사가들의 기록을 보고, 이해하고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지금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모든 국가의 종주국인 주나라는 갈수록 유명무실하고, 진나라의 위세는 거의 백전백승이다. 강성하다는 것은 내용을 떠나 제도와 규율로 구심점을 만들고, 구심점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아낸다는 사실이다. 마블로 비교하면 타노스가 나타난 셈이다. 내 기억에 백기가 가장 많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나? 45만 명을 참수했다는 기록이다. 찾아보니 모택동이 1등으로 나온다... 2021. 7. 15.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 2 (신동준, 올재) BC355~BC321년, 자치통감 2권을 읽었다. 올재의 책으로는 1권으로 보면 30페이지에 불과하고, 사기의 열전으로 보면 여러 편이 포함되어 있다. 사기를 읽을 때와는 다른 사실과 느낌을 받는다. '서경에 덕을 믿는 자는 흥하고, 힘을 믿는 자는 망한다'라는 구절이 상앙(위앙)과 관련하여 나온다. 법치는 세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법이란 것도 인간이 심리적으로 압박받지 않고, 그것을 지켜야 함을 잘 이해시키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먼지 털듯 걸리기만 해 보라는 식이 법치는 공포를 만들고 인간의 몇몇 기능은 정지한다. 겉으로 순종하고 속으로 거부하는 불일치를 품고 살면 오래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건조한 법과 집행은 세상을 망친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 읽었던 조국의 시간을 보.. 2021. 7. 13.
역사 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1 (신동준, 올재) 베개 사이즈 책을 피하려고 한 편이다. 특정 분야를 더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보려는 노력도 좀 떨어졌다. 읽고 싶은 것이 적어진 것은 호기심이 급격히 떨어지고 관심사가 제약되기 때문일 수 있다. 한 귀퉁이에서 잠들어 있는 한비자 원전, 로스차일드 1, 2권, 주역은 왜 사둔 거지? 이것을 제외하고 깊은 잠에 빠진 책들은 지적 사기, 린스타트업, 생각에 관한 생각, 열국지 강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 카마라조프 가의 형제들, 근대를 다시 읽는다 그 외에도 많다. 생각해보니 참 다양하게 샀다는 생각을 했다. 대체 뭘 알아보겠다고 산 것일까? 지난주 삼국지연의와 정사 삼국지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소설의 존재는 사실이지만 소설의 내용이 진실된 사실인가는 다른 이야기다.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하는 이.. 2021. 7. 12.
간신의 마음을 읽어, 내 마음에 경종을 - 간신열전 오래전 김영수 선생의 간신열전을 재미있게 읽었다. 동양의 고사에서 더해 놓은 간신들의 이야기는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흥미로운 소제다. 이 책은 논어, 주역, 자치통감, 고려, 조선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간신들의 활약(?)과 폐해를 기록한다. 1) 찬신 - 나라를 무너뜨린 간신들 2) 역신 - 황음에 빠진 임금을 시해한 간신들 3) 권간 - 임금을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른 간신들 4) 영신 - 임금의 귀와 눈을 멀게 한 간신들 5) 참신 - 임금의 총애를 믿고 동료를 해치는 간신들 6) 유신 - 아첨으로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간신들 간사한 신하라는 말은 주종관계를 의미한다. 아래가 위를 능멸하거나 그와 유사한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봉건제도형 관리 체계는 정치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모든 조.. 2021. 2. 20.
다만 우리 자신이 되기를 원할 뿐이다. -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이 책도 마음에 들어서 사고 참 오랫동안 구석에 방치한 것 같다. 책이 두툼하기 때문에 조금씩 읽어내고 있다. 표지에 등장하는 인디언의 사진이 당차고 인상적이다. 깃을 꼽은 모습에서 동양이나 서양이나 새와 같이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상상도 해본다. 책의 내용이 유쾌하고 즐겁다고 볼 수는 없다. 유럽의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지금의 성공적인 대국을 만든 역사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기억한다. 하지만 그곳에도 어떤 연유에서인지 인디언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고, 자신들의 문명을 갖고 살아내던 곳이다. 그들이 분명 과학기술이란 관점에서 뒤처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가치 없는 삶과 문명을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미와 정체성을 담고 하루하루.. 2020. 10. 18.
상생과 공멸의 파트너, 王과 臣 - 참모로 산다는 것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신하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서점에서 고를 때 후배 녀석이 "아휴, 골라도 꼭 그런 책을 골라요"라며 핀잔을 줬다. 어떤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중요하다. 그 자본을 바탕으로 業을 시작하고, 적절한 인재를 구한다. 그런데 그 자본도 사람이 만들고, 일도 사람이 하고, 인재는 사람이다. 모든 인간 문명은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필요하고, 어떤 사람을 선택하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을 포함한 어떤 조직도 인사권과 재무적 권한을 확보하면 대강 철저히 굴리는 것을 할 수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실세라고 부르는 조직은 승인을 통해서 재무적 집행을 행하게 하고, 승인을 통해서 그 과업에 필요한 사람을 배치하기 때문이다.. 2020. 8. 15.
21세기에 바라 본 20세기 현대사를 통해 현재를 본다 - 쟁점 한국사, 현대편 아주 두꺼운 책은 읽고 한 번에 읽은 의견을 남기기 어렵다. 그래서 리뷰라는 이름으로 두 번 정도로 생각을 정리하곤 한다. 이 책에 8개의 글이 실려 있으나 3개밖에 읽지 못했다. 읽은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과 현재의 맥락을 스스로 더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20세기에 태어났다. 그리고 지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현실을 바라보면 21세기를 현재에 맞게 살아가자는 역동적 변화의 힘과 21세기도 20세기의 정신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힘의 강력한 대립이 존재한다. 동시에 상생의 화합도 존재한다. 소란스럽지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고, 나의 존재가 아니라 나의 기반이 이루어진 맥락.. 2020.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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