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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280

나를 찾아 나를 만들어가는 길 - 나 홀로 읽는 도덕경 (feat 최진석) ​ 최진석 교수라는 사람을 통해서 참 많은 경험과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과 기억이 교차한다.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보이는 대로 보는 사람이 항상 이긴다"라는 EBS 노자 강의 중 한마디는 살아가는 길을 찾는 나에게 섬광처럼 지나가는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주었다.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어려서 읽었던 도올의 노자는 그 당시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삼분고전'에 자주 등장하는 도덕경의 구절이 갈수록 매력 있던 시절에 들은 저 한 마디 때문에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을 사서 읽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인간이 그리는 무늬', '탁월한 사유의 시선'까지 읽고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은 읽지도 못하고 책을 빼겼는지 선물했는지 그렇게 됐다.. 2021. 4. 4.
인의(仁義)와 정의(正義)를 담은 소리, 혹리(酷吏)의 시대를 살아내다 - 망월폐견(望月吠犬) ​ '개가 달을 보고 짖는다'는 말은 김득신의 춘문간월도를 보면 잘 이해가 된다. 어떤 놈이 짖기 시작하면 이놈 저놈 짖기 시작하고 소란은 누군가의 시선을 끈다. 왜 개가 짖는지 알 수 없는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 달이다. 애꿎게 이유를 붙여보는 것인가? 망월폐견이란 말을 듣고 지록위마라는 말이 생각난다. "저것이 말이다"라는 거짓말에 대한 태도는 권력을 이해하는 잣대가 된다. 권력을 이해한다는 말이, 자신이 갖고 있는 의식과 존재성을 그 말에 일치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불일치를 이해하고 새로운 일치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가? 말과 상황의 이해를 따르기 위해서 움직이는가? 그 차이가 현실을 바라보는 태도를 가른다. 이 행동이 인간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어떤 이익을 위한 것인가? 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도.. 2021. 2. 27.
시종여일(始終如一)에 관한 기록 - 정관정요(貞觀政要) 12월에 현무문의 난에 관한 영화를 봤다. 영화의 구성은 초라했지만 끝까지 본 이유는 당태종 이세민이 왕위를 얻을 수 있는 결정적 사건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땅에서 재미있는 비유 중 "당나라 부대"라는 말을 생각하면 한국 사람들의 콧대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그 당나라 부대의 황제에 관한 이야기를 또 열심히 읽는 것 또한 재미있다. 책을 읽으며 태종과 위징, 방현령과의 대화가 많다. 은나라를 폐하고 주나라를 세운 것을 고대 시대에 동경하는 것, 노자로 지칭되는 철학과 공자, 맹자, 순자로 이어지는 유학의 혁신을 다시 이 대화 속에서 많이 느낄 수 있다. 내가 접한 유학과 도가는 항상 대립적인 구조로 설명한다. 후대의 것이 과거의 것을 부정하고 새로움을 더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 2021. 1. 2.
삶의 초짜를 위한 기초 입문서, 너도 초짜냐? -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 ​ ​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내 대학시절 책상에 신역 대학/중용이란 책이 항상 있었다. 당연히 다 읽지 못했다. 오늘 뒤적거려보니 대략 59페이지 정도를 읽어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언제 샀는지도 가물가물하지만 그 후로도 항상 책상 위에 있어왔다. 그리고 오늘 돌아 돌아온 대학을 급하게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게 남는 글귀들이 있고, 떠오르는 생각도 있다. 큰사람이란 자신을 온전히 지키고 주위 사람과 어울리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을 말한다 좋은 글귀다. 그렇다고 내가 그렇다거나,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한다. 2020년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렇게 한 해를 정리하는 날을 망상으로 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 2020. 12. 31.
난세엔 마음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 - 후흑학 얼굴을 두껍게 하고, 속마음을 까맣게 한다. 북한이 트럼프에게 한 표현으로는 낯가죽이 두껍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저자의 말처럼 "뻔뻔함'과 '음흉함'으로만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청조 말기 이종오란 사람이 역사를 통해서 깨달은 바가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고 이를 위해서 후흑이 달인이 되어야 한다고 내린 결론이 단지 뻔뻔함과 음흉함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면후심후의 3단계를 보면 마치 무협지에서 심득을 얻어 초절정 고수로 올라가는 알쏭달쏭한 비법 같다. 1 단계 "후여성장, 흑여매탄(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까맣다), 2단계 "후이경, 흑이량"(낯가죽이 두꺼우면서 딱딱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맑다), 3단계 "후이무형, 흑이무색"(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 2020. 11. 22.
인생 계산이지 뭐, 안그래? - 수학의 쓸모 기원전에는 논리학, 수학, 철학을 공부한 뛰어난 사고력의 소유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데이터 분석에 다시 수학의 중요성과 효과성이 대두되는 시기다. 시대를 뛰어넘는 말로 표현하기 묘한 지점이 있다. 내게 산수나 수학은 극과 극이다. 중학교 시절에는 환상적인 실력과 몽둥이가 불타오르는 비례를 했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새롭게 환상적인 실력으로 문과계열에서는 아주 쓸만한 정도가 되었다. 그 차이는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또 다른 면에서는 산식의 재미라고도 할 수 있다. 깊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은 머리 싸매고 거의 증명해 본 일이 도움이 되었다. 그 후로 산수는 사칙연산 외엔 쓸 일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세상 일을 접하.. 2020. 10. 11.
내 안의 빅브라더를 소환해 볼까? - 리로드(Reload) 세상에 나가는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마다 상륙전을 전개하는 영화가 떠오를 때가 많다. 상륙 목적지가 펼쳐지면 고지를 점령하는 의욕을 좌절시키는 탄환이 빗발친다. 인생이 재미있는 것은 내가 생각지도 않은 많은 일을 대면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야생의 향이 물씬 풍기는 곳에서 생존한다는 전제에서.... 야생은 안전한 집하고 다르다. 그러나 위험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고지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이다. 얼마 전 본 내용이 너무 웃겨서 잊히지 않는다. 정상에 다다른 사람이 "아니 올라왔더니 아무것도 없잖아! 이런 젠장"하며 소리쳤다. 그 옆에 있던 친구가 산 아래를 가리키며 "쉿! 저기 올라오는 애들이 들으면 어떻게 하려고 해!"라는 짧은 카툰이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매일 재미.. 2020. 8. 25.
'한류'의 성공속엔 희노애락의 역사가 있다 책이 꽤 두툼하다. 그런데 쉽게 읽힌다. 쉽게 읽히는 이유라면 친숙한 대중문화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나도 이 역사의 한 조각을 즐기고, 동참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마치 처음 본 것인데 내가 좀 아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또 다른 한가지는 대중문화처럼 너무 고급지고 고상한 언어보단 대중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언어로 기술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문에 "향락에서는 절망이 느껴진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는다. 책을 읽는 내내 이 구절이 남는다. 한류가 성공한 배경으로 한(恨)과 흥(興)을 한 가지 원인으로 규정했다. 한(恨)을 다른 말로 잘 번역할 수 있을까? 분노와는 다른 느낌이다. 오랜기간 억울린 마음, 응어리짐. 마음속에 침전되어 사라지지 않는 기억은 삶을 따라다닌다. 이런 폭.. 2020. 8. 4.
管子, 한 번 보고 싶은 사람 - 관자 9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고 있다. 보통 책이면 한 권의 분량 가까이 읽었는데 아직 두 배만큼 남아 있다. 공부 못하는 사람이 책장만 넘기며 남은 것을 탓한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다.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에 관한 책이다. 포숙아란 친구를 등치고, 적이 되어 포숙아의 군주에게 화살을 날리고, 포숙아를 통해서 재상이 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생존을 위해서 또 굴욕을 참고 구차한 생존을 얻었지만 그 많은 경험과 노력을 쌓아서 재상이 된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읽었던 사기의 관안열전, 화식열전을 살짝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스스로 해외영업이란 직을 통해서 생존하다 보니 관자에 관심이 있다. 관자를 읽으며 이것을 어떻게 정리한다는 것은 무리다. 책에서는 질서와 부강이라고 함축적인 의미로 .. 2020. 5. 9.
동의하기 어렵지만 자꾸 내 꼬라지를 보게되네 - 허영만 꼴 인생은 타고난 것에 따라 결정되는가? 아니면 인생은 내가 행한바에 따라서 결정되는가? 가장 확실한 답변은 "알 수가 없다". 마루 바닥에서 뒹굴거리면 전화기로 내 얼굴을 보고 있자니 한 마디 소리가 들린다. "화상 채팅하냐?". 이게 무슨 소리냐? "만화 책인데 이게 관상에 관한 만화라서", "별걸 다 보는구먼"이란 대화를 보면 아직 관상이란 이성적 분야라고 생각하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과학은 AI를 통해서 '수학을 잘 할 얼굴', '그림을 잘 그릴 얼굴'을 관상인지 딥 러닝인지를 통해서 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오늘이다. 생겨먹은 것의 경향, 통계, 통계가 갖는 함축적 의미를 보면 또 그럴싸 해 보인다. 동시에 인간에겐 "모든 법칙에 예외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해석은 제 각.. 2020. 4. 26.
삶의 격이 우아함을 품는다 읽어가며 작가가 참 고민과 걱정이 많은 성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걱정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아졌다. 마지막 장에 작가의 그런 고백과 같은 문구를 보며 미소를 띠게 된다. 책에서 하는 내용이 남성인 나에겐 다른 점도 있다. 여성 작가가 삶을 돌아보며 어두운 종활은 아니더라도 앞으로의 삶을 살아낼 마음가짐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도 작가처럼 무엇을 잘 버리지 않는 편이다. 사실 무엇을 잘 모으는 편이다. 디지털로 된 가족들 사진을 일일이 저장 관리하는 것 외에도 취미생활이었던 레고도 방구석 한 켠에 잔뜩 끌어안고 있다. 책이 다른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마흔을 지나며 심플이란 생활을 선택했다. 레고는 원래 나중에 손자 손녀가 생기며 하려던 생각이었다면, 책은 계속 한정된 책으로.. 2020. 4. 5.
老子를 전하다 - 老子他說 - 上-1 책상 옆 고로케를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하고 있다. 아직 먹지 않았다. 먹고 싶다. 속을 비워야 채울 용도가 생긴다는 쓸모를 생각하면 움직여야 하나 기다려야 하나?. 체중조절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면 머리로는 이해가 되고, 마음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 이런 갈등을 매일같이 하며 살아간다. 올해 꼭 읽겠다고 다짐한 관자를 보면 입이 만화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걸 볼까 저걸 볼까 하다 두 권짜리 노자타설이 훨씬 두껍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먼저 선택한 이유다. 생각을 정리하려면 5백 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적어도 두 번에 나눠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 읽어본 김용옥, 최진석 교수님들의 경험을 볼 때, 그럴싸해 보이는데 한참 머리를 굴리며 봐야 하기 때문이다. 몇 페이지를 .. 202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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